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크리스토퍼 맥쿼리 4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4K 블루레이)

액션도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다.여기에 내성이 생기면 점점 더 강한 것을 찾게 된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딱 그렇다.1편만 해도 긴박한 스릴러와 기발한 장치들로 반전을 꾀한 첩보물에 가까웠다면 2편 이후부터 액션이 강도를 더해가며 쓰나미처럼 몰려 들었다. 시리즈의 주인공 에단 헌트는 버즈할리파 빌딩을 맨손으로 기어 오르고 모스크바의 크레믈린을 날려버리더니 5번째 작품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Mission: Impossible - Rogue Nation, 2015년)에서는 날아가는 비행기에 맨 몸으로 매달리고 거대한 수조에 산소통 없이 뛰어들어 곡예같은 액션을 펼친다.그러니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에단 헌트가 보여줄 액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는 곧 고스란히 제작진에게 부담으로..

잭 리처 (4K 블루레이)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의 '잭 리처'(Jack Reacher, 2012년)는 두 달 전 유럽 출장 길에 비행기에서 보고 반한 작품이다. 원작은 소설가 리 차일드의 베스트셀러인 '잭 리처' 시리즈의 9번째 작품인 '원 샷'. 그가 창조한 캐릭터인 잭 리처는 군 수사관 출신으로 미 전역을 떠돌며 의문의 사건을 해결한다. 잭 리처는 아더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와 더쉴 해미트의 샘 스페이드를 섞어 놓은 듯한 인물이다. 사건 현장에 가서 찬찬히 훑어보며 사건의 얼개를 추리하고, 직접 총을 들고 뛰어들어 악당들을 단죄하기도 한다. 그만큼 추리소설과 액션 스릴러의 묘미가 결합된 인물. 제작진이 여러 편의 시리즈 가운데 '원 샷'을 영화로 만든 이유도 바로 추리물과 액션물이 결합된 잭 리처의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나 있..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미션 임파서블'의 주인공 에단 헌트는 후디니를 닮았다. 위대한 마술사였던 후디니는 불가능에 가까운 극한 상황에서 탈출하는 마술로 사람들을 사로 잡았다. 후디니는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깨며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마술의 신으로 군림했다. 에단 헌트도 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며 이를 즐기는 후디니 같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만든 '미션 임파서블이번 시리즈도 예외가 아니다. 전작들에서 상하이의 높은 빌딩에서 뛰어 내리고 브루즈 칼리파 건물을 맨 몸으로 기어 오르더니, 이번 작품에서는 비밀 정보를 빼내기 위해 거대한 수조에 산소통 없이 뛰어들어 목숨을 건 작전을 펼친다. 그런가 하면 활주로에서 날아오르는 비행기에 맨 몸으로 매달려 아찔한 장면을 보여 준다. 더불어 이번 작품에서는 고속으..

영화 2015.08.08

유주얼 서스펙트

브라이언 싱어 감독을 유명하게 만든 수작 '유주얼 서스펙트'(The Usual Suspects, 1995년)는 관객의 주의력을 테스트하는 영화다. 의문의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용의자의 증언을 토대로 진범을 밝히는 과정은 베스트셀러 추리소설 못지 않게 흥미진진하다. 그만큼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쓴 스토리가 탄탄했다. 특히 막판 반전은 무릎을 치게 만드는 기발함이 돋보인다. 이야기만 훌륭한게 아니라 영화적 구성 또한 뛰어나다. 이 작품은 마치 문학작품을 그대로 옮긴 것처럼 유난히 대사가 많은데, 쉼없이 떠드는 대사의 홍수 속에 문득 문득 찾아드는 침묵이 일종의 챕터 구분 역할을 하며 관객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캐릭터도 잘 살아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보스같은 가브리엘 번을 비롯해 약자처럼 보이는 케빈 스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