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La Dolce Vita)

'정재영'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08/07/13 강철중 공공의 적 1-1 by 울프팩 (6)
  2. 2008/03/01 바르게 살자 by 울프팩
  3. 2007/02/09 거룩한 계보 by 울프팩
  4. 2006/06/18 나의 결혼원정기 by 울프팩 (8)
  5. 2006/01/14 웰컴 투 동막골 by 울프팩 (14)
  6. 2004/09/15 아는 여자 (SE) by 울프팩 (6)
  7. 2004/07/23 실미도 by 울프팩
영화2008/07/13 17:15 Posted by 울프팩

강우석 감독의 '강철중 공공의 적 1-1'(2008년)은 제목이 말해주듯 1편의 아류작이다.
'공공의 적 3'가 아닌 굳이 '공공의 적 1-1'을 고집한 이유는 1편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겠다는 강 감독의 의지다.

워낙 2편이 형사에서 검사로 비약하는 등 뜬금없이 주인공의 설정이 바뀌면서 이야기 방향 또한 크게 달랐기 때문.
그만큼 2편은 좌충우돌 막무가내 형사인 강철중의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하고 흥행 실패작이 돼버렸다.

결국 강 감독이 1편으로 회귀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자연스런 귀결이다.
이를 반영하듯 강철중은 강동서 강력반으로 돌아왔고, 강신일이 연기한 반장, 1편의 산수 캐릭터를 연기한 이문식, 칼잡이 유해진 등 조연 캐릭터들까지 그대로 살아났다.

아쉬운 것은 1편만큼 이야기의 임팩트가 강하지 못하다는 점.
1편의 캐릭터를 그대로 이어가야 하는 속편들의 운명이기도 하다.

장진 감독이 썼다는 대본은 장진 특유의 소소한 유머에 집착한다.
1편처럼 대박이 터지는 웃음 대신 관계와 관계 사이에 빚어지는 잔잔한 웃음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쯤되면 대박은 아니어도 소박 정도는 될 듯.
그러나 1편만큼 큰 웃음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악역 또한 아쉬움이 남는다.
이성재가 연기한 1편의 악역은 워낙 잔혹하고 정줄데 없이 미운 캐릭터여서 강철중의 옹고집이 대비되며 더욱 빛을 발했다.

그러나 정재영이 연기한 이번 작품의 악역은 은연중 인간적 연민이 묻어난다.
정재영이라는 배우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악당을 바라보는 장진 감독의 시각이기도 하다.
어떤 점에서는 단순 스테레오 타입에서 벗어난 사실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강철중이 날뛸 운신의 폭을 좁히는 역효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작품은 '1-1'이라는 제목 그대로 만큼의 웃음과 재미를 담고 있다.
강철중 캐릭터를 시리즈로 이어 가려면 1편에서 보여준 선과 악의 극명한 대조 속에 허를 찌르는 웃음으로 이어지는 기발함을 살려야 할 것이다.
강 감독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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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2008/03/01 21:02 Posted by 울프팩

일본의 유명한 각본가인 사이토 히로시는 우리에게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의 작품은 재기발랄하다.
그가 각본을 쓴 '사무라이픽션' '환생'이 그랬고, 그의 원작을 우리나라에서 영화로 옮긴 '도둑맞곤 못살아'와 '복면 달호'도 그렇다.

최근작인 '바르게 살자'(2007년)도 마찬가지.
라희찬 감독의 데뷔작인 이 작품은 사이토 히로시의 원작을 장진 감독이 각색했다.

이 작품은 새로 부임한 경찰서장이 잇따라 터지는 은행강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모의 은행강도 훈련을 벌이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뤘다.
장진 영화 특유의 허를 찌르는 황당한 웃음과 진지함이 교묘하게 뒤섞이면서 사회의 부조리를 풍자한 작품이다.

장진의 '기막힌 사내들'처럼 감탄을 자아낼 정도는 아니지만 이야기를 끝까지 쫓아가게 만드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는 장진의 페르소나인 정재영과 손병호의 능청맞은 연기가 한 몫했다.

그러나 일부 장면들은 스파이크 리의 '인사이드맨'을 떠오르게 만든다.
의도한 것인지, 아이디어가 동일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씁쓸하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우리 영화치고는 괜찮은 화질이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간헐적으로 서라운드 효과가 나타난다.

<파워DVD로 캡처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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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식한 순경 정도만(정재영)이 모의 은행강도 훈련에서 가짜 은행강도 역할을 지나치게 철저하게 해내는  바람에 사건이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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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넓게 펼쳐지는 와이드 스크린이 눈을 시원하게 만든다. 프로젝터를 이용해 100인치 정도로 보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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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로 나온 곳은 강릉MBC 사무실이다. 사무실 협조를 얻은 바람에 영화 속에 MBC 로고가 자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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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이 장진 사단인 필름있수다에서 제작하는 영화에 자주 나오고, 빛을 발하는 이유는 장진 감독이 정재영의 특성을 너무나도 잘 알아서 어울리는 배역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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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명의 희생자가 나오는 처절한 인질극이면서 아무도 죽거나 다치지 않는다. 마치 아이들 유희처럼 이야기가 전개돼 부담이 없다는 점이 이 영화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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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웃음이 터졌던 장면. 이런데서 장진 감독의 기발함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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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리 감독의 '인사이드 맨'과 흡사한 장면. 은행강도와 동일한 복장을 한 인질들이 우르르 쏟아지면서 경찰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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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범인은 은행에 남아 경찰을 따돌리는 설정 또한 스파이크 리 감독의 '인사이드맨'과 동일하다. 은행원 역할을 한 이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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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맨'과 흡사한 장면만 제외하면 괜찮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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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2007/02/09 16:03 Posted by 울프팩

장진 감독이 만든 느와르 '거룩한 계보'(2006년)는 참으로 어정쩡한 영화다.

내용은 폭력조직을 위해 목숨바쳐 일해온 주인공 동치성(정재영)이 자신을 버린 조직에 복수하는 이야기다.
장진의 페르소나인 정재영을 비롯해 정준호, 민지환, 이한위, 신구, 윤유선 등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주먹질이 오가고 피가 피를 부르는 대결 속에 허망하게 쓰러져가는 인간 군상의 비극적인 모습은 영락없는 느와르다.
그렇지만 장진 특유의 개그식 대사와 SF 만화같은 황당한 설정이 날줄과 씨줄처럼 얽혀있다.

장진은 작정하고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쉬운 영화를 만들었다고 얘기한다.
이를 그는 "어눌한 타협"이라고 표현한다.

그렇지만 결과가 성공적인지는 의문이다.
판타지도 아니요, 코미디도 아니고 100% 느와르도 아닌 이 작품은 장진의 팬들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 어느 한 쪽도 만족시키기 힘든 어정쩡한 영화가 돼버렸다.

느와르라는 장르 영화를 선택하고도 장르의 공식이 아닌 자신의 스타일에 지나치게 집착한 탓이 아닐까 싶다.
느와르를 만들면서도 "기질이 그래서 그런지 결코 진지해지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니 작품이 어정쩡하게 돼버린건 당연한 결과인 듯 싶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괜찮은 편이다.
살짝 이중윤곽선이 보이지만 우리 영화치고는 색감, 샤프니스 등이 잘 나왔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소리의 이동성과 방향감이 좋다.
다만 저음이 지나치게 강해 부밍이 인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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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깡패, 즉 폭력을 은근히 조롱하고 있다. "깡패는 깡패일 뿐이야"라는 대사 속에서 장진의 폭력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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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보스로 등장한 민지환의 나이는 71세. 신구와 연기 동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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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동치성의 부모로 나온 신구와 이용이. 엄마를 연기한 이용이는 고인이 된 배우 김일우의 아내다. '웰컴 투 동막골'에서 노모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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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교도소 장면은 실내, 실외장면 모두 영화 '홀리데이'에서 사용한 세트를 개조해 만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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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이 연기한 주인공 이름은 동치성이다. 장진은 이 이름을 무지 좋아하는 모양이다. '아는 여자'에서도 동치성을 정재영이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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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대처럼 휑한 느낌이 나는 공간이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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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식 개그가 여실히 나타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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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땅에서 발사된 총알에 맞은 F-16 전투기가 교도소 근처에 추락하면서 죄수들이 탈옥하게 되는 황당한 설정은 실소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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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화에서 만나는 윤유선. 맨 오른쪽 탈옥수 두목 역을 맡은 이상훈은 MBC 성우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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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해안 간석지 근처 제방에서 촬영한 장면. 그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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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어릴때 친구인 세 남자의 각기 다른 운명을 그렸다. 어찌보면 영화 '친구'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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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영화에서 하고 싶었던 말은 "너를 위해서 죽을 수 있어. 내 친구니까"였단다. 그게 이 영화의 주제다. 그런데 아무래도 접근법이 어설프다. 제대로 된 느와르를 기대한게 잘못이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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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DVD2006/06/18 19:42 Posted by 울프팩

황병국 감독의 데뷔작 '나의 결혼원정기'(2005년)를 처음 본 곳은 3월에 출장차 탔던 유럽행 비행기였다.
몇 가지 영화를 보기 위해 좌석에 연결된 AV시스템의 채널을 돌리던 중 이 작품을 하길래 우연히 보게 됐다.

아무 생각없이 봤지만 작품은 기대 이상이었다.
마흔이 가깝도록 결혼을 못한 시골 노총각들이 할 수 없이 머나먼 우즈베키스탄까지 가서 신부를 찾는 얘기를 코믹하면서도 가슴 찡하게 그렸다.

농촌 총각들이 여자들의 결혼 기피상대가 돼버려 우즈벡, 필리핀, 베트남 등으로 결혼원정을 떠나는 우리네 안타까운 현실을 제대로 짚은 메시지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뛰어난 것은 작품의 리얼리티, 즉 현실감이다.
경상도 사투리를 천연덕스럽게 구사하는 배우들은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고, 실화를 토대로 감행한 현지 촬영은 상당히 자연스러워 작품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래서 찬찬히 다시 보고자 DVD를 찾게 됐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신인감독 답지 않은 꼼꼼한 연출이 웃음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주는 좋은 작품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괜찮은 편이다.
색감도 부드럽고 특별한 잡티도 눈에 띄지 않는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지만 일부 효과음 외에 특별한 서라운드 효과를 느끼기는 힘들다.

<파워 DVD 캡처 샷>

서른 여덟의 나이에 신부감을 찾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나는 시골 총각은 정재영과 유준상이 연기했다. 두 사람은 실제 농촌 총각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실감나게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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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감칠맛나는 사투리는 황감독의 고향인 경북 예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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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KBS에서 방영한 '인간극장-노총각 우즈벡 가다'를 보고 영화를 구상했다. 이를 위해 그는 2002년에 3주 동안 실제 우즈벡 결혼원정대를 3주동안 따라다니며 꼼꼼하게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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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총각들이 결혼을 다짐하는 호텔 식당은 현지의 꼬오베라또르 레스토랑에서 촬영. 우즈벡 정부가 운영하는 이곳은 각종 연회나 행사용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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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에 모인 결혼원정대원들은 대부분 실화속 주인공들이다. 자기보다 나이어린 장모를 맞는58년 개띠 노총각, 자신을 위해 울어준 여자를 40년만에 처음 만나는 사연 등은 모두 황감독이 우즈벡 결혼원정대를 따라갔을 때 만난 사람들의 실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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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쉬켄트와 사마르칸트에서 이뤄졌다. 독립기념일 축제준비를 촬영한 이 장면에 보이는 건물은 푸른 모스크돔 때문에 푸른 빛의 도시로 불리는 사마르칸트의 신학교 울르그벡 메드레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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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노래방은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풍경. 타쉬켄트의 브로드웨이 거리에서 촬영. 알로나 역은 현지인이 아닌 배우 신은경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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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 때문에 심한 배앓이와 발진으로 고생하는 정재영의 이야기 또한 제작진이 겪은 실화다. 실제로 유준상의 상대역으로 나온 신은경은 붉은 반점이 생겨 노출부위에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촬영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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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가장 유명한 대사 "다 자빠뜨려"가 나온 장면. "다시 만나요"란 뜻의 '다 자쁘뜨르'를 정재영은 "다 자빠뜨려"로 외워 해프닝을 일으킨다. 나이트클럽으로 나온 장소는 타쉬켄트의 최고호텔인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로스 아미고스 레스토랑을 세트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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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의 마음은 맞선녀보다 통역관인 수애에게 향한다. 사마르칸트의 레기스탄 광장에서 촬영. 과거 죄인의 공개 처형 등이 이뤄졌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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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람바이로 불리는 전차가 다니는 타쉬켄트. 우즈벡은 사막기후여서 여름에 기온이 40도까지 올라간다. 배우들이 비오듯 쏟는 땀은 분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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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강제출국을 당하게 된 원정대 일행. 정재영은 탈북자라서 기둥 뒤에 숨어 배웅하는 수애를 발견하고 "다 자빠뜨려"를 큰 소리로 외쳐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는 안타까움을 전해 수애를 울린다.
우즈벡 현지 통역관 역할을 맡은 수애는 비로소 제 역할을 찾은 것 같다. '가족'에서 어설펐던 연기가 많이 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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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직접 댓글을 적어주신 황 감독 말씀에 따르면 사랑하는 사람을 보기 위해 정재영이 달려가는 이 장면은 안성의 배 과수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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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2006/01/14 18:22 Posted by 울프팩

박광현 감독의 '웰컴 투 동막골'(2005년)은 8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지난해 가장 히트한 영화다.

한국전쟁 당시 강원도 오지 산골에서 맞닥뜨린 국군과 인민군이 순박한 산골 사람들 덕분에 동화돼 친구처럼 지낸다는 이야기다.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이야기와 묵직한 반전 메시지를 판타지풍 영상에 실어 부담스럽지 않고 재미있게 전달한 점이 돋보이는 작품.
특히 강원도 사투리를 천연덕스럽게 구사하며 웃음을 선사한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던 히사이시 조의 아름다운 음악도 훌륭했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의 화질은 평범하다.
텔레시네와 색보정을 미국 전문업체에서 했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색감이 전체적으로 약간 뜨는 편이다.

아울러 윤곽선의 선명도를 강조하다보니 일부 장면에서 이중 윤곽선과 간간히 플리커링도 보인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전체적으로 히사이시 조의 배경음악이 편안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무난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2장의 디스크에 나눠서 수록된 음성해설, 제작과정 등의 부록은 양은 많지만 설명은 부족한 편.

<파워 DVD 캡처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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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녀로 등장한 강혜정의 연기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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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막골의 무대가 된 곳은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평창군은 동막골 세트를 그대로 놔둔채 관광지로 쓰고 있다.
이념의 틈바구니에 낀 백성들은 무슨 죄인가. 남북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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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를 추락시키는 나비떼, 눈송이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팝콘 벼락 등 영화에는 곳곳에 판타지같은 장면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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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막골 주민들의 생계수단인 감자밭을 습격한 멧돼지는 적이었던 국군과 인민군, 순박한 동막골 주민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가 된다. 그런점에서 멧돼지는 외세를 상징하는 존재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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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친구가 되는 동막골의 축제. 국군, 인민군, 미군, 동막골 주민이 모두 하나가 돼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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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막골을 인민군 기지로 오인한 미군은 특공대와 폭격기 편대를 보낸다. 특공대에 맞서 함께 싸우는 국군과 인민군. 이 장면 때문에 이 작품은 반미영화라는 오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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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폭격기편대의 폭격 장면을 비롯해 이 영화에는 '태극기 휘날리며' 보다 많은 700컷 이상의 컴퓨터 그래픽이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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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2004/09/15 12:59 Posted by 울프팩

장진 감독의 '아는 여자' DVD가 오늘(9월15일) 출시됐다.
여자들이 즐겨 쓸 듯한 수첩 모양을 닮은 패키지가 제법 예쁘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무난한 편.
세방현상소에서 촬영 필름을 디지털 스캔한 뒤 색보정을 거치는 DI(디지털 인터미디어트) 작업을 거쳤다고 해서 화질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결과는 기대에 못미쳤다.
일단 플리커링 외에 특별한 잡티는 없지만 색감이 극장에서 봤던 것보다 탁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평범한 수준.
요란한 소리가 울릴 만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서라운드 효과도 많지 않다.

2장으로 구성된 만큼 부록이 많다.
장진 감독, 정재영, 이나영의 재미있는 음성해설과 제작과정, 장진 감독이 진행하는 정재영과 이나영 인터뷰, 키노드라마 영상, DI작업에 대한 설명 등이 들어 있다.
눈길을 끄는 부록은 영화 속 영화인 전봇대 이야기를 담은 부록.
제법 오디오 설정 메뉴와 메이킹 필름까지 들어 있어 또 한편의 단편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파워 DVD 캡처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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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누가 고리땡(코르도이)을 입냐, 가져가!" 이별을 고하는 여인 앞에 선물받은 옷을 내팽개치며 소리치는 대사는 모두 정재영의 애드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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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애인이 묻는다. "누구야?" "어...그냥 아는 여자야." 그래서 제목이 아는 여자다. 재미있는 이나영의 표정 뒤로 포커스 아웃된 정재영의 대화가 들리는 이 장면은 서글프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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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어떻게 데려왔어요?" "접어서 봉투에 넣어가지고 왔어요." "무거울텐데..." 술 취한 정재영을 모텔로 데려온 이나영과 나누는 정재영의 대화. 다분히 판타지적인 장면.
영화 속 영화 '전봇대는 사랑을 품고'. 전선을 따라 불꽃같은 사랑이 전해지는 장면. 장진식 판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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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희들...하나, 둘, 셋...뭐가 이렇게 많냐. 아홉명...야구부냐?" 은행강도들과 정재영이 나누는 대사는 엉뚱한 장진식 유머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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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가 죽는 순간 휴대폰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전했다고 하자 이나영이 한마디 한다. "비행기 뜰때 휴대폰하면 안되는데..." "몰라서 그러셨겠죠! 처음 타시니까!" 짜증스럽다는 듯 정재영이 말을 받는 이 부분은 재미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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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로 깜짝  출연한 임하룡과 장진 감독(가운데 서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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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 등장한 이곳은 실제로 임하룡이 운영하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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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은 "장진 감독이 멜로에 약하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유일한 러브 씬. 이마저도 성공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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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은 일류 프로선수 못지않은 하이 킥킹(공을 던지기 위해 오른발을 딛은 상태에서 왼발을 높이 들어올리는 동작)때문에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칭찬을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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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정재영의 연기에 가장 감탄한 대목. "나이가...?"  "혈액형이...?" 말 끝을 흐리며 살짝 올리는 억양이 지극히 자연스러우면서도 유머러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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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2004/07/23 02:16 Posted by 울프팩

1971년 실제로 일어났던 실미도 684 특수부대 사건을 영화로 옮긴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가 3장짜리 DVD로 출시.
극장 개봉당시 기대를 안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던 작품.
적당한 긴장감과 눈물, 유머가 뒤섞여 관객들의 심금을 조였다 풀었다 하는 힘이 있다.

그런 점에서 강우석은 여우다.
개인적으로, 이런게 진짜 '웰메이드' 블록버스터가 아닌가 싶다.
나중에 본 '태극기 휘날리며'보다 낫다는 생각.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답게 DVD또한 풍성하다.
자료 화보집,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방송 내용, 영화 제작 과정 등 각종 부록과 함께 영화를 수록.

그러나 정작 영화 본편의 화질은 실망스럽다.
초반 화면은 지글거리고 색감은 탁하며 암부 디테일은 떨어졌다.
그렇지만 돌비디지털 5.1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박진감있다. 서라운드 효과도 괜찮은 편이며 채널별 음량도 풍부.

아쉬운 것은 SBS '그것이 말하고 싶다'의 방송 내용이 꽤 잘된 편인데, 이번 DVD에는 누락됐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방송분과 함께 수록됐더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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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케이스 모습. 책처럼 펼치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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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안 내용물. 자료 화보집, 엽서, 3장의 디스크와 감독, 출연진의 서명이 든 동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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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를 틀면 대뜸 나오는 화면. 영화와 달리 실미도 훈련병 가운데 사형수는 한 명도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증언(당시 재판관이었던 김중권씨 증언) 때문에 해명 자막을 넣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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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실미도. 부록에 실린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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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전경. 각지에서 모집된 사람들이 이렇게 생긴 곳에서 3년 동안 지옥 훈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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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들은 섬을 벗어나 버스를 탈취, 총격전을 벌이며 서울로 질주. 탈출 이유는, 끔찍하게도 희망이 없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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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한 최후. 대방동 유한양행 앞에서 수류탄으로 자폭.
영화를 보며 깜짝 놀랐던 장면. 중년인데도 울퉁불퉁한 안성기의 근육이 놀랍다. 프로의 자기관리란 저런게 아닐까 싶다.
기억에 남는 두 사람. 독기가 뚝뚝 떨어지는 설경구, 정재영의 연기는 실미도 훈련병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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