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오스카 아이삭 4

엑스맨 아포칼립스(블루레이)

브라이언 싱어(Bryan Singer) 감독의 '엑스맨 아포칼립스'(X-Men: Apocalypse, 2016년)는 이야기가 과거로 돌아가 엑스맨의 결성을 다룬 프리퀄이다. 이야기는 먼 옛날부터 신으로 숭배받은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오스카 아이삭 Oscar Isaac)가 수천 년 동안 이집트 무덤 속에 잠들어있다가 1983년 다시 깨어나면서 시작된다. 아포칼립스는 마치 성경 속 묵시록의 네 기사처럼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 Michael Fassbender), 스톰(알렉산드라 십 Alexandra Shipp), 샤일록(올리비아 문 Olivia Munn), 엔젤(벤 하디 Ben Hardy)을 수하로 거느리고 다니며 타락한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 세상을 만들려고 한다. 여기에 영재학교를 만들어 돌연변이들..

엑스 마키나(4K)

알렉스 갈랜드(Alex Garland) 감독의 '엑스 마키나'(Ex Machina, 2014년)를 보면 떠오르는 기업이 있다. 바로 구글이다. 영화 속에서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업체 블루북이 등장한다. 블루북은 전 세계 사람들이 이용하는 검색을 통해 세상의 모든 정보, 심지어 개인들의 취향까지 수집한다. 그렇게 모은 정보로 이들이 개발하는 것은 사람을 닮은 인공지능(AI)이다. 이를 투영한 AI 로봇 에이바(알리시아 비칸데르 Alicia Vikander)는 외모까지 매력적인 여성을 닮았다. 이쯤 되면 구글의 자회사 중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가 떠오른다. 알파고는 인터넷으로 확보한 수많은 기보를 학습해 이세돌, 커제 등 쟁쟁한 프로 바둑기사들을 꺾었다. 바둑은 체스와 달리 수가 훨씬 많아 기계가 쉽게..

인사이드 르윈(블루레이)

1960년대는 미국이나 우리나 포크음악의 시대였다. 미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우리 대중문화는 1960년대 쎄시봉을 중심으로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등 포크 가수들이 주류를 이루며 큰 인기를 끌었다. 미국도 마찬가지. 밥 딜런으로 대표되는 미국 포크음악은 존 바에즈, 피터 폴 앤 메리를 거쳐 사이먼 앤 가펑클까지 미국의 서정적인 감성을 대변했다. 조엘과 에단 등 코엔 형제가 이번에는 1960년대 포크 음악에 꽂혔다. 그들이 만든 '인사이드 르윈'(Inside Llewyn Davis, 2013년)은 밥 딜런이 등장하기 전인 1960년대 미국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불운한 포크 가수의 삶을 다뤘다. 카페를 전전하며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포크 가수 르윈(오스카 아이삭)은 불투명한 미래 못..

서던리치 소멸의 땅(블루레이)

모르는 상대에 대한 두려움은 배가 된다. 자고로 공포란 무지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하물며 상대가 보이지 않는다면 더더욱 무서울 수밖에 없다. 모든 공포영화와 외계 생명체를 다룬 SF영화들은 이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차이가 있다면 그 존재가 가공할 만큼 크거나 아예 보이지 않게 작다는 정도. 알렉스 가랜드 감독의 '서던 리치 소멸의 땅'(Annihilation, 2018년)에 등장하는 적도 마찬가지다. 이 작품 속 외계 생명체는 바이러스와 흡사하다. 어느 날 바닷가 숲 속에 벼락 치듯 찾아온 외계 생명체는 숙주가 될 생명체에 침입해 세포를 송두리째 바꿔 놓는다.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처럼 숙주의 세포를 복제하고 변이를 일으킨다. 그 모습이 때로는 기이하고 때로는 끔찍하다. 마치 사람이 되려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