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호주 14

매드 맥스 2(4K)

매드 맥스 시리즈 중에 가장 재미있는 작품으로 꼽히는 것이 2편(Mad Max 2: The Road Warrior, 1981년)이다. 주연 배우인 멜 깁슨(Mel Gibson)도 이 작품을 시리즈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았다. 조지 밀러(George Miller) 감독과 멜 깁슨 등 감독과 주연 배우는 그대로이지만 전작보다 스케일이 커지고 액션이 풍부해지면서 볼거리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케일은 작더라도 암울한 세기말적 분위기와 다크 히어로의 비장한 아우라는 1편이 더 낫다. 2편의 내용은 핵전쟁 이후 귀해진 기름을 차지하기 위한 생존자들의 아비규환 다툼을 다루고 있다. 악당들은 세력이 더 커지고 흉포해진 반면 희생자들의 고통은 갑절로 늘어났다. 이기적인 주인공은 두 세력의 싸움에 관..

매드 맥스(4K 블루레이)

조지 밀러(George Miller) 감독의 저예산 호주 영화 '매드 맥스'(Mad Max, 1979년)는 멜 깁슨(Mel Gibson)이라는 배우를 전 세계에 알린 작품이다. 당시 23세 청년이었던 멜 깁슨은 영화 예고편에도 등장하지 못할 정도로 무명의 신인이었다. 그런 그를 유명하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조지 밀러 감독이다. 원래 깁슨은 이 영화에 출연하지 못할 뻔했다. 대본 오디션 전날, 술집에서 심하게 싸운 멜 깁슨은 얼굴이 온통 검고 푸른 멍투성이여서 오디션에 참가하지 않고 오디션을 보러 간 친구를 따라가기만 했다. 그런데 멍투성이 얼굴이 감독 눈에 띄어 발탁됐다. 사람의 운명이란 참 모를 일이다. 영화는 가까운 미래에 오토바이 폭주족들을 몰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찰의 활약을 다뤘다. 이 영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4K 블루레이)

1985년 '매드 맥스3'(Mad Max: Beyond Thunderdome) 이후 30년 만에 돌아온 조지 밀러(George Miller) 감독의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Mad Max: Fury Road, 2015년)는 폭발적인 파워와 응집력 강한 이야기로 전작들을 능가한다. 세기말적 분위기와 도로를 질주하며 벌어지는 싸움 등 기본적인 구성은 전작들과 비슷하지만 이야기의 얼개는 완전히 다른 리부트 작품이다. 이야기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물과 기름을 독차지해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악당에 맞서 떠돌이 주인공이 싸우는 내용이다. 세기말적 암울한 미래에 짐승처럼 살아남은 사람들의 처절한 싸움은 전작과 비슷한데, 악당이 물과 기름뿐 아니라 여성들까지 독차지한 점이 달라졌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주인..

인비저블맨(4K 블루레이)

인류의 위대한 예언자라면 흔히 노스트라다무스(Nostradamus)를 말한다. 하지만 알듯 말 듯 이상한 시로 쓰여 있는 그의 예언서는 해석도 제각각이고 종잡을 수 없다. 하물며 과학적 근거를 찾기란 더욱 힘들다. 오히려 과학적 추론을 바탕으로 미래 문명을 예언한 위대한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19세기 영국 작가 허버트 조지 웰스(Herbert George Wells)다. 원자폭탄을 예언한 위대한 예언자 HG 웰스 노벨문학상 후보에 네 차례나 올랐던 HG 웰스는 뛰어난 소설가이기 이전에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다가올 미래를 예언했던 미래학자였다. 그는 '과학과 기계의 발전이 인간의 삶과 사고에 미치는 반작용 예측'이라는 기다란 에세이에서 자동차와 철도 등 대중교통이 발달하면서 교통 체증이 일어날 것으로 봤..

업그레이드 (블루레이)

리 워넬 감독의 '업그레이드'(Upgrade, 2018년)는 기발한 설정의 액션영화다.고도로 발달한 인공지능(AI)이 전신마비가 된 사람의 신체를 조종해 슈퍼맨 같은 활약을 하게 만드는 얘기다. 그렇다고 하늘을 날고 눈에서 광선이 나오는 황당한 초영웅은 아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스피드로 상대의 주먹을 슬로 모션으로 만들며 놀라운 격투 실력을 선보인다.지금까지 인공신체를 다룬 영화들은 많이 나왔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알만한 아이언맨의 경우 인공 신체를 대신하는 강철갑옷을 입었고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뚜뚜뚜뚜' 거리는 효과음으로 유명한 기계팔과 기계다리를 가진 600만불의 사나이, 스티브 오스틴이 있다.그런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이보다 거듭 진화해서 600만불 사나이처럼 팔 다리를 갈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