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존 한나 5

스파르타쿠스 : 최후의 전쟁 (블루레이)

기원전 73년부터 71년까지 3년 동안 이탈리아를 남북으로 종횡무진 누빈 스파르타쿠스 사건을 가리켜 로마에서는 스파르타쿠스 전쟁이라고 불렀다. 그도 그럴 것이, 단순 노예들의 반란이라고 보기에는 수 만명이 결집할 만큼 세력이 컸고, 노예 뿐 아니라 빈민 부랑아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로마인들이 남긴 기록에 그의 이야기는 몇 줄 남아 있지 않다. 이유는 한 가지, 스파르타쿠스는 로마의 수치였기 때문이다. 스파르타쿠스는 로마의 수치 당시까지 로마 제국은 승승장구하며 유럽 전역부터 아프리카까지 세력을 넓혀가고 있었다. 크고 작은 내분이 있긴 해지만 제국의 존망이 위협받을 만한 사건은 별로 없었다. 그러던 차에 스파르타쿠스가 검투사들을 이끌고 반란을 일으켜 로마의 턱 밑까지 위협했다. ..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블루레이)

사람들의 인연에 천착했던 일본 작가 다자이 오사무는 그의 작품 '사양'에서 인연의 붉은 실을 이야기했다. 사람은 태어날 때 발가락 끝에 보이지 않는 수 많은 붉은 실을 달고 나온단다. 발가락에 매어 있는 그 실들을 따라가면 그 끝에 평생 만나야 할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다자이 오사무가 얘기하는 인연이다. '러브 액츄얼리'의 리차드 커티스 감독이 각본을 쓰고 마이크 뉴웰 감독이 연출한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Four Weddings And A Funeral, 1994년)은 다자이 오사무의 인연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이 친구들 결혼식에 네 차례나 참석하고 한 번의 장례식을 치르며 마주쳤던 사람 중에 진정한 인연을 만난다는 내용이다. 결국 영화는 반드시 만나야 할 인연은 어..

스파르타쿠스 : 갓 오브 아레나(블루레이)

릭 제이콥슨이 감독한 미국 스타즈스튜디오의 TV시리즈 '스파르타쿠스 : 갓 오브 아레나'(Spartacus: Gods Of The Arena, 2011년)는 전편인 시즌1 '피와 모래'의 프리퀄이다. 원래 반란을 일으킨 스파르타쿠스의 이야기를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시즌 1에서 주인공을 맡은 앤디 위필드가 악성 종양인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갑자기 사망하면서 뜻하지 않게 기획됐다. 그 바람에 주인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스파르타쿠스가 없어도 되는 과거로 돌아간 것. 그래도 전편에서 보여준 피와 야만의 축제는 변함없다. 아니, 오히려 강도가 더 세어졌다. 2편은 스파르타쿠스를 데리고 있던 검투사 양성소 주인이 득세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뤘다. 그래서 더욱 치열한 검투사 시합을 벌이고, 영예와 돈벌이를 위해 잔혹하고 ..

스파르타쿠스 시즌 1 : 피와 모래 (블루레이)

스파르타쿠스에 대해서는 일설이 분분하다. 원래 노예였다는 설도 있고,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 3권에서 부정했지만 트라키아의 왕이라는 전설도 있다. 어쨌든 로마군에 잡혀 노예가 된 그는 이탈리아 도시 카푸아의 바티아투스가 소유한 검투사 양성소로 팔려가 검투사가 된다. 당시 카푸아는 검투사 양성소가 밀집된 곳이었다. 그곳에서 검투사로 활동하던 그는 74명의 노예와 함께 반란을 일으켜 3년 동안 로마를 휘젓고 다녔다. 초반에는 로마군을 무찌르고 한때 군세가 10만명을 넘을 정도로 위세를 떨쳤으나 결국 로마군에 진압됐다. 마지막 전투에서 스파르타쿠스의 시체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으나 죽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포로가 된 6,000명의 반란노예들은 십자가형을 당해 고통스럽게 죽어갔다. 일개 노예가 거대한 ..

미이라3 (블루레이)

롭 코헨 감독의 '미이라3 황제의 무덤'(The Mummy: Tomb of The Dragon Emperor, 2008년)은 제목에서 '미이라'를 빼는게 더 나았다. 굳이 '미이라'를 고집하는 바람에 전작에서 쌓아온 기대치가 그대로 이어져 실망도 컸다. 이 작품은 제목과 브랜든 프레이저, 존 한나를 제외하고는 전작에서 이어지는게 아무것도 없다. 장소도 미이라와 전혀 상관없는 중국이고, 심지어 주인공의 부인마저 엉뚱한 여배우로 바뀌었다. 특히 진시황을 미이라로 둔갑시킨 것은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다. 제작진은 나름대로 중국 문화를 존중했다고 주장하지만, 진시황을 악마처럼 묘사했으니 진시황에 대해 저주를 퍼부은 셈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미이라'를 고집한 것은 전작의 인기에 기대어 흥행을 노린 제작진의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