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클레어 데인즈 2

터미네이터3(블루레이)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의 영화 '터미네이터3'(Terminator 3: Rise Of The Machines, 2003년)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빠질 때부터 기대를 하기 힘든 작품이 돼버렸다. 원작자인 카메론은 할 만한 이야기를 1,2편에서 다했다며 3편 제작을 고사했다. 그 바람에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이 3편의 메가폰을 쥐게 됐으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남이 만든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한계가 있고, 카메론 감독 말마따나 1,2편에서 어지간한 이야기와 볼거리를 모두 보여줬기 때문이다. 결국 모스토우 감독은 볼거리에 치중해 전편과 다른 구성을 시도하려 했으나 그 조합이 썩 훌륭하지 않다. 기계 집단이 미래에서 과거로 로봇을 보내 저항군인 인류의 사령관을 없애려는 기본 구도는 전편들과 동일하다. 모스토..

로미오+줄리엣 (블루레이)

로미오와 줄리엣은 말이 필요없는 전세계 연인들의 상징이다. 비록 끝이 좋지는 않지만 목숨을 걸만큼 열렬한 사랑은 모든 연인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영국의 대문호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으나 오페라, 연주곡 등으로도 만들어졌다. 영화 중에서는 단연 프랑코 제퍼렐리 감독의 1968년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꼽을 수 있다. 가장 원작에 충실한 내용하며 탄탄한 연출을 보면 프랑코 제퍼렐리 감독이 거장 소리를 듣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특히 출연 당시 15세의 올리비아 핫세는 완벽한 줄리엣 그 자체였다. 그런 점에서 바즈 루어만 감독의 '로미오+줄리엣'(1996년)은 기대에 한참 못미쳤다. 화려하고 이색적인 것을 좋아하는 루어만 감독은 이 작품을 현대로 옮겨 총싸움 이야기로 바꿔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