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소피아 로렌 3

어페어 투 리멤버(블루레이)

리오 맥캐리 감독의 '어페어 투 리멤버'(An Affair To Remember, 1957년)는 미국인들에게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가장 사랑받는 순애보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두 번이나 리메이크됐고 아예 이 작품에 대한 오마주로 제작된 영화가 있다는 점만 봐도 이 영화가 미국인들, 그것도 미국 여성들 사이에 얼마나 인기 있는 작품인지 가늠할 수 있다. 원래 이 작품은 맥캐리 감독이 1939년에 아이린 던과 찰스 보이어를 주연배우로 삼아 '러브 어페어'라는 제목으로 처음 만들었다. 워낙 이 작품에 애착을 갖고 있었던 그는 이 작품을 제목을 바꿔 다시 만들었다. 제목을 바꾼 이유는 원제목이 상표 등록된 바람에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용은 우연히 유럽행 유람선에서 만난 두 남녀가 사랑이 싹트는 이야기..

나인 (블루레이)

6개의 아카데미상을 받은 뮤지컬 영화 '시카고'로 주목을 받은 롭 마샬 감독이 두 번째 들고 나온 뮤지컬 영화가 '나인'(Nine, 2009년)이다. 이 영화 역시 '시카고'처럼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로 옮겼는데 좀 독특하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유명한 이탈리아 영화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8과 1/2'을 원작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작 영화를 뮤지컬로 바꾼 것을 다시 영화로 옮긴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 영화는 자신의 9번째 작품을 의미하는 제목처럼 창작의 고통을 겪었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펠리니 감독의 원작 영화와 궤를 같이 한다. 9번째 영화를 만들게 된 이탈리아 영화감독 귀도는 아이디어가 쉽게 떠오르지 않아 고통을 겪는 가운데 그동안 숱한 염문을 뿌린 여성들과 관계도 뒤죽..

해바라기 (블루레이)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해바라기'(I Girasoli, 1970년)는 주인공인 소피아 로렌의 인생을 닮았다. 1934년생으로 올해 만 80세인 소피아 로렌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났다. 소피아 로렌의 삶을 닮은 영화 본명이 소피아 빌라니 시코로네였던 그는 사생아였다. 아버지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태어난 그는 찢어지게 가난해 나폴리 북쪽 포스오리 항구 근처의 외할아버지 집에 어머니와 함께 얹혀 살았다. 외가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여서 그는 어려서 부터 일을 했고 제 2차 세계대전 기간에는 거리에서 빵을 구걸했다. 그 와중에 나폴리 음악학교를 다녔고 무대 경험도 있던 어머니 로밀라가 틈틈히 소피아 로렌에게 피아노를 가르쳤다. 모녀를 버리다시피 한 아버지는 로마에 사는 유부남으로, 건축기사였다. 특히 아버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