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프로그레시브 2

유라이어힙 'The Magician's Birthday Party' 라이브 DVD

고교 시절 카세트테이프로 구입했던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밴드 유라이어힙의 앨범 'Look at Yourself'는 커버 디자인이 독특했다. 위쪽에 두 개의 눈을 그려 놓았는데 정작 가운데 아무것도 없이 네모난 공간만 표시돼 있었다. 디자인이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원판 LP를 보고 감탄했다. 카세트테이프에 비어 있던 중심에 거울처럼 반사되는 은박 재질이 붙어 있었다. 타이틀처럼 LP를 들고 있는 사람을 비춰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 앨범은 당시 FM 라디오에서 틀어준 불후의 명곡 'July Morning'을 우연히 듣고 구입하게 됐다. 당시 키보드와 기타가 현란하게 주고 받는 멜로디에 홀딱 반해서 앨범을 구입한 뒤 이 노래를 마르고 닳도록 들었다. 'July Morning'은 곡 제목 때문에 특히 ..

스카이 '토카타'

1982년, 남들은 연합고사 준비로 바쁜 중 3 시절에 FM 라디오를 끼고 살았다. 당시 팝송을 소개한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가 '황인용의 영팝스'였다. 저녁 8시에 하던 이 프로그램에서 어느 날 온몸을 얼어붙게 만드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바로 스카이(Sky)의 '토카타'(Toccata)다. 지금은 검색서비스에서 '스카이'를 입력하면 휴대폰 정보나 최진영이 몸담았던 그룹 스카이, 플라이 투더 스카이 등 엉뚱한 정보들이 나타나지만 1980년대 초반 스카이는 유일했다. 스카이는 위대한 클래식 기타리스트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가 이끄는 5인조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였다. 1979년 결성돼 1984년까지 활동한 스카이는 클래식, 재즈, 록을 넘나드는 연주로 프로그레시브 록을 좋아하던 음악애호가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