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제시카 알바 9

메카닉 리크루트(블루레이)

데니스 간젤(Dennis Gansel) 감독의 '메카닉 리크루트'(Mechanic: Resurrection, 2016년)는 '메카닉'의 후속작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뛰어난 살인 청부업자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편과 전혀 이어지지 않는 독립된 작품이다. 그냥 전편의 유명세를 빌리기 위해 따온 제목이다. 내용은 은퇴한 킬러 비숍(제이슨 스타뎀 Jason Statham)이 애인 지나(제시카 알바 Jessica Alba)를 무기 밀거래상인 악당들에게 납치당한 뒤 3개의 암살 임무를 해치우라며 협박받는 이야기다. 비숍은 지나를 구하기 위해 악당의 경쟁상대인 다른 무기밀매상들을 죽이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악당을 찾아가 애인도 구하는 이중의 임무를 벌인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비숍의 뛰어난 개인기에 의존해 이야기가 흘러간..

허니 (블루레이)

빌 우드러프 감독의 '허니'(Honey, 2003년)는 관능적인 여인의 몸매로 유혹하는 댄스 영화다. 어찌 보면 줄거리나 구성이 제니퍼 빌즈의 '플래시댄스'와 흡사하다. 빈민가에서 성공을 꿈꾸는 흑인 여성이 주인공인 점이나 고난도 댄스를 대역이 대신한 점이 그렇고 까무잡잡한 피부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제시카 알바도 제니퍼 빌스를 연상케 한다. 아닌 게 아니라 미국 평론가들은 "플래시댄스를 비롯해 기존 댄스 영화에서 여러 장면을 훔쳐온 작품"이라고 혹평했다. 그래도 댄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볼 만하다. 무엇보다 예쁘장하고 매력 넘치는 제시카 알바의 관능적인 춤과 신나는 힙합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반갑다. 훔쳐왔든 어쨌든 댄스 영화의 기본은 한 셈. 대신 무엇이든 가슴에 남는 것 하나를 건져..

마셰티 (블루레이)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마셰티'(Machete, 2010년)는 B급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로드리게즈 감독 특유의 광폭한 액션과 과장된 특수효과가 폭발하듯 터져 나온다. 그만큼 '데스페라도' '황혼에서 새벽까지' '플래닛 테러' '씬 시티' 등 로드리게즈 감독의 과격한 영화들을 좋아한다면 아주 즐겁게 볼 만한 작품이다. 반면 그의 작품을 본 적이 없거나 B급 영화가 정서에 맞지 않는다면 더없이 불편할 수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영화는 신체 절단이 예사롭지 않게 나온다. 우리의 주인공 대니 트레조가 마체테라고 부르는 정글도를 애용하는 탓에 악당들의 팔다리는 물론이고 머리를 무 자르듯 잘라 버린다. 여기에 총격전이 난무하고 생전 누드를 보여준 적 없는 제시카 알바와 린제이 로한이 ..

씬시티2 (블루레이)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만든 '씬시티'(http://wolfpack.tistory.com/entry/씬시티)는 프랭크 밀러의 원작인 그래픽노블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해 각광을 받았다. 흑백의 강렬한 영상은 마치 그래픽 노블이 살아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9년 만에 나온 '씬시티2: 다크히어로의 부활'(Sin City: A dame to kill for, 2014년)은 여전히 전작에서 보여준 강렬한 영상이 잘 살아 있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은 원작자인 프랭크 밀러를 공동 감독으로 끌어 들여 원작에 실린 두 편의 이야기 외에 영화를 위해 두 편의 이야기를 추가해 총 네 편의 이야기로 구성했다. 전작에서 인기를 끈 마브(미키 루크), 낸시(제시카 알바)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며 새로운 얼굴로 조니(조셉 ..

허니2 (블루레이)

춤은 가장 오랜 세월 동안 인류의 만국공통어 역할을 한 원시 언어다. 마음가는 대로 흔들리는 몸짓은 말이 따로 필요 없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 즐겁고 흥이 나기 때문. 춤을 다룬 빌 우드러프 감독의 '허니2'(Honey2, 2011년)는 그만큼 이해하기 쉽고 흥겨운 영화다. 춤에 빠진 청춘들이 팀을 이뤄 TV 댄스오디션에 도전하는 내용이다. 국내외에서 인기를 끄는 오디션 열풍을 이용한 뻔한 줄거리를 보완하는 것은 화려한 춤이다. 건강미 넘치는 청춘들이 허공을 나르고 격렬하게 몸을 비틀며 선보인 동작들은 춤이라기 보다 곡예에 가깝다. 그만큼 힙합 댄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즐겁게 볼 만한 영화다. 감독의 데뷔작인 전작이 제시카 알바라는 걸출한 섹시 스타에 힘입은 바가 컸는데, 이번 작품은 스위스의 모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