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올리비아 와일드 2

러시 더 라이벌 (블루레이)

론 하워드 감독의 '러시 더 라이벌'(Rush, 2013년)은 보지 않고 지나쳤더라면 후회했을 만한 작품이다. 실화를 토대로 만든 자동차 경주의 두 라이벌이 어떻게 경쟁을 벌이고 우정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지를 흡입력있게 풀어 냈다. 이 작품은 1970년대 F1 자동차 경주에서 맞수이자 친구였던 제임스 헌트와 토니 라우다의 1976년 챔피언십을 놓고 벌이는 대결을 다뤘다. 물론 극적 재미를 위해 실제보다 두 사람의 관계를 좀 더 긴장감있게 과장한 측면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사실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그렇다고 다큐멘터리처럼 무덤덤한 작품이 아니라 박력넘치는 자동차 경주의 사실적 요소를 살리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드라마를 강조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모두 성공했다. 확실히 론 하워드 감독은 '분노의 역류'에..

트론 : 새로운 시작 (블루레이)

1980년대 중후반 KBS2 TV의 인기 코미디프로가 있었다. 바로 '쇼 비디오자키'다. 유명 DJ 김광한이 진행을 맡은 이 프로그램의 오프닝은 생전 처음보는 요란한 컴퓨터그래픽 화면이었다. 듣도보도못한 컴퓨터캐릭터가 빛으로 된 도형을 만들며 질주하는 인트로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화면이 바로 디즈니가 1982년에 개봉했던 영화 '트론'이었다. 저작권이 없던 시절이고, 트론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라 자신있게 갖다 쓴 모양이다. 당시 트론이 가져다 준 충격은 대단했다. 사람이 컴퓨터 프로그램 속에 뛰어들어 프로그램과 싸움을 벌인다는 발상부터 획기적이었고, 선과 면으로 이루어진 컴퓨터 화면같은 매끈한 그림은 기존 영상을 송두리째 뒤엎는 이미지의 전복이었다. 하지만 흥행에는 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