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베네치아 4

베니스의 산마르코 광장

베니스의 중심은 산 마르코 광장(Piazza San Marco)이다. 베니스의 상징적인 건물들이 모두 이 곳에 모여 있으며 바다와 운하를 한꺼번에 볼 수 있어 항상 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산마르코 광장은 같은 이름의 성당 앞에 길이 175미터, 폭 80미터 크기로 대리석을 깔아 조성됐다. 주변에 성당을 비롯해 국립 고고학 박물관, 두칼레 궁전 등이 차례로 들어서며 12세기에 지금과 같은 'ㄷ'자 모양으로 형성됐다. [산 마르코 광장에서 이어지는 두칼레 궁전과 베니스 앞바다.] 북쪽은 대운하를 등에 진 상가 건물들, 해가 뜨는 동쪽에서는 네 마리의 말이 버티고 서 있는 성당, 남쪽으로는 도심 광장으로는 이례적으로 탁 트인 바다가 보인다. 마치 거실에 앉아 커다란 창으로 바다를 보는 듯한 풍광이다. 그래서..

여행 2017.12.31

물의 도시 베니스

피렌체에서 베니스 중앙역까지 기차 이딸로를 타면 2시간30분 가량 걸린다. 베니스(Venice), 즉 베네치아는 흔히 물의 도시라고 한다. 베네치아만 안쪽의 석호 위에 형성된 118개의 섬들을 약 400개의 다리로 연결한 베니스는 많은 건물들이 물 위에 말뚝을 박아 기초 공사를 하고 그 위에 집을 지었다. 한마디로 물 위에 뜬 집이나 마찬가지인 셈. [베니스의 대운하. 해상무역국가로 자리잡은 중세의 베니스는 십자군 원정에 나서면서 콘스탄티노플을 공략해 동방무역을 확대했다.] 567년 이민족을 피해 달아난 롬바르디아족이 베네치아만 안쪽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6세기말 리알토섬을 중심으로 12개 섬에 마을이 자리잡으며 도시의 틀을 갖췄다. 도시의 중심은 S자를 뒤집은 모양의 커다란 대운하가 뚫..

여행 2017.12.24

베니스의 부라노섬

이탈리아의 수상 도시 베네치아, 즉 베니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이 들리는 섬이 있다. 무라노와 부라노(Burano)섬이다. 무라노는 입으로 유리를 불어 만드는 유리공예로 유명한 곳이고, 부라노는 손으로 직접 짜는 하늘하늘한 레이스로 유명하다. 그런데 부라노는 특산품인 레이스보다 알록달록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길거리의 화려한 집들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화려한 색깔로 거리를 물들인 부라노섬.] 마치 동화 속 한 페이지 같은 거리풍경은 아무렇게나 카메라 셔터를 눌러도 그림이 된다. 부라노를 가려면 베니스에서 수상 버스인 바포레토를 타야 한다. 리알토 다리를 건너 여객선 터미널 중 F.te Nove A에서 12번 바포레토가 부라노와 무라노를 모두 들른다. 비용은 왕복 15유로 정도. [날이 더워 그런지..

여행 2017.12.10

돈 조반니

모짜르트의 유명한 오페라 '돈 조반니'는 작곡가 못지 않게 작사가도 유명하다. 작사가는 바로 로렌조 다 폰테다. 로렌조 다 폰테는 특이한 삶을 산 인물이다. 베니스에서 유대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천주교로 개종해 신부가 됐다. 하지만 본래 타고나기를 술과 음악, 여자와 도박을 너무 좋아했다. 결국 신부가 돼서도 바람둥이처럼 살다가 들켜서 사제단의 명령으로 15년 동안 베니스에 돌아올 수 없는 추방형을 받았다. 그때 평소 친하게 지냈던 유명한 역사적 바람둥이 카사노바의 조언에 따라 오스트리아 빈으로 옮겼다. 다 폰테는 그곳에서 뛰어난 천재 모짜르트를 만나 가극을 쓰게 됐다. 특히 그가 대본을 쓴 모짜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여자는 다 그래'는 다 폰테 3부작으로 불린다. 그만큼 모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