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La Dolce Vita)

'커트 러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11/28 데쓰프루프 (SE) by 울프팩 (6)
  2. 2006/09/18 포세이돈 (SE) by 울프팩 (10)
볼 만한 DVD2007/11/28 23:12 Posted by 울프팩

악동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만든 '데쓰프루프'(Death Proof, 2007년)는 과거 동시상영관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전형적인 B급 영화다.
아닌게 아니라, 이 작품은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만든 '플래닛테러'와 하나로 묶여서 '그라인드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상영된 작품이었다.

미국에서는 두 편이 하나의 작품으로 연속해서 동시 상영됐고, 국내에서는 각기 나눠서 개봉했다.
참고로, 그라인드 하우스는 동시상영관을 말한다.

지금은 생소하지만 1970~80년대 국내에는 동시상영관 천지였다.
시내 개봉관이 아닌 동네 극장은 모두 동시상영관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중, 고교 시절 시험이 끝나면 단체로 '벤허' '머나먼 다리' 등의 영화관람을 갔는데, 그럴때마다 친구들과 함께 빠져나와 동시상영관으로 달려갔다.

우선 동시상영관은 시도 때도 없이 표를 팔았다.
심지어 상영 중간에도 표를 팔았는데, 그래도 가능한 것이, 중간부터 보고 기다렸다가 다음회를 또 보면 됐기 때문이다.

물론 좌석번호도 없다.
좌석도 지금처럼 푹신한 시트가 아닌 이발소 의자처럼 비닐로 된 딱딱한 의자였다.

영화는 낡은 영사기와 필름 때문에 시종일관 화면 가득 비가 내리는 것은 물론이요, 심지어 중간에 필름이 끊어지기도 했다.
그럴 때 마다 어른들은 담배를 피워물고 기다렸고 애들은 소리를 질러댔다.
그곳에서 이소룡을 만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환호했으며 얄개 이승현과 함께 웃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영화 속에서 이 같은 동시상영관의 추억을 가득 살려냈다.
우선 영화는 화면 가득 비가 내리고 잡티와 스크래치가 난무한다.
과거 동시상영했던 B급 영화의 추억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영상에 흠집을 냈다.

영상만 그런게 아니라 내용도 전형적인 B급 영화다.
스턴트맨 출신의 마초맨인 주인공 마이크(커트 러셀)는 여자들이 탄 자동차만 쫓아다니며 들이받아 죽인다.
거기에는 아무 이유도 없다.

영화는 왜 마이크가 미쳐 날뛰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마이크의 광폭한 행동에 같이 흥분하고, 마이크가 처절하게 박살나는 장면을 보며 환호하면 될 뿐이다.

영화는 심오한 메시지와 철학을 찾는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액션이 끝남과 동시에 비디오 게임처럼 갑자기 막을 내린다.
엔딩 타이틀과 함께 흐르는 경쾌한 음악은 B급 영화에서 더 이상 무엇을 바라냐는 듯이 비웃는 타란티노 감독의 웃음소리같다.

비록 이야기의 개연성은 떨어지고 황당하지만 상영시간이 더 할 수 없이 즐거운 오락물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제대로(?) 만든 B급 영화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의도된 스크래치 때문에 따로 화질을 논하는게 무의미하다.
그런 와중에도 강렬한 색감이 눈에 띈다.

돌비디지털 5.1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적당한 편.
심지어 음향 조차 일부러 끊어지고 튀게 만들어 간혹 이상하게 들릴때가 있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돼 있으나 원래 음성해설은 아예 녹음을 하지 않았다.
부록 디스크에는 제작과정, 인터뷰 등이 있으며 엘리자베스 윈스테드가 부르는 노래가 노컷으로 들어있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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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특유의 재치와 악동 기질이 제대로 빛을 발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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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가득 잡티와 스크래치가 보인다. 70년대 동시상영한 B급 영화처럼 보이도록 일부러 흠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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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란티노 감독은 이번 영화에도 카메오 출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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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란티노는 카메오 뿐만 아니라 촬영까지 직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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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인서트 컷은 독특하게도 흑백이다. 주인공을 맡은 커트 러셀은 배우 빙 러셀의 아들이다. 커트는 실제 자동차 운전을 잘하기로 유명하다. 커트 뿐만 아니라 그의 여동생도 인디500 자동차 경주에 참가한 최초의 여성 카레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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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빌'처럼 이 작품 역시 타란티노의 음악 선곡 감각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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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인 데쓰프루프는 방수를 뜻하는 워터 프루프처럼 죽음을 막아준다는 뜻. 스턴트맨들이 위험한 사고에서도 죽지않도록 설계된 자동차를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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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마이크는 일부러 무지막지한 교통사고를 내서 여자들을 죽인다. 희생양이 된 붉은 색 승용차는 혼다 시빅, 죽음을 몰고온 마이크의 차는 셀비 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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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은 처참하다. 처참한 사고 현장 못지 않게 잔혹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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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총알이 관통하는 순간을 포착하는 카메라처럼 사고현장이 슬로 모션으로 재현되면서 참혹한 순간이 강렬하게 부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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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스턴트우먼을 연기한 조이 벨(오른쪽)은 실제로 뉴질랜드 출신의 스턴트우먼이다. 그는 '킬 빌'에서 우마 서먼, '캣 우먼'에서는 샤론 스톤 대역을 맡아 스턴트 연기를 했다. 또 TV시리즈 '원더우먼'에서 린다 카터 대역을 한 지니 에퍼와 함께 '더블데어'라는 다큐멘터리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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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벨은 스턴트맨 출신답게 위험천만한 연기를 직접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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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역을 연기한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 노래 솜씨가 일품이다. DVD 부록에는 그의 노래 솜씨를 엿볼 수 있는 영상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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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지와 닷지의 결투다. 흰색 차는 1970년판 닷지 챌린저, 검은 색 차는 닷지 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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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할 자동추 추격 장면은 역대 유명 스턴트맨들이 총동원됐다. 검은 색 차는 커트 러셀을 대신해 버디 조 후커라는 노장 스턴트맨이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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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무섭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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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2006/09/18 23:52 Posted by 울프팩

볼프강 페터젠 감독이 만든 재난 영화 '포세이돈'(Poseidon, 2006년)은 1972년에 로날드 님 감독이 만든 '포세이돈 어드벤처'의 리메이크작이다.
페터젠 감독은 이 작품을 '특전 유보트' '퍼펙트 스톰'과 더불어 그의 해양영화 3부작으로 꼽는다.

70년대 당시 '포세이돈 어드벤처'는 '타워링'과 더불어 재난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이었다.
이야기는 바다에서 뜻하지 않게 거대한 파랑(波浪)을 만나 전복된 호화 유람선의 생존자들이 살아남기 위해 필사의 탈출을 벌이는 줄거리다.
리메이크작은 전체적인 구성이 원작과 갖지만 캐릭터, 갖가지 에피소드들은 약간씩 다르다.

리메이크작의 가장 큰 특징은 앞선 컴퓨터 그래픽을 바탕으로 만든 화려한 볼거리.
30미터 높이의 파랑으로 배가 전복되는 장면과 7층 높이의 로비가 물에 잠기는 장면은 장관이다.

그러나 드라마는 원작보다 떨어진다.
볼거리에 치중하다보니 인물의 개성이 원작만 못하기 때문이다.

원작은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고 그들이 겪는 어려움과 영웅적인 행동이 감동과 더불어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할만큼 긴장감을 주었는데, 리메이크작은 그에 비하면 힘이 다소 딸린다.
보기에 화려하지만 정작 맛이 없는 요리를 잔뜩 벌려놓은 잔치상처럼 한마디로 눈요기는 되지만 이야기는 밋밋하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최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답게 화질이 뛰어나다.
원경에서는 살짝 이중윤곽선이 보이지만 별다른 흠집없이 깔끔한 영상을 자랑한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일품이다.
배의 스크류 소리, 청천벽력같은 파도 소리 등을 들어보면 서라운드 효과와 소리의 방향감 등이 뛰어나다.

<파워 DVD 캡처샷>

영화속에서 길이 335미터, 16층 갑판을 가진 호화 유람선 포세이돈은 실제 유람선인 퀸 메리호가 모델이다. 외관은 ILM에서 만든 컴퓨터그래픽이며 내부는 워너 스튜디오에 부분별로 만든 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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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층 높이의 로비와 화려한 무도회장은 모두 실물 크기의 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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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재난의 원인이 된 35미터 높이의 거대한 파도인 파랑. 파랑은 파도와 해류가 충돌하거나 일반 파도가 섬같은 장애물을 만나서 물결이 갈라졌다가 합쳐질 경우, 해저에 돌출 지형이 있을 경우 발생한다고 한다. 버뮤다 삼각지대가 파랑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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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은 물론이고 배를 덮치는 장면 등은 ILM과 스탠포드대 컴퓨터그래픽학과에서 실감나게 만들었다. 이 영화는 배가 파괴되는 장면을 사실대로 묘사하기 위해 시간 순서대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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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완전히 뒤집히는 바람에 천장과 바닥이 바뀌면서 아비규환이 된 배의 내부. 배가 뒤집히는 장면은 거대한 짐벌 위에 세트를 얹어서 실제로 뒤집거나 흔들며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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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엘리베터이 통로 탈출 장면은 실제 가로, 세로 3미터, 높이 12미터에 이르는 수직 통로세트를 만들어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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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다가 된 로비를 건너는 장면은 모든 배우들을 끈으로 묶어놓고 촬영. 영화에서는 끈을 모두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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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압에 의해 거대한 무도회장을 바닷물이 쓸어버리는 장면은 실제로 34만리터의 물을 쏟아부으면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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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가운데 몇이나 살아남을까.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과 인물들의 감정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해 5~6대 이상의 카메라를 한꺼번에 동원해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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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 진 해크먼이 했던 역할은 커트 러셀이 연기. 원작의 진 해크먼 직업은 목사였으나 리메이크작의 커트 러셀은 전직 소방수이자 전 뉴욕시장으로 설정. 카리스마는 진 해크만이 한 수 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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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을 쓴 작가 폴 갈리코는 1937년 퀸 메리호에 탑승했다가 큰 파도가 배를 후려쳐 고생했던 경험을 토대로 이 작품을 구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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