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빌리 할리데이 2

글루미 선데이(블루레이)

헝가리의 피아니스트였던 세레시 레죄(Seress Rezső)는 평생을 불우하게 살았다. 유대인으로 태어나 평생을 부다페스트의 가난한 유대인 거주지역인 제7구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집안이 어려워 제대로 음악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그는 식당과 카페에서 피아노 연주로 근근히 벌어 월세방에서 작곡을 했다. 아이도 없이 부인 헤르니와 함께 살았던 그는 여러 곡을 작곡했지만 유일하게 인기를 끈 곡이 1933년 발표한 연주곡 '세상의 끝'이라는 뜻의 '비게 아 빌라그나크'(Vége a világnak)다. 죽음을 부르는 곡의 전설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멜로디가 인기를 끌자 1935년 헝가리 시인 야보르 라슬로가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하는 내용의 가사를 붙인 뒤 노래 제목을 '우울한 일요일'이라는 뜻의 '소모르 바사르나프'..

국가의 탄생(블루레이)

냇 터너의 반란은 미국이 숨기고 싶어하는 치부 중 하나다. 흑인 노예였던 냇 터너는 미국에 노예 제도가 남아 있던 1831년 8월21일 반란을 일으켜 55명의 백인 남성과 여성, 아이들을 죽였다. 냇 터너는 노예였지만 특이했다. 어려서 영특했던 그는 백인 여성의 배려로 글을 깨우쳐 성경을 읽게 됐고 자연스럽게 기독교인이 돼 주인이 세운 교회에서 노예들에게 교리를 전하는 전도사였다. 백인들은 같은 노예 출신이 노예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해 순종적으로 만들면 부려먹기 편할 것이란 생각을 해서 그에게 백인 주인과 함께 다니며 순회 전도를 하게 했다. 이것이 터너의 삶을 바꿔 놓았다. 냇 터너는 목화 농장을 돌며 복음을 전파하던 중 짐승만도 못한 대접을 받는 흑인들의 처지에 눈을 떴다. 급기야 같은 노예인 아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