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La Dolce Vita)

'백윤식'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7/09/13 그때 그사람들 by 울프팩 (4)
  2. 2007/03/17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SE) by 울프팩
  3. 2006/06/06 싸움의 기술 by 울프팩 (8)
  4. 2005/09/07 슈퍼스타 감사용 by 울프팩 (6)
볼 만한 DVD2007/09/13 07:48 Posted by 울프팩

그 날은 국민학교 6학년 가을 소풍 날이었다.
신나서 김밥을 싸들고 학교로 갔지만 소풍을 갈 수 없었다.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채 한참을 지루하게 교실에 앉아있어야 했다.
나중에야 뒤늦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충격이기는 했지만 '대통령의 죽음'을 실감하기에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나이였다.
대통령이 죽었다는 소리에 여학생들은 울고 불고 난리였다.
대통령 사망 다음날인 10월27일은 그렇게 흘러갔다.

10.26을 떠올리면 포승에 묶인 김재규가 상 앞에 앉아 권총을 쏘는 시늉을 하며 현장 재현을 하는 사진과 대통령 장례식날 주저앉아 땅을 치며 대성통곡을 하던 할머니들의 모습이 생각난다.
당시 박전희 전 대통령은 곧잘 국민의 아버지로 비유되곤 했다.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사람들'(2004년)은 아직도 의문이 풀리지 않은 채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사건, 즉 10.26 사태를 블랙코미디로 처리한 영화다.
워낙 사안이 민감하고 미궁에 싸여있는 사건인지라 코미디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코미디이기는 하지만 사건의 흐름은 사실에 충실한 편이다.

영화는 무시무시한 사건의 주모자들을 철저하게 한 인간으로만 그린다.
비록 역사를 뒤바꾼 사건이지만 그 속에 휩쓸려 들어간 사람들의 나약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역사가 뒤바꾼 사람들의 가엾은 인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건의 실체와 파장을 다루지 못했다는 점에서 과연 정치풍자극이라고 볼 수 있을 지 의문이지만 한석규, 백윤식 등 배우들의 진지한 연기, 재치있는 대사와 독특한 영상 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평범한 화질이다.
이중윤곽선이 보이고 색상이 약간 바랜 것처럼 보인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도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부록으로 실린 음성해설 가운데 김우형 촬영감독의 음성해설이 들을 만 하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79년 10월26일 당시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재규는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는 유명한 말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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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진짜 코미디같은 장면. 시작하자마자 벌거벗은 여인들이 나온다. 원래 영화는 도입부에 군대가 부마항쟁을 진압하는 장면과 박정희 전 대통령 장례식때 시민들이 애도하는 장면이 있었으나 박 전 대통령 아들인 박지만씨의 소송으로 해당 장면이 삭제돼 벌거벗은 여인들이 등장하는 코미디가 돼버렸다. 해당 부분에 나오던 김윤아의 나레이션도 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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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 역은 백윤식이 맡았다. 김재규 주치의로 등장하는 의사가 바로 임상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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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영상은 독특하다. 철문의 틈 사이로 카메라가 쭉 들어가 내부로 이어지는 장면은 이노비전 렌즈를 사용한 것. 문에 렌즈가 들어갈 정도로 구멍을 낸 뒤 카메라 렌즈가 들어가며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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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나레이션을 여성인 윤여정이 맡은 이유는 이 영화 전반에 흐르는 남자들의 마초이즘과 권력을 비웃기 위한 것이라고 임 감독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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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대통령 경호실장 차지철은 정원중이 연기. 영화에서 차지철은 군복에 집착하는 등 마치 나치의 헤르만 괴링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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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마지막 만찬에는 가수 심수봉과 한양대 연극영화학과 학생이었던 신재순이 참여했다. 심수봉 역은 김윤아가, 신재순 역은 조은지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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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슈퍼35미리로 촬영. 슈퍼35미리는 35미리 일반렌즈로 촬영후 현상과정에서 광학적으로 압축한 뒤 상영시 정상크기로 복원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현상소에서 영상 압축시 화질이 열화되는 문제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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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장면에서 엔카를 부른 김윤아의 노래는 너무 훌륭했다. 그가 부른 노래는 코가 마사오의 '가나시이 사케'와 고바야시 아세이의 '기타노 야도카리' 등 2곡이다. 원래 심수봉은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좋아한 자신의 히트곡 '그때 그사람'과 김정구의 '눈물젖은 두만강'을 불렀다. 이를 임 감독이 엔카로 바꾼 이유는 심수봉의 자서전에 "엔카를 잘불러 당시 고관대작들의 연회에 자주 참석했다"는 대목이 나오기 때문. 그리고 만주 군관학교를 나와 일제 시절 일본군 장교를 지낸 박 전 대통령은 일본 노래를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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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장면은 영상크기가 천천히 변한다. 이유는 배리어블 프레임 렌즈를 장착한 2대의 카메라로 촬영했기 때문. 이 렌즈는 3개의 닷렌즈로 구성돼 있는데 16~105미리 줌까지 조정이 가능하다. 신재순은 영화에서 김추자의 '거짓말이야'를 부른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사랑해 당신을'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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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철이 동정을 받지 못한 이유는 경호실장이 권총을 휴대하지도 않았고 총을 맞자 대통령을 버려둔채 바로 화장실로 숨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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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건에 가담한 중정요원들 5명은 사형당했다. 맨 오른쪽의 김재규 수행비서 박흥주 대령 역할은 김응수가 연기. 박흥주는 당시 현역 군인이었기 때문에 항소심 없이 단심 군사재판에서 바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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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가 연기한 중정 의전과장 박선호는 당시 영화처럼 대기실에서 경호실의 정인형 경호처장과 안재송 경호부처장을 총으로 겨누고 있었다. 정인형과 해병대 동기로 절친한 친구였던 박선호는 그를 죽이기 싫어 총으로 겨누고만 있었으나 안재송이 권총을 빼들어 두 사람 모두 사살한다. 박선호도 사형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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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김재규는 권총이 고장나자 밖으로 뛰어나와 박선호의 권총을 받아든 뒤 다시 들어가 차지철을 사살하고 박 전 대통령을 확인사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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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정동 안가의 각 방을 한 컷으로 천천히 훑는 장면은 지미집으로 촬영. 궁정동 안가는 사고 후 '무궁화동산'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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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사살을 맡은 중정요원 김태원도 사형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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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과장 박선호는 김재규가 대륜중학교 교사를 지낸 시절의 제자였고, 수행비서 박흥주는 김재규가 6사단장을 지내던 시절 그의 부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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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는 1946년 육사 2기로 졸업, 6사단장, 방첩부대장을 거쳐 국영기업체 호비 사장, 9대 국회의원, 건설부 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직후인 1980년 5월23일 아침 7시 서울구치소에서 사형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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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어진 양말, 벌거벗은 나신 등 이 영화는 권력자에 대한 조롱이 계속 이어진다. 김재규는 사건 직후 남산 중앙정보부로 향하다가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의 말을 듣고 용산 육군본부로 차를 돌렸다. 김재규의 결정적 실수였던 운명의 U턴으로 김재규는 정국을 장악하지 못하고 체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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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가 절단낸 박정희의 18년 독재는 전두환 군사정권이라는 새로운 독재체제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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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 체포 사실을 알게 된 박흥주는 한강변으로 도주해 숨어있다가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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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법원 판결로 엔딩 장면도 잘렸다. 잘린 장면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례식 기록 화면. 임 감독은 박근혜 얼굴이 나오기 때문에 삭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장례식에서 조사를 읽은 김수환 추기경은 "인간 박정희가 신 앞에 누워있다"는 유명한 말로 조사를 시작했다. 당시로서는 '인간 박정희' 운운은 대단한 충격이었다. 그만큼 독재의 서슬이 시퍼랬다.

고바야시 아세이-'기타노 야도카리'('그때 그사람들' 만찬장면에서 김윤아가 부른 노래. 김윤아가 더 잘 불렀다)

미나코 혼다-'기타노 야도카리'(北の宿か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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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2007/03/17 02:41 Posted by 울프팩

김성훈 감독의 입봉작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2006년)은 전형적인 패러디 영화다.
아래층에 세든 섹시한 이혼녀 미미(이혜영)를 놓고 아버지(백윤식)와 아들(봉태규)이 경쟁하는 내용은 뮤지컬로도 제작된 전은강의 소설이 원작이다.

소설과 뮤지컬에서 불 수 없는 영화만의 재미는 유명 영화들의 패러디와 오마주 장면들.
'말레나' '올드보이' '살인의 추억' '매트릭스' 등 다양한 작품들을 패러디했다.
상황이 다소 억지스럽지만 막스 형제의 영화처럼 악동 부자의 이야기를 다룬 슬랩스틱 코미디라는 관점에서 보면 부담없이 웃을 수 있는 작품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우리 영화치고 괜찮은 화질이다.
프로젝터를 이용해 100인치 영상으로 키워놓으면 일부 장면이 약간 떨리고 중경, 원경의 디테일이 떨어지지만 TV나 모니터 등 작은 화면으로 보면 전혀 불편을 못 느낀다.
다만 살짝 나타나는 이중윤곽선과 자주 보이는 잡티들은 눈에 거슬린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대사보다 배경 음악의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진다.
리어에서는 주로 배경음악이 흐른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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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에 나오는 클레이애니메이션은 픽토스튜디오에서 제작. 개미목소리는 봉태규가 더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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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재구성'이후 요즘 우리 영화에 유행처럼 등장하는 분할 화면이 여기도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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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이혼녀 역을 맡은 이혜영이 등장하는 장면은 모니카 벨루치가 주연한 '말레나'를 패러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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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녀 미미를 아버지(백윤식)와 아들(봉태규)이 동시에 좋아하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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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를 흉내낸 장면. 백윤식이 키에누 리브스의 복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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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가 이혜영에게 헬스를 지도하는 장면. 영화는 성적인 암시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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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를 구하기 위해 부자가 골목길을 질주하는 장면은 영화 '살인의 추억'을 패러디했다. 정면에 붙은 영화 포스터도 바로 '살인의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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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니 홉킨스 주연의 '양들의 침묵'을 패러디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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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자루에 가둔 비정한 아버지.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장면과 '올드보이'의 대사가 동시에 패러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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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가 유치장 창살에 매달려 스피커를 뜯어내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영화 '너는 내운명'을 흉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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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 등장하는 패러디와 오마주를 모두 맞힐 수 있다면 대단한 영화광이다. 일본 공포물 '링'을 패러디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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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컴퓨터 그래픽과 블루 스크린은 60, 70년대 영화처럼 어색한 티가 팍팍 난다. 판타지 요소를 강조하기 위한 김감독의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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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드라마까지 패러디했다. 백윤식이 이혜영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은 박신양이 나온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흉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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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두 부자의 행동은 패륜에 가깝다. 감독은 이를 두 부자의 의사소통 방식, 즉 이 영화의 인터페이스라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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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2006/06/06 19:19 Posted by 울프팩

신한솔 감독의 '싸움의 기술'(2006년)은 배우 백윤식의 만만치 않은 연기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그는 독서실에 은둔중인 싸움의 고수 오판수 역을 맡아 특유의 가라앉는 음성과 묵직한 연기로 독특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슬며시 배어나오는 웃음을 유발한다.

영화는 학교에서 불량배들에게 시달림을 당하는 고등학생이 싸움의 고수를 만나 실전 기술을 배우면서 불량배들을 물리친다는 다소 무협지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얼핏 보면 요란한 액션활극 같지만 실제로 액션은 많이 나오지 않고 나약한 학생이 강해지기까지 겪게되는 갈등과 공포 등 심리 묘사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당연히 화려한 액션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늘어질 수 밖에 없는 점이 영화의 약점이다.
반면 영화를 느긋하게 즐길 자세가 되었다면 '하이눈' 등 예전 미국 고전 서부극처럼 긴 호흡의 대사와 클로즈업이 전달하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매력으로 만끽할 수 있다.
그만큼 주연을 맡은 백윤식과 재희의 연기 호흡이 잘 맞았다.

오락영화로서 무릎을 치며 즐거워 할 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독특한 매력을 안고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의외로 화질이 좋다.
잡티하나 없는 깨끗하며 선명한 화면은 영화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 또한 요란하다.
과도하게 음량을 키운 면이 없지 않지만 액션에 걸맞는 박력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파워 DVD 캡처 샷>

언제봐도 유쾌한 이문식이 초반 특공무술 관장으로 우정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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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병태는 아버지가 강력계 형사이며, 인문계에서 공고로 전학왔다는 이유로 못된 학생들에게 늘 매를 맞는다. 영화는 병태를 통해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다루고 있다. 병태를 맡은 재희의 연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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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희에게 구세주로 등장한 싸움의 고수 오판수를 연기한 백윤식. 중저음의 보이스 컬러와 묵직한 연기가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같은 포스를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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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네 뼈 한 번 제대로 본 적 없지?" 백윤식의 대사는 웃음과 함께 위압감이 풍겨나온다. 대사를 내뱉은 후 백윤식은 깡패 두목의 팔을 순식간에 비틀어 버린다. DTS로 들으면 뼈부러지는 소리가 소름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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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등급을 15세 관람가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편집을 하다보니 최여진의 존재가 애매모호해졌다. 원래는 백윤식과 로맨스가 섞여 있는데 이를 잘라내는 바람에 도대체 왜 등장하는 지 알 수 없는 역할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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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 한 켠에 처박혀 무협지나 읽으며 뒹구는 백윤식에게 싸움의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재희가 조르는 과정은 '취권' '사형도수'에서 성룡이 비권을 배우기 위해 온갖 수발을 드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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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피똥싸고 기저귀 찬다." 다음 순간 한 손으로 슬며시 꺾은 나무젓가락이 까부는 양아치의 눈 가에 꽂히며 비명이 터져 나온다. 이 영화의 특징은 액션을 직접 보여주는 장면이 많지 않다. 서부극처럼 싸움이 벌어지기 전까지를 집요하게 묘사하고 정작 액션은 소리와 사후 장면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액션물이라는 장르에서 한 발 비켜선 독특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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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을 날고 공중제비를 도는 화려한 액션보다는 둔탁하면서도 묵직한 액션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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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맞고 쓰러진 싸움의 고수는 병원에서 생명의 위기를 넘긴 뒤 조용히 멕시코 칸쿤 해변으로 사라진다.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칸쿤 해변은 안면도에서 외국 학생들을 동원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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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2005/09/07 21:14 Posted by 울프팩

내 기억 속의 1982년은 변화가 참 많은 해였다.
중 3이었던 그때 처음으로 학생들의 두발 자유화가 허용돼 이전까지 머리를 박박깎고 다니던 학생들이 머리를 길게 기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영화 '친구'처럼 후크를 채우는 일본식 교복은 계속 입어야 했다.

그해 1월부터 밤 12시 이후에도 돌아다닐 수 있도록 통행금지가 해제됐다.
그해 여름 강변가요제와 대학가요제에는 내가 좋아하는 곡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카세트테이프와 LP판을 보면 소용돌이의 '보랏빛 안개' '나빠' '님의 눈물' 등이 그해 강변가요제에서 배출한 보석같은 노래들이었으며 우순실의 '잃어버린 장미' 역시 그해 대학가요제에서 동상을 받았다.

그리고 그해 처음으로 프로야구라는게 생겼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던 나였지만 분위기에 휩싸여 손바닥만한 '야구대백과'라는 미니책도 사서 읽고 주말이면 프로야구 중계를 열심히 봤다.

당시 난 OB베어스의 팬이었다.
남들과 달리 내가 OB를 응원한 이유는 유니폼때문이었다.
모든 구단 가운데 유일한 브이네크 감색 상의와 흰 바지는 꼭 나치 독일군복처럼 절도있고 사람을 미끈하게 보이는 마력이 있었다.
실제로 눈을 게슴츠레 뜨고 구레나룻을 길게 기른 김우열이나 학다리 신경식, 머리가 구불구불한 박철순 등은 베어스 유니폼이 정말 잘 어울렸다.

김종현 감독의 '슈퍼스타 감사용'(2004년)은 82년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영화다.
프로야구 원년 최하위팀인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 감사용을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 영화는 승리를 얘기하지 않는다.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를 통해 좀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노력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인간적이고 가슴에 와닿는다.
특히 82년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면 옛날 앨범을 뒤적이는 것처럼 영화를 보는 동안 가슴 한 켠이 아려올 것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는 무난한 화질이다.
간혹 잡티와 이중윤곽선이 살짝 보이지만 색감이나 해상도 모두 무난한 편.
DTS ES를 지원하는 음향도 적절한 서라운드 효과와 음량으로 영화의 분위기를 살렸다.

<파워 DVD 캡처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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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을 연고지로 삼미그룹이 만든 슈퍼스타즈는 창단 원년인 82년에 15승 65패라는 지금도 깨지지 않는 기록을 세우며 꼴찌를 했다.
장항선이 연기한 삼미 슈퍼스타즈의 초대 감독 박현식은 불과 한 달전 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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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투수 감사용을 연기한 이범수는 오른손 잡이다. 그래서 오랜 시간 왼손으로 공 던지는 훈련을 하고 영화에서 그럴 듯한 투구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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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프로야구 선수중에 유일하게 직장인이었다가 선수로 나선 감사용은 82년에 15연패라는 최다 연패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5년 정도 프로야구 선수로 뛰었으며 86년에는 OB로 이적해 박철순과 함께 선수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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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였던 포수 금광옥을 연기한 이혁재. 코믹한 그의 이미지가 영화속 감초역할을 했다. 연기도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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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오로 출연한 박용우. 개그맨 정준하와 백윤식도 카메오로 출연했다. 백윤식이 야구장 인부로 출연한 장면은 영화에서 삭제됐으나 DVD 부록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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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듯한 경기 장면 재현을 위해 실제 야구를 할 줄 아는 배우 위주로 뽑았고, 경기장 조명을 모두 영화용 텅스텐 조명으로 바꿔서 설치한 뒤 바디캠 등을 활용해 촬영했다. 덕분에 경기 장면이 생생하다. 배경이 된 경기장은 국내 유일의 흙바닥인 부산 구덕 경기장. 당시 서울운동장으로 불렸던 동대문 야구장도 흙바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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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용의 형 삼용으로 출연한 조희봉. 감사용 형의 실제 이름은 영화와 달리 감삼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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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매표소 아가씨인 은아(윤진서)와 만드는 로맨스는 모두 가상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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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을 떠올리며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던 서정적인 배경. 영화와 더불어 박민규의 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도 비슷한 분위기여서 재미있게 볼 만 하다. 후반이 약간 늘어지기는 하지만 삼미에 얽힌 일화와 기록들을 소재로 재미있게 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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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투수 박철순으로 등장한 공유. 남보다 손가락이 2~3센티미터 가량 길어서 넉클볼 등을 구사할 수 있었던 박철순은 82년에 22연승이라는 프로야구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영화에서는 감사용이 그의 20연승 기록전에서 맞붙는 것으로 돼 있으나 실제로는 16연승전에서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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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를 암시적으로 처리한 장면. 삼미는 82년에 특정팀 전패라는 역시 지금까지 깨지지 않는 기록을 세웠는데 그 상대팀이 바로 OB였다. 그것도 16연패라는 완벽한 궁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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