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헤라클레스 4

허큘리스(블루레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헤라클레스(Heracles)는 영화를 비롯해 그림, 조각 등 숱한 예술작품의 소재가 됐다. 인간의 몸을 빌려 제우스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반인반신으로 사람이 가질 수 없는 힘을 이용해 숱한 난관을 헤치며 용맹을 떨친 영웅이다. 핵심은 사람으로서 불가능한 신들의 힘을 가진 신화적 존재라는 것. 그렇다 보니 그의 영웅담 또한 허황된 것이어도 아무도 시비를 걸지 않고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브렛 레트너(Brett Ratner) 감독은 스티브 무어의 그래픽 노블 '허큘리스: 트라키아 전쟁'을 토대로 만든 영화 '허큘리스'(Hercules, 2014년)에서 이를 비틀었다. 헤라클레스(드웨인 존슨 Dwayne Johnson)를 신화적 존재가 아닌 인간 전사들을 이끄는 용병 대장으로 묘사해 천..

피렌체, 란치의 회랑

로자 데이 란치(loggia dei lanzi)라고 부르는 란치의 회랑은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에서 베키오 궁전 바로 옆에 있다.언뜻보면 마치 베키오 궁전의 부속 건물 같은 이 곳은 벤치 디 치오네(benchi de cione)와 시모네 탈렌티(simone talenti)가 1376년부터 1382년까지 만들었다. 란치의 회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곳에 코시모 데 메디치가 부리던 독일 용병이 대기하던 곳이었기 때문이다.독일용병을 뜻하는 란트스크네츠(Landsknechts)를 이탈리아에서는 란치케네키(lanzichenecchi)라고 부른다.[베키오 궁전 옆에 위치한 란치의 회랑.] 여기에 부온탈렌티(bernardo buontalenti)가 지붕을 사람들이 올라갈 수..

여행 2017.09.17

피렌체의 베키오 궁전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에 있는 베키오 궁전(Palazzo Vecchio)은 댄 브라운의 소설 '인페르노'에서 중요한 장소로 나온다. 론 하워드 감독이 만든 영화에서는 랭던 교수를 연기한 톰 행크스가 시에나 역의 펠리시티 존스와 함께 추적자들을 피해 이 곳에 숨어든다. 여기서 한바탕 활극을 펼친 다음 그는 사라진 단테의 마스크를 추적한다. 그만큼 소설과 영화에서 베키오 궁전은 모든 사건이 확대되는 장소다. [시뇨리아 광장에 나란히 선 베키오 궁전과 란치의 회랑. 그 사이에 우피치 미술관이 보인다. 베키오 궁전도 1966년 대홍수때 4미터 높이까지 물에 잠겼다.] 이탈리아어로 오래됐다는 뜻의 베키오 궁전은 피렌체 지도자들이 회의를 열어 정책을 결정하기 위해 1229년에 건축됐다. 이후 피렌체 대성당과 산타크..

여행 2017.09.16

헤라클레스 : 레전드 비긴즈 (블루레이)

레니 할린 감독의 최근작 '헤라클레스 : 레전드 비긴즈'(The legend of Hercules, 2014년)를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망가졌는 지, 더 이상 그에 대한 기대를 접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꽤 잘 만든 쿨한 액션영화 '클리프행어' 이후 그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컷스로트 아일랜드' '롱키스 굿나잇'은 그런대로 볼 만 했다. 하지만 '드리븐' '엑소시스트4' '마인드헌터' 등 대부분의 작품들은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아 본전도 못건질 만큼 처참하게 망가졌다. 특히 '컷스로트 아일랜드'는 아예 제작사인 캐롤코를 파산으로 몰아 넣었다. 약 7,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 작품도 마찬가지. 미국에서는 1,885만 달러를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