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석 감독의 데뷔작 '죄 많은 소녀'(2017년)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돼 뉴커런츠 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은 영화다. 이 영화는 죄의식과 책임에 대해 다루고 있다. 한 여고생이 같은 반 친구의 자살을 둘러싸고 책임이 있다는 지목을 받으며 시달린다.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지면서 같은 반 아이들은 물론이고 죽은 아이의 엄마까지 여고생을 찾아와 궁지로 몰아넣는다. 이후 벌어지는 사태들은 사람들이 죄의식 앞에서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얼마나 비겁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김 감독은 이 작품을 자신의 경험을 반영해 만들었다고 한다. 학창 시절 소중한 친구를 잃고 나서 자책의 드라마를 쓰고 싶어 만든 것이 이 작품이다. 눈에 띄는 것은 주연을 맡은 전여빈의 연기다. 그는 친구의 자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