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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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블루레이)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Miss Peregrine's Home For Peculiar Children, 2016년)은 팀 버튼 감독 특유의 잔혹동화 같은 영화다. 랜섬 릭스의 판타지 소설을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모여사는 곳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이야기를 다뤘다. 손으로 불을 일으키고, 몸 안에서 벌떼를 내보내며 머리 뒤에 커다란 입으로 깨무는 등 특이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은 마치 '엑스맨'의 돌연변이를 보는 것 같다. 이들을 노리는 또다른 괴집단들은 아이들의 눈을 뽑아 먹으며 일본 애니메이션 '요괴인간'들처럼 사람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린다. 팀 버튼 감독은 범상치 않은 이야기를 범상치 않은 볼거리로 채웠다. 기괴한 괴물체, 이들과 벌이는 특이한 싸움과 아찔한 ..

팬 (블루레이)

피터팬은 소설, 영화, 연극 등으로 여러 번 제작됐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이 디즈니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1953년에 선보인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초록색 옷을 입은 경쾌한 소년 피터팬이 하늘을 날며 갈고리 손을 지닌 해적과 대결하는 내용이다. 워낙 이 내용이 널리 알려져 있다보니 이후 나온 작품들은 차별화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후크'에서 로빈 윌리엄스를 주연으로 써서 아예 피터팬을 40대 아저씨로 만들어 버렸다. 웃자라다 못해 폭삭 늙은 피터팬은 그만큼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본 피터와 다르긴 했지만 이질적인 이미지로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조 라이트 감독도 '팬'(Pan, 2015년)에서 다른 방법을 썼다. 워킹타이틀에서 '어톤먼트' '오만과 편견' 등 진중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