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자동차 경주 3

폭풍의 질주(4K 블루레이)

자동차 경주를 소재로 다룬 영화 '폭풍의 질주'(Days of Thunder, 1990년)는 제작자인 제리 브룩하이머와 돈 심슨, 토니 스코트 감독, 톰 크루즈 등 '탑건' 제작팀이 만든 두 번째 영화다.뛰어난 운전 실력을 갖춘 레이서가 나스카 레이싱 우승을 목표로 전력 질주하는 이야기다. '탑건'에서 하늘을 날았던 톰 크루즈가 이 작품에서는 속도에 목숨을 건 주인공을 맡아 뜨거운 트랙 위를 질주한다.영화 속 레이서들은 여러 사고와 우여곡절을 거치면서도 결코 우승을 향한 집념을 포기하지 않는다. 영화의 묘미는 속도감을 잘 살린 자동차 경주 장면들이다.토니 스코트 감독은 BMW 광고를 위한 단편 영화집인 '하이어'에서 한 편을 맡아 감독할 정도로 워낙 스피드를 좋아한다. 그는 이 작품에서도 이런 장기를 잘..

니드 포 스피드 (블루레이)

스캇 워 감독의 '니드 포 스피드'(Need for Speed, 2014년)는 게임의 후광을 등에 업은 영화다. 1994년 PC용으로 처음 나온 동명 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인 '그란투리스모'와 더불어 자동차 게임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예전 도스 시절 '문라잇 매드니스'와 더불어 속도감을 만끽할 수 있는 몇 안되는 PC게임이었다. 이 게임의 묘미는 경주에서 이기면 보상으로 새로운 자동차를 받을 수 있고, 경찰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통해 아드레날린 지수를 마구 높일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쉽게 타보기 힘든 어마어마한 가격의 슈퍼카를 가상 공간에서나마 마음껏 몰아보는 재미가 있다. 영화는 게임의 이 같은 묘미를 그대로 가져왔다. 코닉세그 아제라, 포드 머스탱, 부가티, 람보르기니, 맥라렌 등 슈퍼카..

러시 더 라이벌 (블루레이)

론 하워드 감독의 '러시 더 라이벌'(Rush, 2013년)은 보지 않고 지나쳤더라면 후회했을 만한 작품이다. 실화를 토대로 만든 자동차 경주의 두 라이벌이 어떻게 경쟁을 벌이고 우정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지를 흡입력있게 풀어 냈다. 이 작품은 1970년대 F1 자동차 경주에서 맞수이자 친구였던 제임스 헌트와 토니 라우다의 1976년 챔피언십을 놓고 벌이는 대결을 다뤘다. 물론 극적 재미를 위해 실제보다 두 사람의 관계를 좀 더 긴장감있게 과장한 측면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사실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그렇다고 다큐멘터리처럼 무덤덤한 작품이 아니라 박력넘치는 자동차 경주의 사실적 요소를 살리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드라마를 강조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모두 성공했다. 확실히 론 하워드 감독은 '분노의 역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