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La Dolce Vita)

'이은주'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6/07/27 태극기 휘날리며 (SE) by 울프팩 (7)
  2. 2005/10/14 오! 수정(보정판) by 울프팩
  3. 2005/05/15 번지점프를 하다 by 울프팩 (2)
  4. 2005/03/14 주홍글씨 (SE) by 울프팩
  5. 2004/10/22 주홍글씨 by 울프팩 (2)
  6. 2004/07/25 안녕 유에프오 by 울프팩 (2)
비추천 DVD2006/07/27 06:13 Posted by 울프팩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를 보면 '친구' '형사'를 찍은 황기석 촬영감독이 생각난다.
'태극기...'를 보고 강남의 사무실로 그를 찾아간 적이 있다.

'라이언일병 구하기'는 그렇지 않았는데 이 영화는 멀미가 날 정도로 어지러운 이유를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뉴욕대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온 유학파인 그는 대뜸 실크 스크린 때문이라고 했다.

할리우드 영화들은 보통 부드러운 영상을 얻기 위해 실크 스크린으로 햇빛을 걸러내면서 촬영한다.
'라이언일병 구하기'는 물론이고 '게이샤의 추억' 같은 영화는 엄청난 야외 세트를 몽땅 실크 스크린으로 덮었다.

그런데 국내에는 엄청난 크기의 실크 스크린이 없다.
돈 때문이다.
당시 가장 큰 실크 스크린은 황기석 감독이 갖고 있던 40미터짜리였단다.

40미터짜리로 해를 가려봐야 카메라로 잡을 수 있는 인원은 7~8명 정도란다.
따라서 수십, 수백명이 우글거리는 풀 샷을 잡을 수 없으니 적은 인원을 많이 보이도록 하기 위해 카메라를 소수의 인물에게 바짝 들이댈 수 밖에 없다는 것.

여기에 카메라를 주기적으로 흔드는 이미지 쉐이커와 핸드헬드까지 섞었으니 멀미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는 얘기였다.
황기석 감독도 시시화에서 보다가 너무 어지러워 혼났다는 얘기를 했다.

또 내용까지 도덕교과서처럼 진부하다보니 영화가 답답할 수 밖에 없다.
전쟁 전 단란한 가족이 전쟁을 겪으며 풍비박산나는 과정을 지나친 감상주의로 다뤘다.

그렇다보니 '배달의 기수'식의 뻔한 스토리를 풀어낼 수 밖에 없다.
차라리 3년의 긴 전쟁을 관통하는 커다란 시대극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처럼 국지전에 초점을 맞췄더라면 훨씬 밀도 높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국내 영화 타이틀 중에서는 최고의 화질이다.
극장에서 본 영상보다 톤이 약간 밝은 편이지만 색감도 좋고 잡티하나 없이 깨끗하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 또한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다만 폭발음 등을 들어보면 소리의 중량감이 약간 부족한 느낌이다.

<파워 DVD 캡처 샷>

DVD는 디지털 인터미디어트 작업을 통해 색보정을 거쳤다. 원래 '반지의 제왕' 작업을 한 웨타 스튜디오에 의뢰했으나 결과물이 좋지 않아 국내에서 인페르노라는 장비를 따로 구입해 작업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멀미가 나는 문제의 전투장면. 특히 렌즈를 주기적으로 미세하게 흔드는 할리우드의 이미지 쉐이커가 워낙 고가여서 제작진이 국내에서 모터를 이용해 따로 만든 이미지 쉐이커를 사용했는데, 카메라 헤드 전체를 흔들다보니 '라이언...'보다 훨씬 심하게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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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쉐이커를 사용하는 이유는 땅이 흔들리는 폭발의 충격을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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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들의 죽음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참혹한 분위기를 살렸다. 이 장면은 인형이나 CG가 아닌 실제 배우가 분장을 하고 촬영.
실크스크린을 사용하는 낮장면보다 밤 장면에 의외로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잡은 와이드 앵글이 많다. 50Kw 대형조명을 설치한 덕분에 밤 장면도 다른 한국영화와 달리 깨끗하고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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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세트를 만들어 촬영한 평양 시가전. 강 감독은 시가전이 전쟁의 백미라고 생각해 이 장면에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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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 그 뒤에 정두홍, 다른 장면의 김수로 등 낯 익은 얼굴들이 우정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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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도 촬영도 많이 사용. 조리개를 180도로 활짝 열지 않고 25~45도 정도로 조금만 여는 개각도 촬영은 한순간 작은 틈새로 많은 빛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사물의 움직임이 끊어져 보여 강렬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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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표 촬영감독은 동시의 3대의 카메라를 동원, 다양한 그림을 만들었다. 하나는 장동건, 하나는 원빈, 하나는 풀샷을 잡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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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제작비 147억원이 든 이 작품은 하루 12시간씩 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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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군이 떼로 밀려드는 이 장면은 실사와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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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이 밝힌 이 작품의 마케팅 포인트는 20대 여성이었다. 그래서 전쟁물보다는 형제애, 가족애가 강한 휴머니티 드라마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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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밀령 전투에 등장하는 꽤나 큰 고지와 교통호는 제작진이 땅을 파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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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포를 비롯해 13종류의 실제 총 45자루가 사용됐다. 탱크는 외관을 똑같이 금속으로 만들고 내부에 모니터가 장착돼 운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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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로 만든 미군 콜세어 전투기. CG가 꽤 쓰여서 돈이 많이 들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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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부대의 등장. 깃발부대는 실제 역사에 없는 가상 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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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에 참석했던 성룡은 기자회견때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너무 흡사하다"고 했다. 아닌게 아니라 여러가지가 '라이언...'을 연상케한다. 졸지에 한국판 라이언이 돼버린 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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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2005/10/14 12:07 Posted by 울프팩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2000년)은 사람의 관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똑같은 일을 겪어도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한 여자와 두 남자가 벌이는 미묘한 로맨스를 약간 어수선하게 풀었지만 나름대로 색다른 시도가 좋았다는 생각이다.

이 작품을 보면 영상을 통해 드러나는 홍 감독의 연출이 겉보기에는 심드렁해 보여도 의외로 사람의 심리를 날카롭게 포착하는 구석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치 등장인물들의 마음 속을 엑스레이로 촬영한 듯한 대사와 그림들을 보면서 많이 웃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이 할리우드 영화처럼 드라마틱하지 않아도 관객의 시선을 붙잡을 수 있는게 아닐까 싶다.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서 다시 나온 DVD는 화질을 다시 다듬었다.
예전 기존판을 보지 않았기에 얼마나 좋아졌는 지 알 수 없지만 흑백 영화라는 특성상 화질이 개선돼도 천지차이가 나지 않는 이상 쉽게 파악하기 힘들다.
1.78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영상은 디지털 리마스터링에도 불구하고 배경에 지글거림과 링잉 현상이 보인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음량이 지나치게 높고 소리가 날카로운 편이다.

<파워 DVD 캡처 샷>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작품이 이은주가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은 영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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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석과 이은주는 곡예사의 줄타기 같은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벌인다. 이은주의 내숭은 정보석과 함께 관객의 애를 태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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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인물들의 앉은 키 높이에서 옆모습을 잡는 특유의 앵글이 홍 감독 영화의 특징이다. 세 사람이 대화를 나눠도 한 번도 개개 인물들의 정면 모습 클로즈업이나 원 샷을 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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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참 특이하다. 음주장면을 찍으면서 진짜 술을 마시라고 요구해 이 장면과 집들이 장면에서 이은주, 문성근 등은 대취해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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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운 얘기지만 이은주의 노출 연기 때문에 에로영화라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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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쳤던 이은주는 영화에서 직접 피아노를 연주했다.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등 여러 곡을 연주했는데 영화에서는 '빠삐용'의 메인테마가 쓰였다. 원래 피아노 연주는 문성근이 하기로 했으나 피아노를 칠 줄 몰라서 이은주에게로 넘어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다지 배우들의 노출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는 에로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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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2005/05/15 22:49 Posted by 울프팩

질기고 질긴 사랑의 인연을 다룬 김대승 감독의 '번지점프를 하다'(2000년)는 감독의 의도와 달리 보고나면 참으로 찝찝한 영화다.
감독은 운명으로 묶인 사랑의 인연을 얘기하지만 동성애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1983년 운명처럼 만난 인우(이병헌)와 태희(이은주)는 서로 너무 사랑하지만 태희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맺어지지 못한다.
이후 시간을 훌쩍 뛰어넘은 2000년에 고교 교사가 된 인우는 제자인 현빈(여현수)에게서 태희의 흔적을 발견하고 그의 영혼을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두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동성애자로 몰아붙여 결국 인우와 현빈은 자유로운 영혼을 갈구하기 위해 뉴질랜드로 떠나 줄도 없이 번지점프를 한다.

80년대를 재현한 공들인 소품과 감독의 섬세한 연출 등은 돋보이지만 지나친 우연과 비약이 흠이다.
특히 83년에 죽은 태희가 현빈으로 환생해 17년이 지난 2000년에 인우를 만나는 설정은 여러가지로 부자연스럽다.
인우에게서 세월의 흔적이 별로 느껴지지 않으며 현빈이 나타내는 태희의 특징들은 너무 우연이고 작위적이다.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는 2000년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화질이 안좋다.
샤프니스가 너무 떨어져 중경이나 원경은 여지없이 윤곽선이 뭉개진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그런대로 들을 만 하다.

<파워 DVD 캡처 샷>

두 사람의 질긴 인연을 다룬 이 작품은 김대승 감독의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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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에는 라이터, 음악 등 두 사람의 인연을 상징하는 소재들이 종종 등장한다. 신발끈도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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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감독은 원래 과거 회상 부분에서는 붉은 색을 사용하지 않았으나 쇼스타코비치의 '왈츠'에 맞춰 춤을 추는 이 장면은 예외로 붉은 색을 사용했다. 이유는 김감독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 장면이어서 이를 살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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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던 현빈이 좌판에서 우연히 태희의 라이터를 집어드는 장면 등 작위적이고 우연인 요소가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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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우와 현빈의 자살을 연상케하는 번지 점프 장면을 찍기 위해 배우들은 5번이나 뛰어내렸다는 후문. 두 사람의 영혼이 계곡을 날아가는 장면을 재현한 뒷부분의 항공촬영은 참으로 서정적이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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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2005/03/14 01:26 Posted by 울프팩

지난해 개봉한 변혁 감독의 '주홍글씨'(2004년)는 논란이 많았던 작품이다.
우선 충격적인 영상과 파격적인 소재가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인간사 곳곳에 배어있는 탐욕스런 성욕을 적나라하게 펼쳐놓은 이야기와 이를 부각시킨 강렬한 영상은 관객들을 찬반 양론으로 갈라놓았다.
특히 자동차 트렁크 씬을 둘러싸고 말이 많았다.
반대파 의견은 주로 눈쌀을 찌푸릴 만큼 잔혹한 영상이 불쾌하다는 것이었고 찬성파는 이를 실험적인 영상이라며 옹호했다.

이와 더불어 변혁 감독의 연출력과 오랜만에 얼굴을 내민 한석규의 연기도 도마에 올랐다.
안타까운 것은 이처럼 논란이 많으면 사람들이 궁금해서 몰리기 마련인데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다.

요즘은 이 작품이 논란거리를 떠나 얼마전 자살한 이은주의 유작이라는 이유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DVD를 통해 그의 모습을 다시 보니 마음이 아팠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우리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편이다.
약간의 이중 윤곽선과 잡티가 보이지만 HD텔레시네를 거친 만큼 해상도는 높은 편.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또렷한 대사 전달에 치중한 만큼 서라운드 효과가 많지 않다.

<파워 DVD 캡처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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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자동차 트렁크 씬. 시사회장에서 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때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놀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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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때 만난 변감독은 자동차 트렁크를 "욕망으로 물든 두 사람의 천국이자 지옥"이라고 표현했다. 둘만 있는 공간이어서 천국이지만 곧 피로 물든 지옥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참고로, 요즘 자동차들은 트렁크에 갇혀도 안에서 문을 열 수 있다.
극중 재즈 가수로 나오는 이은주. 그가 작품 속에서 직접 부른 'Only When I Sleep'은 원래 코어스가 불렀다.
한석규는 오랫만에 출연한 이 작품에서 아내와 간부 사이를 오가며 욕망을 불사르는 형사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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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감독이 워낙 클래식 광이어서 이 작품에는 클래식이 많이 나온다. 심지어 변감독은 극중 지휘자로 카메오 출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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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가 밀애를 즐기는 장소인 이은주의 집은 옥상에 야외 미니풀이 설치돼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원래 이곳은 강남에 위치한 사진 스튜디오이며 실제 미니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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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아 역시 또다른 욕망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창세기 구절이 자막으로 나타나며 서막을 연 이 작품은 곳곳에 종교적 상징물이 보인다. 이를 둘러싸고 갖가지 해석이 난무했으나 변감독은 "아무 뜻도 없으며 그저 장식물로 갖다 놓은 것"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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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웃음이 터졌던 장면. 한석규가 살인 용의자의 거처를 알아내기 위해 주변 인물의 얼굴을 거하게 핥으며 겁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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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 3그루의 나무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제작진이 옮겨 심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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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이 작품은 욕망의 파노라마 같다. 욕망의 삼각축 가운데 또다른 축에는 엄지원을 둘러싼 또다른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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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살인사건은 사람들의 욕망을 끌어내기 위한 기재일 뿐이다. 문제는 살인사건과 한석규의 애정행각이 교차하지 않고 두 개의 이야기가 돼서 따로 논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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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변감독이 이은주의 모습에 심은하를 투영해 놓았다는 점. 빗물이 떨어지는 주차장 장면과 이은주가 입고 나온 의상, 심지어 일부 대사는 심은하가 주연한 '텔미썸딩'에서 그대로 따왔다. '텔미썸딩'에 나왔던 한석규는 이 같은 점을 느껴서 나중에 변감독에게 이를 물어봤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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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004/10/22 15:32 Posted by 울프팩

욕망은 초콜릿 같다.
핥을 수록 달지만 달콤함 뒤에는 식욕을 떨어뜨리고 나른한 나락으로 끌어들이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변혁 감독은 '주홍글씨'에서 초콜릿처럼 달콤하고 나른한 욕망을 그렸다.
이브가 유혹의 사과를 아담에게 건네는 대목인 성경의 창세기 3장 6절로 시작한 영화는 식욕이나 물욕, 명예욕도 아닌 색욕을 이야기한다.
등장인물도, 이야기의 발단이 되는 사건도 모두 헤어날 수 없는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유혹의 초콜릿을 핥은 인물은 강력계 형사 기훈(한석규).
그는 아내 수현(엄지원)과 간부 가희(이은주)를 오가며 욕망의 달콤함을 한껏 즐긴다.
그런 그에게 과제처럼 주어진 살인 사건은 욕망이 파국으로 치닫는 굴레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
그런 점에서 살인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경희(성현아)의 모습은 기훈에게 반면교사 역할을 한다.

'원초적 본능'처럼 에로틱 스릴러를 지향한 이 작품은 욕망과 미스터리라는 두 개의 줄 위를 오가는 곡예사같다.
문제는 두 개의 줄이 따로 논다는 점이다.

한석규와 이은주가 혼신을 다해 연기한 정사 장면과 살인사건은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관객들은 샤론 스톤의 치마속 같은 욕망의 쾌감이나 침대 밑에 굴러떨어진 얼음송곳같은 미스터리의 아슬아슬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오히려 따로 진행되는 두 개의 이야기는 관객에게 인내심을 요구할 뿐이다.
특히 욕망의 당위성을 찾기 위해 자동차 트렁크에 갇혀서 기훈과 수현이 나누는 대화는 관객들에게 폐쇄공포증에 가까운 답답함만 안겨준다.
감독의 전작인 '인터뷰'의 유장한 호흡을 좁은 공간으로 옮겨온 느낌이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관객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기지 못하고 오히려 감독이 흥행 부담이라는 욕망의 늪에 빨려든 듯한 인상이 강하다.
창세기로 시작했기에 또다른 성경 말씀인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장대하리라"(욥기)를 기대했으나 불발로 끝났다.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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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2004/07/25 17:59 Posted by 울프팩

올해 1월 개봉한 김진민 감독의 데뷔작 '안녕 유에프오'는 맹인 여성과 버스 운전기사의 사랑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문제는 어설픈 웃음과 곱기만한 사랑.
코미디와 로맨스 두 가지 모두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얘기.

이은주는 시각장애인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연기로 일관했고 이범수, 봉태규 등 개성있는 배우들은 제대로 능력발휘를 하지 못했다.
특히 전인권의 특별출연은 빛이 바랬다.

DVD는 영화 본편과 부록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
본편은 한국영화치고는 무난한 화질.
잡티와 스크래치, 플리커링이 보이지만 원본 필름의 문제인 듯.

돌비디지털 5.1 음향은 간간히 서라운드 효과를 발휘.
무엇보다 비내리는 장면에서 전후방 스피커를 가득 메우는 빗소리 덕분에 공간감이 살아난다.

<아래는 파워DVD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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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을 연기한 이은주.
이은주보다 맹인인도견에 더 눈길이 간다. 워낙 개를 좋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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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운전기사를 연기한 이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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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의 DJ 연기를 더 많이 보여줬더라면 좋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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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로 나온 이범수, 봉태규. 둘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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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의 코믹 연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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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같은 가로등. 이 작품에서 가장 예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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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보이는 나뭇가지에 가려졌던 두 사람이 조금씩 보이면서 걸어나오는 샷.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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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출연 전인권. 정말 뜬금없는 샷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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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등장한 유에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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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에프오나 로또, 모두 살기 힘든 시대에 희망이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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