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어쌔신 크리드 9

고스트 오브 쓰시마(PS4)

오랜만에 칭찬할 만한 게임이 나왔다.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4(PS4)용으로 출시된 '고스트 오브 쓰시마'(Ghost of Tsushima)다. 써커펀치에서 만든 이 게임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일본을 배경으로 한다. 1274년 몽고군이 일본 정벌을 위해 대마도, 즉 쓰시마에 상륙하면서 벌어지는 싸움을 다뤘다. 역사적으로 당시 몽고군의 전력이 우세했지만 때마침 불어닥친 태풍 때문에 몽고군 함대는 일본 본토에 상륙하지 못하고 수장됐다. 그때 일을 기려서 일본은 그 태풍을 신의 바람, 즉 신풍(神風)이라는 뜻의 카미카제라고 부른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 함대를 향해 비행기 충돌을 감행한 일본군의 자살특공대인 카미카제 특공대 이름이 여기서 나왔다. 게임은 쓰시마에 상륙한 몽고군에 맞서는 사무라이 진..

메모장 2020.08.16

패트리어트 늪속의 여우(4K 블루레이)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만든 '패트리어트 늪속의 여우'(The Patriot, 2000년)는 미국 독립전쟁 당시 활약했던 민병대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독립전쟁 당시 미국은 대부분 농부였던 민병대에 상당 부분 의존했다. 이들은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했으나 지리에 익숙한 이점을 살려 영국 정규군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펼쳐 승리를 이끌었다. 영화는 이들에 초점을 맞춰 실존했던 인물과 전투를 기반으로 극적인 이야기를 만들었다. 멜 깁슨이 연기한 주인공은 '늪속의 여우'로 알려진 실존 인물 프랜시스 매리언 이야기에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민병대 지도자였던 앤드류 피킨스 장군, 토마스 섬터 등의 이야기를 섞었다. 프랜시스 매리언은 민병대를 이끌며 게릴라 전술로 영국군과 싸움을 벌인 전설적인 인물. 하지만 영화 개봉 후..

어쌔신 크리드(블루레이)

콘솔 게임 애호가들에게 '어쌔신 크리드'는 빼놓을 수 없는 불세출의 명작이다. UB소프트가 2007년에 만든 이 게임은 이용자가 게임 속 암살자가 돼서 적을 소리 없이 해치우는 잠입 액션물이다. 잠입 액션물은 전설이 된 '메탈 기어 솔리드'부터 '스프린트 셀' '히트맨' 등 다양한 게임이 있지만 '어쌔신 크리드'는 그중에서도 독보적이다. 성공 비결은 '다빈치 코드'처럼 실제 역사에 신비한 픽션을 섞어 꽤나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 템플 기사단과 암살단의 대립에 기원을 두고 '선악과'라는 신비한 힘을 지닌 고대 유물의 수수께끼를 좇는 내용이다. 이 과정이 마치 추리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적당한 액션이 가미돼 이용자의 흥미를 돋운다. 특히 주인공 암살자가 구사하는 암살..

베니스의 산마르코 광장

베니스의 중심은 산 마르코 광장(Piazza San Marco)이다. 베니스의 상징적인 건물들이 모두 이 곳에 모여 있으며 바다와 운하를 한꺼번에 볼 수 있어 항상 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산마르코 광장은 같은 이름의 성당 앞에 길이 175미터, 폭 80미터 크기로 대리석을 깔아 조성됐다. 주변에 성당을 비롯해 국립 고고학 박물관, 두칼레 궁전 등이 차례로 들어서며 12세기에 지금과 같은 'ㄷ'자 모양으로 형성됐다. [산 마르코 광장에서 이어지는 두칼레 궁전과 베니스 앞바다.] 북쪽은 대운하를 등에 진 상가 건물들, 해가 뜨는 동쪽에서는 네 마리의 말이 버티고 서 있는 성당, 남쪽으로는 도심 광장으로는 이례적으로 탁 트인 바다가 보인다. 마치 거실에 앉아 커다란 창으로 바다를 보는 듯한 풍광이다. 그래서..

여행 2017.12.31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피렌체 여행을 가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우피치 미술관(Galleria degli Uffizi)이다. 우피치 미술관은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메디치 가문이 200년 동안 끌어모은 2,500여 점의 방대한 예술작품을 소장한 곳이다. 우피치는 집무실이란 뜻의 이탈리아 말이다. 1560년대 토스카나 지역을 통치하던 메디치 가문의 코시모 1세 대공이 피렌체 공화국의 행정부 역할을 하는 건물로 지었다. [베키오 궁전에서 내려다본 우피치 미술관. 1993년 테러리스트가 던진 폭탄에 건물 일부가 부서지는 등 피해를 입기도 했으나 지금은 모두 복원됐다.] 건물의 설계는 유명한 미술가이자 건축가인 조르조 바사리가 맡았다. 코시모 1세는 각지에 흩어져 있던 메디치 가문의 미술품을 이 곳으로 끌어 모았고..

여행 2017.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