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블레이크 라이블리 3

언더워터(4K 블루레이)

사람을 공격하는 무서운 상어를 다룬 영화들은 여러 편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유명한 걸작 '죠스'를 비롯해 '딥 블루 씨' '샤크나이트' 등 다양한 영화들이 나왔는데, 죠스와 곧잘 비교되면서 뒷전으로 밀렸다. 그만큼 상어 영화는 죠스라는 명작 때문에 성공하기 힘들었다. 그런 점에서 '언더워터'(The Shallows, 2016년)를 만든 자움 콜렛 세라 감독은 대단한 일을 해냈다. 죠스와 확연한 차별점으로 죠스 못지 않은 공포와 긴장감을 불어 넣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한적한 해변가를 찾아 파도타기를 즐기던 여인(블레이크 라이블리)이 백상아리의 공격을 받아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영화의 묘미는 묘한 불균형에 있다. 수 많은 사람이 몰리는 휴양지가 배경인 죠스와 달리 이 작품은 아는 사람만 아는 ..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블루레이)

DC코믹스 팬이라면 익히 잘 알만한 그린 랜턴은 반지의 제왕이다. 어느 날 우주에서 날아온 외계인이 선물한 신비한 반지는 반지의 주인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현실로 이뤄준다. 마치 알라딘의 마술램프 같은 반지는 주인공에게 무한한 힘을 선사하며 슈퍼 히어로, 즉 초영웅으로 만들어준다. 그렇지만 누구나 영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반지가 보기에 그만한 자질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만 이런 힘을 부여한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반지를 손에 넣으면 되려 다친다. 마틴 캠벨 감독이 만든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Green Lantern, 2011년)은 바로 이런 그린 랜턴의 탄생 과정을 담고 있다. 부제로 붙은 반지의 선택에서 알 수 있듯 제작진은 이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면 시리즈로 만들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안..

파괴자들 (블루레이)

올리버 스톤 감독이 '파괴자들'(Savages, 2012년)에서 메스를 들이댄 대상은 마약상들이다. 순도 높은 아편을 정제하는 기술자들에게 욕심을 낸 멕시코 거대 마약조직이 인질을 잡고 대결을 벌이는 내용. 특이하게도 이번 작품은 여성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거대 마약 조직을 움직이는 멕시코의 여성두목(셀마 헤이엑)은 물론이고 그들에게 납치된 여인조차 소위 마약 기술자들을 움직이는 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마치 여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모계 사회의 축소판을 보는 것 같다. 두 여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폭력과 암투는 결국 모계사회가 부계사회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는 것 같다. 위기의 순간과 결정의 고비에서 결국 흐름을 좌우한 건 베네치오 델 토로가 연기한 마약 조직의 행동대장과 두 명의 기술자들이기 때문. 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