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마체테 2

마셰티 (블루레이)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마셰티'(Machete, 2010년)는 B급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로드리게즈 감독 특유의 광폭한 액션과 과장된 특수효과가 폭발하듯 터져 나온다. 그만큼 '데스페라도' '황혼에서 새벽까지' '플래닛 테러' '씬 시티' 등 로드리게즈 감독의 과격한 영화들을 좋아한다면 아주 즐겁게 볼 만한 작품이다. 반면 그의 작품을 본 적이 없거나 B급 영화가 정서에 맞지 않는다면 더없이 불편할 수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영화는 신체 절단이 예사롭지 않게 나온다. 우리의 주인공 대니 트레조가 마체테라고 부르는 정글도를 애용하는 탓에 악당들의 팔다리는 물론이고 머리를 무 자르듯 잘라 버린다. 여기에 총격전이 난무하고 생전 누드를 보여준 적 없는 제시카 알바와 린제이 로한이 ..

일라이

언젠가 케이블TV에서 방송한 '일라이'(The Book of Eli, 2010년)의 액션 장면을 잠깐 본 적이 있다. 무엇보다 덴젤 워싱톤의 화려한 액션이 눈길을 끌었다. 술집에서 그를 둘러썬 적들을 해치우는 장면은 마치 '정무문'에서 이소룡이 일 대 다수로 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연상케 했다. 알고 보니 이 작품의 무술 안무는 이소룡과 절친한 사이였던 댄 이노산토와 친분이 있는 제프 이마다가 구상했다. 제프 이마다는 이소룡이 고안한 무술 절권도를 배운 인물로, '본 얼티메이텀' '라스트 사무라이' 등 무술 장면에 활용했고, 이 작품에서도 덴젤 워싱턴의 액션에 이를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댄 이노산토도 촬영 4,5개월 전부터 덴젤 워싱턴에게 강도높은 무술 훈련을 시켰다. 댄 이노산토는 이소룡 팬들에게는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