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팀 로빈스 4

쇼생크 탈출(4K)

프랭크 다라본트(Frank Darabont) 감독의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1994년)은 자유를 추구하는 인간의 의자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명작이다. 개인적으로 '백야' '대탈주' '빠삐용' 등 개인의 자유를 향한 의지와 갈구가 담겨있는 작품들을 좋아하는데 이 작품도 마찬가지다. 공포소설가 스티븐 킹(Stephen Edwin King이 원작을 쓴 이 작품은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고 20년을 옥살이한 남자의 이야기다. 주인공 앤디(팀 로빈스 Tim Robbins)는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갇혀 있으면서 한 번도 자유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악독한 교도소장의 훼방으로 도저히 풀려날 것 같지 않은데도 앤디는 끊임없이 교도소 바깥 세계를 동경한다. 그는 자신뿐..

우주전쟁(4K 블루레이)

예전에 LA에 있는 유니버셜스튜디오를 방문하면 트램을 타고 스튜디오 세트들을 둘러 보는 프로그램이 인기였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풍경이 '죠스'가 출몰하는 호수를 지나 '위기의 주부들' 마을을 통과하면 나타나는 거대한 여객기가 추락해 폐허가 된 마을이다. 이곳이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우주전쟁'(War of The Wolrds, 2005년)을 찍은 곳이다.동강난 기체가 뒹구는 마을 풍경은 실제 여객기 추락 현장처럼 처참해 실감난다. 영화의 내용은 HG웰즈의 원작 소설과 동일하다.어느날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들이 미리 지구에 숨겨 놓은 파괴 병기를 동원해 전세계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내용이다. 그렇다고 '인디펜던스 데이'처럼 외계인과 지구인들이 엄청난 화력을 퍼붓는 SF 전쟁물을 기대하면 곤란하다...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블루레이)

DC코믹스 팬이라면 익히 잘 알만한 그린 랜턴은 반지의 제왕이다. 어느 날 우주에서 날아온 외계인이 선물한 신비한 반지는 반지의 주인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현실로 이뤄준다. 마치 알라딘의 마술램프 같은 반지는 주인공에게 무한한 힘을 선사하며 슈퍼 히어로, 즉 초영웅으로 만들어준다. 그렇지만 누구나 영웅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반지가 보기에 그만한 자질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만 이런 힘을 부여한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 반지를 손에 넣으면 되려 다친다. 마틴 캠벨 감독이 만든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Green Lantern, 2011년)은 바로 이런 그린 랜턴의 탄생 과정을 담고 있다. 부제로 붙은 반지의 선택에서 알 수 있듯 제작진은 이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면 시리즈로 만들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안..

캐치 어 파이어

필립 노이스 감독의 '캐치 어 파이어'(Catch A Fire, 2006년)는 198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룬 실화다. 피상적으로만 알려진 흑백 인종차별 문제가 실제로 얼마나 심각했는 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 중요한 것은 흑인과 백인의 대립이 아니라 한 사람이 정치적 인간으로 거듭나는 과정이다. 인종차별정책 등 정치는 일부러 멀리하고 오로지 가족의 생계만 챙겼던 패트릭 차무소는 뜻하지 않은 일을 겪으면서 저항조직의 투사로 변신한다. 패트릭 차무소를 변하게 한 것은 끊임없이 저항을 부르짖은 반정부 단체가 아니라 공포 정치를 펼친 백인들이었다. 엉뚱하게 테러범의 누명을 쓰고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고 풀려난 패트릭은 그때부터 살기 위해 저항조직을 스스로 찾아간다. 지금처럼 무기력하게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