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헤이든 크리스텐슨 4

라이프 애즈 어 하우스

어윈 윙클러 감독의 '라이프 애즈 어 하우스'(Life As A House', 2001년)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아버지가 아들과 부자관계를 회복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특이하게도 그 과정을 새로 집을 짓는 것으료 묘사했다. 오래되고 낡은 집을 부수고 아들과 함께 집을 짓는 모습은 그동안 쌓이고 묵혔던 서로의 오해와 편견, 잘못된 과거를 허물고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는 과정이다. 여기에 이혼한 전처, 이웃집 사람들, 아들의 여자친구 등이 가세하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낸다. 설정에서 알 수 있듯,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이지만 나름 미국식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는 독특한 인간관계가 끼어들면서 이야기가 윤택해졌다. 예를 들어, 성적 호기심이 왕성한 소녀가 남자친구의 아버지와 키스를 나누는 거침없는 행보나 딸의..

스타워즈 에피소드2 - 클론의 습격 (블루레이)

'스타트렉' '스타워즈' 등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물들은 미국에선 성공했지만 국내에서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1978년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4'는 이듬해 개봉한 술에 취한 성룡('취권')에 밀렸고, '스타워즈 에피소드5'는 영화수입쿼터제에 묶여 '스타워즈 에피소드6'보다도 늦은 1997년에 개봉하면서 참패했다. 당연히 먼저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6'는 이야기 연결이 되지 않으니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었고, 1999년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1'은 100만을 넘기지 못했다. 한일월드컵이 끝난 직후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2 - 클론의 습격'(Star Wars : Episode2 - Attack of the Clones, 2002년)은 140만명을 웃돌았고, 시리즈 중 가장 성공한 '스타워..

어웨이크

마취를 한 환자가 수술 중 의식이 깨어 있어 모든 통증을 느끼는 상태인 각성은 워낙 끔찍한 상황이라 공포물의 소재로 곧잘 등장했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TV시리즈로 만든 '브레이크 다운', 김영민이 출연한 이규만 감독의 '리턴' 등이 대표적이다. 조비 해롤드 감독의 데뷔작 '어웨이크'(Awake, 2007년) 역시 각성을 소재로 다룬 스릴러다. 백만장자 청년인 클레이(헤이든 크리스텐슨)는 오래도록 앓아온 심장병 때문에 심장이식 수술을 받는다. 그러나 생각지 못했던 각성 때문에 수술중 고통을 겪는다. 그 와중에 뜻하지 않는 음모를 알게 되고 그때부터 불가항력적인 사건 속에 휘말린다. 해롤드 감독이 직접 각본까지 쓴 이 작품은 특이한 소재 때문에 궁금증을 갖고 보게 되지만 이야기의 구성력이 너무 떨어진다..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드디어 '스타워즈'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977년 에피소드 4로 첫 테이프를 끊은 이래 근 30년 만이다. 대미를 장식한 작품답게 '스타워즈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Star Wars: Episode 3-Revenge of The Sith, 2005년)는 요란한 볼거리와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시리즈를 마감했다. 조지 루카스(George Lucas) 감독은 이야기의 주축을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어떻게 다스 베이더가 됐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비극이 돼버린 다스 베이더의 탄생은 극적인 만큼 충격적이며 SF영화에서는 드물게 연민의 정을 느끼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 그만큼 드라마투르기에도 성공했다는 증거. ILM이 총동원된 볼거리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이처럼 드라마와 볼거리에 골고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