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미스터 칠드런 2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블루레이)

츠키카와 쇼 감독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2017년)는 무시무시한 제목과 달리 달달하면서도 가슴 아픈 연애담이다. 스미노 요루가 쓴 유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로 옮긴 이 작품은 불치병에 걸린 소녀가 한 소년과 가까워지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뤘다. 처음에는 서먹했던 두 사람이 화선지에 물이 스며들듯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는 슬픈 이야기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자꾸만 1970년대 하이틴 로맨스 영화들이 생각난다. 이덕화 임예진이 주연했던 '진짜 진짜 잊지마'(1976년)와 혜은이의 노래로 유명한 '진짜 진짜 좋아해' 등 '진짜 진짜' 시리즈는 1970년대 유명한 순애보 영화들이다. 남자가 됐든 여자가 됐던 어느 한쪽의 죽음으로 끝..

연공: 안녕, 사랑하는 모든 것

여류 감독 이마이 나츠키의 '연공, 안녕 사랑하는 모든 것'(2007년)은 일본에서 인기를 끈 휴대폰 소설이다. 휴대폰에서 다운받아 읽을 수 있도록 만든 이 작품은 남녀 여고생들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덕분에 1,2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책으로 출간돼 165만부가 팔리면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실화인 이야기는 우여곡절 끝에 남녀 고교생이 사랑에 빠지지만 뜻하지 않은 이유로 아픈 결별을 하게 되는 내용. 하지만 여주인공이 원치 않은 결별의 이유를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가슴 아픈 방향으로 바뀐다. 영화는 예측 가능한 줄거리의 식상함을 매력적인 여배우와 여성 감독 특유의 예쁜 화면으로 메꾼다. 일본 TV CF로 데뷔해 인기를 끈 아라가키 유이는 청순가련형 여주인공을 맡아 매력을 발한다. 아무 기대를 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