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멕시코시티 3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4K 블루레이)

스테파노 솔리마 감독의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Sicario: Day of the soldado, 2018년)는 전편인 '시카리오'의 뒤를 잇는 후속작이지만 내용이 연결되는 작품은 아니다. 전편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벌어지는 멕시코 갱단의 마약 밀매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번 작품은 갱단이 관여하는 밀입국 이야기를 다뤘다. 따라서 제목의 유사성 외에는 완전히 독립된 작품이다. 물론 일부 등장인물은 겹친다. 조슈 브롤린과 베니치오 델 토로가 연기한 캐릭터는 전편에 이어 출연하지만 전편에서 가장 중요한 배역이었던 에밀리 블런트가 연기한 여자 수사 요원은 다른 인물로 대체됐다. 영화 개봉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밀입국을 막으려고 장벽을 세우는 문제로 멕시코와 갈등을 빚고 있어서 소재가 현실적으로 다가왔..

코코 (블루레이)

리 언크리치 감독의 애니메이션 '코코'(Coco, 2017년)는 디즈니 작품 치고는 독특하다. 멕시코를 배경으로 산 자와 죽은 자들의 세계를 다뤘다. 보통 사후세계라면 어둡고 음산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십상인데, 이 작품이 다룬 사후세계는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하다. 오히려 생활고에 찌든 산 자들의 세계보다 먹고 살 걱정이 없어 그런지 더 화사하다. 사후세계를 이렇게 묘사한 것은 멕시코의 전통 풍습에 기인한다. 이 작품은 멕시코의 전통인 '죽은 자들의 날'에서 소재를 빌려왔다. 죽은 자들의 날은 매년 10월 31일에서 11월 2일까지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추모하는 멕시코의 명절이다. 이 기간에 사람들은 묘지를 찾아가 꽃과 등불로 장식을 한 채 음식을 먹으며 죽은 사람들을 추억한다. 멕시코 사람들은 이때..

코난2 (블루레이)

코난 하면 요즘에는 '미래소년 코난'이나 '명탐정 코난' 같은 애니메이션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과거에는 단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나오는 야만인 코난 시리즈가 우선이었다. 그만큼 코난은 아널드 슈워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란 근육질 배우의 이름을 널리 알린 작품이다. 리처드 플레이셔(Richard Fleischer) 감독이 만든 '코난 2'(Conan The Destoyer, 1984년)는 코난 시리즈의 속편이다. 속편이지만 내용이 이어지지는 않는다. 코난이 어딘가에 감춰진 초인적 능력을 지닌 신의 뿔을 찾아오는 내용. 하지만 정작 찾아온 신의 뿔은 악마를 부활시키는 열쇠였고, 코난이 다시 이들을 격퇴하는 줄거리다. 이 작품은 줄거리보다 근육질 사내 코난의 활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