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아만다 사이프리드 5

맘마미아2 (4K 블루레이)

푸른 하늘, 그보다 더 푸른 진남색 에게해, 그 위에 떠있는 그림 같은 섬들, 그리고 바람처럼 흐르는 아바의 노래. 영화 '맘마미아'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워낙 아바의 히트곡이 많고, 그 노래들이 푸른 여름날 축제 같은 곡들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흥겨우면서도 아바가 활동한 1970년대 아련한 향수를 자극한다. 결국 이런 것들이 잘 맞아 떨어져 맘마미아의 뮤지컬과 영화가 성공했다. 그래서 올 파커 감독이 만든 속편 '맘마미아2'(Mamma Mia! Here We Go Again, 2018년)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편보다는 실망스럽다. 전편은 뮤지컬이 워낙 히트하면서 뮤지컬의 기본 토대와 음악을 그대로 사용했는데, 속편은 이야기를 새로 만들고 아바의 노래 또한 되도록 전편과 겹..

19곰 테드2(블루레이)

19곰 테드 시리즈의 성공 비결은 언밸런스한 캐릭터가 주는 웃음에 있다. 아이들이 갖고 노는 귀여운 곰 인형과 성인들의 질퍽한 화장실 코미디를 결합한 언밸런스의 미학이다. 세스 맥팔레인(Seth MacFarlane) 감독은 '19곰 테드2'(Ted 2, 2015년)에서도 전편에 이어 이 같은 특징을 변함없이 잘 살렸다. 오히려 전편보다 농도가 더 강해졌다. 2편에서 주인공 곰 인형 테드는 육감적인 여인을 아내로 맞아 결혼생활을 즐긴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아(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고민에 빠진다. 테드는 대리부를 이용한 방법과 입양 등 다양한 방법을 알아보던 중 곰 인형에게 더 이상 사람과 같은 권리를 부여할 수 없다는 정부의 청천 병력같은 통지를 받게 된다. 급기야 테드는 비록 형태는 인형이지만 ..

레미제라블 (블루레이)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갈수록 진화한다. 처음의 출발은 컨셉트 앨범이었다. 미셀 쇤베르크가 곡을 쓰고 알랑 부브릴이 가사를 쓴 컨셉트 앨범을 토대로 뮤지컬을 만들어 1980년 파리에서 공연을 했다. 3개월 가량 이어진 공연은 인기를 끌었지만 전세계에 알려질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컨셉트 앨범이 유명 뮤지컬 프로듀서인 카메론 매킨토시에게 넘어가면서 운명이 달라졌다. 카메론 매킨토시는 1985년 런던 초연에서 '레미제라블'의 상징이 된 회전무대와 조명 등을 이용해 세계적으로 히트한 뮤지컬로 탈바꿈시켰다. 그로부터 27년이 지나 톰 후퍼 감독이 만든 영화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2012년)은 더 한층 진일보했다. 뮤지컬에서 보여주지 못한 풍성한 영상이 어우러지면서 회전무대로 등장했던 초라..

레미제라블

뮤지컬의 기본은 음악이다. 줄거리와 배우의 연기도 중요하지만 노래와 음악이 좋아야 끌리기 때문. 그런 점에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호불호가 갈린다. 'On My Own'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등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유명한 곡들도 있지만, 전체적인 곡의 앙상블이나 멜로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상대적으로 멜로디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이나 같은 빅토르 위고의 또다른 작품을 리카르도 꼬치안떼가 뮤지컬로 만든 '파리의 노트르담'에 비하면 전체적인 곡의 구성이 단조로운 편이다. 하지만 톰 후퍼 감독이 만든 뮤지컬 영화는 1980년 파리 초연을 카메론 매킨토시가 1985년에 개작한 뮤지컬과 또 다르다. 음악의 한계를 영상으로 ..

영화 2012.12.26

레드 라이딩 후드 (블루레이)

동화 '빨간 모자' 또는 '빨간 망토'는 여러 나라에 걸쳐 다양한 버전이 존재한다.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기본 내용은 할머니를 잡아 먹은 늑대가 할머니로 변장한 뒤 빨간 두건이 달린 망토를 입은 소녀까지 잡아먹지만, 사냥꾼의 도움으로 무사히 소녀가 구출된다는 것. 이 유명한 이야기는 그림 형제가 훗날 동화집으로 펴내면서 세계 각국에 퍼졌다. 우리나라에도 '떡장수 엄머와 호랑이' 이야기가 유사하다. 캐서린 하드윅 감독이 만든 '레드 라이딩 후드'(Red Riding Hood, 2011년)는 바로 빨간 모자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원작은 사라 블라클리 카트라이트가 로맨스와 스릴러 적인 요소를 곁들여 다르게 윤색한 동명 소설이다. 익히 잘 아는 내용인 만큼 차별화 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 작품은 그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