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블루레이 1153

색계 (블루레이)

세상에는 드러내서 아름다운 사랑이 있고, 감추고 지켜봐야 하는 사랑이 있으며, 말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랑도 있다. 이안 감독의 '색계'(Lust, Caution, 2007년)는 그 가운데서도 가장 지독한, 모든 것을 던진 절망적인 사랑이다. 이 작품은 역적을 처단하기 위해 신분을 숨긴 채 잠입한 여자 스파이가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미묘하게 흔들리는 이야기다. 그래서 욕망을 뜻하는 '색'(色)과 경계하고 자제할 것을 뜻하는 '계'(戒)가 결합됐다. 이안 감독의 특징은 차분하고 조신하게 감정을 끌어올린다는 것. 마치 계단을 성큼성큼 뛰어오르는게 아니라 한계단 한계단 조심스럽게 밟아 올라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결혼피로연' '음식남녀' '와호장룡' 등 그가 만든 작품들을 보면 화선지..

워터 호스 (블루레이 & DVD)

네스호의 괴물 네시의 상품화가 성공할까. 네시 얘기를 들을 때마다 늘 들었던 생각이었다. 네시는 그동안 '네스호의 공포' '네시의 역습' 등 몇 번 영화화 된 적이 있다. 하지만 대개 저급한 공포물 수준이어서 문화 콘텐츠로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제이 러셀 감독의 '워터호스'(The Water Horse, Legend of The Deep, 2007년)는 이야기가 다르다. 영국작가 딕 킹 스미스의 동명 소설을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은 고대 켈트족의 전설인 켈피와 네시 괴담, 어느 가족의 이야기를 적당히 섞어 온 가족이 함께 볼 만한 가족영화로 재탄생됐다. 흔히 네시를 공포의 대상으로만 봐왔지만 이 작품은 소년과 우정을 나누는 괴물이라는 설정을 통해 가족 영화 특유의 따뜻함을 전달한다. 그런 ..

블루레이 플레이어: 삼성전자 BD-P1000

삼성전자로부터 리뷰용으로 블루레이 플레이어 'BD-P1000'을 받아 며칠 사용해봤다. 소니픽처스에서 제공한 블루레이 타이틀 8편(국내 출시예정작 2편 포함)을 재생해 본 결과 무엇보다 일반 DVD와 확연하게 차이나는 것은 음향이었다. 타이틀은 모두 비압축방식 PCM 5.1 채널을 지원하는데 음향 정보가 풍부하고 채널 분리도와 소리의 이동성, 방향감이 일반 DVD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주 우수했다. 국내 출시예정인 '몬스터하우스'를 일반 DVD, 블루레이 등 2가지로 비교해서 들어봤는데 단연 블루레이 타이틀이 다양한 소리와 명쾌한 음향을 들려줬다. 화질도 HD TV 방송을 보는 것처럼 선명했다. 워낙 트랜스퍼 상태가 뛰어난 '몬스터하우스'는 물론이고 '블루스톰'을 봐도 카리브해의 하늘빛 바다색깔이 더..

메모장 2006.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