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사르데냐 4

칼리아리 야경과 해군기지

이번 출장의 마지막 행사인 저녁 식사가 칼리아리시 군항에서 있었다. 칼리아리 군항은 지중해 크루즈가 정박하는 기존 부두와 달리 요트 선착장 옆에 군함들이 기항할 수 있도록 따로 조성돼 있다. 원래 일반에 개방되는 지 모르겠지만, 부두에 모임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는데 이 곳에서 디너파티를 가졌다. 물론 부두 좌우에는 군함 서너척이 닻을 내리고 있었다. 물론 미군들은 항공모함 승선 행사 등을 가끔 갖기도 하지만 이탈리아 해군함들을 바로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에 신기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는 지, 연신 부두 좌우를 왔가닸다하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댔다. 우리 같으면 안보를 이유로 사진 촬영을 허락하지 않았을 텐데, 인터넷 등에 워낙 관련 사진이 많이 노출돼서 그런 지 이탈리..

여행 2013.04.23

풀라의 환상적인 저녁

오후 5시. 행사를 준비한 주최측에서 근사한 저녁식사를 준비했단다. 무슨 저녁인 지 물었으나 "서프라이즈"라고만 대답할 뿐 알려주지 않았다. 차를 타고 포르테 빌리지에서 칼리아리를 향해 40분 가량 달렸더니, 풀라(Pula)라는 작은 마을이 나왔다. 예쁜 집들이 늘어선 마을 입구에서 내려 걸어 들어가니 갑자기 아코디언 음악소리가 들린다. 골목 어귀에서 할아버지가 신나게 아코디언을 연주했고 양쪽에 세워놓은 스쿠터에 걸터앉은 아가씨들이 활짝 웃으며 환영 인사와 함께 손을 흔들었다. 그렇게 골목을 벗어나자 예쁜 성당 앞에 작은 광장이 나타났다. 여기저기 장막이 늘어선 풍경은 흡사 우리네 장터 같았다. '이게 뭔가' 싶어 어리둥절하게 서 있자, 짜잔~ 바로 오늘의 저녁식사란다. 즉, 마을 하나를 통채로 빌려 모..

여행 2013.04.21

칼리아리 - 사르데냐의 심장

세계적 휴양지로 꼽히는 사르데냐하면 떠오르는 두 사람이 있다. 이탈리아 통일의 아버지 가리발디 장군과 이탈리아 공산당을 만든 안토니오 그람시다. 프랑스 태생인 가리발디는 사르데냐왕국의 해군에 입대해 주변지역을 점령하면서 오늘날 이탈리아의 기반을 닦았다. 어려서 질병을 앓아 꼽추가 된 병약한 소년 그람시는 사르데냐에서 태어나 칼리아리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토리노대학을 나와 1921년 이탈리아 공산당을 창당했다. 오늘날 세계사의 중요한 인물이 된 두 사람이 이 곳에서 나온 것은 척박한 풍토와 무관치 않다. 경치가 좋은 해안을 제외하고 내륙지방은 토양이 척박하고 바람이 세게 불어 방목을 제외하고는 농사짓기도 쉽지 않다. 여기에 기원 전부터 숱한 외침을 겪다보니 사람들이 투쟁적일 수 밖에 없다. 가리발디와 그..

여행 2013.04.20

지중해 휴양지 사르데냐 - 포르테 빌리지(칼리아리)

세계 50대 휴양지 중 하나로 꼽히는 지중해의 사르데냐는 지중해에서 시칠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이다. 시칠리아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 영토이며, 나폴레옹의 고향인 코르시카섬 바로 아래에 있다. 로마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갈아타고 옆으로 1시간 정도 날아가면 나온다. 섬이라고는 하지만 제주도의 15배 크기로 꽤 크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려면 비행기를 타야 하고, 자동차로 5~6시간 정도 걸린다. 그래서 이탈리아에서는 사르데냐주로 따로 구분돼 있으며 주도는 칼리아리다. 사르데냐는 세계 3대 장수마을 중 하나로 유명. 학자들은 유전학적 요인이 강할 것으로 보고 연구 중이라고 하는데, 드넓은 땅덩이 위에서 방목을 하며 숱하게 걸어서 그럴 것이라는 설이 있다. 더불어 이 곳은 오래도록 이어진 근친혼에 대한 미..

여행 2013.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