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들은 환상이라는 거울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반지의 제왕'이나 '스타워즈'처럼 완전히 동떨어진 세계가 아니라 현실을 다른 모습으로 비친 거울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캐릭터들이다. '헬보이'부터 '블레이드 2' '판의 미로'를 거쳐 '셰이프 워터'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 속 캐릭터들은 현실에서 보기 힘든 기이한 존재들이다. 남들과 다르다는 점 때문에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들이지만 그들의 능력은 때로는 누군가에게 공포가 되고 때로는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 델 토로는 비현실적인 존재들을 통해 어느 사회나 안고 있는 이질적인 존재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우리의 모습을 거꾸로 비춰 보여줬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The Shape of 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