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자일리언 감독의 '올 더 킹즈맨'(All The Kings'men)은 권력에 눈 먼 정치가들의 탐욕과 권모술수를 훌륭하게 그려낸 정치 드라마다. 루이지애나 주지사 스탁(숀 펜)은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편다. 가진 자들은 이를 못마땅히 여겨 그를 탄핵한다. 위기에 몰린 그는 탄핵파의 거두인 판사 어윈(안소니 홉킨스)의 약점을 캐내 죽음으로 내몬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풍경이다. 우리 현대사의 굴곡이 조각 퍼즐처럼 이 영화 속 곳곳에 스며있다. 권력에 눈 먼 자들이 그려 내는 정치판은 미국이나 우리나 다를 바 없다. 정치란게 그런 것이다. 이 작품의 매력은 추악한 정치판을 놀랍도록 함축적으로 그려낸 원작의 힘이다. 로버트 펜 워렌이 1946년에 발표해 퓰리처상을 받은 원작은 실화를 토대로 했기에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