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코즈웨이베이 2

사망유희 (4K 블루레이)

로버트 클루즈 감독의 '사망유희'(1978년)는 이소룡의 유작 아닌 유작이다. 이소룡이 일부 액션 장면을 촬영해 놓고 죽는 바람에 중단됐으니 유작이라고 부를 수 있지만, 영화의 상당 부분은 골든하베스트 사장인 레이몬드 쵸가 돈을 벌려는 욕심에 '용쟁호투'를 만든 로버트 클루즈 감독을 기용해 엉뚱한 이야기를 만들어 붙였다. 그 바람에 당초 이소룡이 기획했던 영화와 너무 거리가 먼 작품이 돼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의미 있는 것은 이소룡 하면 언뜻 떠오르는 상징 같은 위아래가 붙은 노란 트레이닝복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원래 이소룡이 기획한 내용은 네팔에서 국보를 강탈해 한국의 한 섬으로 도망친 악당들을 해치우는 얘기다. 악당들은 높은 탑에 각 층마다 무술 고수들을 배치해 이소룡이 각 층을 올라가..

홍콩 - 소호

홍콩섬을 가보면 왜 홍콩이 국제도시로 각광을 받는 지 알 수 있다. 온갖 금융기관의 아시아태평양 헤드쿼터가 즐비하고, 여기 맞춰 고층건물과 으리으리한 쇼핑몰, 온갖 맛있는 레스토랑이 빼곡하다. 구룡이 서울의 강북이라면 홍콩섬은 서울의 강남 같은 곳. 그 경계를 바다가 가르고 있다. 구룡의 스타페리 선착장에서 10~15분 간격으로 밤 12시까지 운행하는 페리를 타면 8분 가량 걸려 홍콩섬에 도착한다. 날씨가 궂거나 배를 타기 싫다면 구룡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한 정거만 가면 홍콩역이다. 홍콩섬은 쑤하우, 즉 소호로 알려진 센트럴과 셩완, 완차이, 코즈웨이 베이 등 크게 네 구역으로 나뉜다. 주로 관광객이 붐비는 곳은 센트럴이다. 높이 400m가 넘는 홍콩 국제금융센터(IFC)를 비롯해 홍콩 최대 쇼핑몰인 I..

여행 2012.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