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페라리 4

포드 v 페라리(4K 블루레이)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포드 v 페라리'(FORD v FERRARI, 2019년)는 1960년대 세계 최고의 자동차 자리를 놓고 미국의 포드와 이탈리아의 페라리가 치열하게 다툰 실화를 다룬 영화다. 특히 포드와 페라리는 매년 6월 프랑스 르망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 르망 24의 우승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자동차 업체의 자존심이 달린 르망 24 미국의 인디애나폴리스 500, 모나코 그랑프리와 함께 자동차 경주의 트리플 크라운으로 꼽히는 르망 24는 특이한 대회다. 정해진 거리를 빠르게 주파하는 다른 자동차 경주와 달리 이 대회는 24시간 동안 더 많은 거리를 달려야 우승한다. 그만큼 빠르고 오래 달릴 수 있는 튼튼한 자동차가 승리한다. 페라리가 이 대회를 석권한 반면 미국은 1959년 자동차..

러시 더 라이벌 (블루레이)

론 하워드 감독의 '러시 더 라이벌'(Rush, 2013년)은 보지 않고 지나쳤더라면 후회했을 만한 작품이다. 실화를 토대로 만든 자동차 경주의 두 라이벌이 어떻게 경쟁을 벌이고 우정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지를 흡입력있게 풀어 냈다. 이 작품은 1970년대 F1 자동차 경주에서 맞수이자 친구였던 제임스 헌트와 토니 라우다의 1976년 챔피언십을 놓고 벌이는 대결을 다뤘다. 물론 극적 재미를 위해 실제보다 두 사람의 관계를 좀 더 긴장감있게 과장한 측면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사실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그렇다고 다큐멘터리처럼 무덤덤한 작품이 아니라 박력넘치는 자동차 경주의 사실적 요소를 살리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드라마를 강조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모두 성공했다. 확실히 론 하워드 감독은 '분노의 역류'에..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The Thomas Crown Affair, 1968년)하면 피어스 브로스넌과 르네 루소가 나온 1999년 작품을 떠올릴 수 있으나 원작은 스티브 맥퀸과 페이 더너웨이가 출연한 1968년 작품이다. 피어스 브로스넌의 리메이크작은 감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원작이 재미와 작품성 면에서 압도적으로 훌륭하다. 원작은 백만장자가 재미삼아 은행을 털고 이를 보험회사의 여성조사원이 뒤쫓으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로맨스와 미스테리를 적절히 섞어 만들었다. 이야기 자체도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스티브 맥퀸이다. '킹 오브 쿨'로 불렸던 맥퀸은 이 작품에서 쫓기는 순간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으면서 여심을 송두리째 흔드는 최고로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속 토마스 크..

스티브 맥퀸의 르망

영원한 '빠삐용' 스티브 맥퀸의 꿈은 카레이서였다. 배우가 된 뒤에도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모는 것을 즐겼고, 실제로 경주대회에 나가 우승을 하기도 했다. 영화 '대탈주'에서 오토바이로 철조망을 뛰어넘고, '블리트'에서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누비며 자동차 추격전을 벌인 장면이 모두 그의 솜씨다. 그토록 스피드에 미쳤던 맥퀸의 열정이 모두 녹아든 작품이 바로 리 캇진 감독의 '르 망'(Le Mans, 1971년)이다. 이 작품은 매년 6월이면 프랑스 르망에서 열리는 르망 24 자동차 경주대회를 다룬 작품이다. 르망 24는 24시간 동안 자동차를 달려야 하는 장거리 시합이다. 스티브 맥퀸은 카레이서로 출연해 포르쉐 917 스포츠카를 운전한다. 연기 뿐 아니라 스턴트맨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릴 정도로 대부분의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