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La Dolce Vita)

'CD'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07/08/19 팻 분 'Holy Diver' by 울프팩 (2)
  2. 2006/03/31 클리포드 브라운 'Smoke Gets in Your Eyes' by 울프팩 (3)
  3. 2005/12/07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알반베르그 현악4중주단 DVD by 울프팩 (4)
  4. 2005/09/18 나카지마 미유키 "淺い眠り" (The Film of Nakajima Miyuki 중) by 울프팩 (4)
  5. 2005/09/13 X-japan "Crucify My Love"(Last Live 중) by 울프팩 (12)
  6. 2005/08/07 어어부밴드-아름다운 세상에 어느 가족 줄거리 by 울프팩 (4)
  7. 2005/04/25 적우(Red Rain) by 울프팩 (14)
  8. 2005/03/23 스카이 '토카타' by 울프팩 (4)
  9. 2005/01/29 이네사 갈란테 'Debut' by 울프팩 (3)
  10. 2005/01/05 안녕이란 두 글자는 너무 짧죠 by 울프팩 (4)
  11. 2004/12/19 상드로제 by 울프팩 (2)
  12. 2004/10/30 Kinki Kids-硝子の少年 by 울프팩 (2)
  13. 2004/09/23 서든 올 스타즈 'Tsunami' by 울프팩 (6)
  14. 2004/09/17 전인권 '운명' by 울프팩 (4)
  15. 2004/09/13 샤를르 아즈나부르 'Isabelle' by 울프팩 (4)
  16. 2004/09/04 엄인호&박보밴드 '왜 불러' by 울프팩 (2)
  17. 2004/08/29 손지연 '실화' by 울프팩 (3)
  18. 2004/08/26 서영은 'Remake' by 울프팩 (3)
추천음악 DVD&CD&곡2007/08/19 10:37 Posted by 울프팩


팻 분 Holy Diver

팻 분은 1950~60년대를 대표하는 스위트 가이였다.
솜사탕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부른 'Love Letters In The Sand'나 'April Love'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팝 발라드였다.

그러나 내가 팻 분을 안 것은 이 노래들보다 초등학교때인 1970년대에 들은 그의 캐롤이었다.
크리스마스만 되면 70~80년대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캐롤은 어김없이 팻 분 아니면 빙 크로스비였다.
특히 팻 분이 부른 캐롤들은 어린 나이에도 마음이 눈처럼 녹아내릴 정도로 부드럽고 편안했다.

그러나 60년대 이후 팻 분은 서서히 잊혀져갔다.
오히려 딸인 데비 분이 'You Light Up My Life'로 더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그런지 팻 분은 70년대들어 컨트리 송과 가스펠로 방향을 틀었다가 한동안 음반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1997년에 불쑥 들고나온 음반이 바로 'No More Mr. Nice Guy'다.

이 음반은 놀랍게도 메탈 넘버다.
그렇지만 스위트 가이가 부른 메탈은 너무나 부드럽다.
'이게 과연 오리지널 메탈곡이었나' 싶을 만큼 반주도 나긋나긋하고 목소리는 기름처럼 부드럽게 미끌어진다.

수록곡들은 쥬다스 프리스트의 'You've Got Another Thing Coming', 딮 퍼플의 'Smoke On The Water',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 메탈리카의 'Enter Sandman' 등 쟁쟁한 히트곡들이다.
너무나 황당하게 달라진 곡들을 들어보면 때로는 웃음이 나오고 때로는 경이롭다는 생각이 든다.

수록곡중 가장 자연스럽게 변환된 곡은 나자레스의 'Love Hurts'다.
팻 분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애절한 곡 분위기가 어울려 슬픈 발라드처럼 들린다.

가장 황당한 곡은 오지 오스본의 'Crazy Train'.
오지의 하이 보컬과 달리 축 가라앉은 팻 분의 목소리는 순식간에 메탈 넘버를 컨트리 송으로 바꿔 놓았다.
하도 황당하다보니 이 노래는 미국 TV시리즈 '오스본 패밀리'의 테마로도 쓰였다.

비교적 재미있게 들을 만한 곡이 바로 디오의 'Holy Diver'다.
물론 70세가 넘은 노인이다보니 론리 제임스 디오처럼 힘차게 울부짖는 목소리는 기대할 수 없다.
대신 포크송처럼 흥겨운 기타리듬과 설렁설렁 구렁이 담넘어가듯 깔리는 그의 보컬이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원곡들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기절할 노릇이지만 그냥 재미로 들으면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다.
어차피 팻 분이 변신했다기보다는 그냥 해프닝에 가까운 음반이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추천음악 DVD&CD&곡2006/03/31 17:27 Posted by 울프팩


Smoke Gets In Your Eyes - Clifford Brown

클리포드 브라운은 1950년대 미국 재즈사에 한 획을 그은 트럼펫 연주가다.
당시에는 강력한 비트와 약동적인 리듬이 특징인 하드 밥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클리포드 브라운은 하드 밥을 대표하는 위대한 연주자였다.

1930년에 태어난 그는 피아노, 바이얼린, 트럼펫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룬 아버지 덕에 13세때부터 트럼펫을 배워 재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뛰어난 연주는 오래가지 못했다.
1956년에 공연을 마치고 자동차를 타고 귀가하던 그는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다.
그의 나이 불과 26세였다.

비운의 천재가 남긴 음악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이 바로 'Smoke Gets In Your Eyes'다.
원래는 30년대 제작된 뮤지컬 '로베르타'(Roberta)에 들어있던 이 곡은 여러 음악가들이 노래로 부르거나 다양한 악기로 연주했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것은 1958년 플래터스라는 혼성 그룹이 부른 노래였다.
영화 '굿모닝 베트남'에 삽입되기도 했던 이 노래는 약간 투박하게 끊어지는 듯하면서도 질감있는 여성 보컬의 목소리가 매력이다.

클리포드 브라운이 1956년에 녹음한 명반 'with Strings' 앨범에 수록된 이 곡은 플래터스 노래와 달리 유장하면서도 흐느끼듯 이어지는 트럼펫 소리가 더 할 수 없어 아름답다.
오히려 플래터스의 노래보다 처연한 감정 표현이 더 뛰어나다.

클리포드 브라운이 닐 헤프티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걸작 'with Strings'는 이 곡 외에도 'Blue Moon' 등 듣기 편한 곡들 위주로 구성돼 재즈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편하게 들을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추천음악 DVD&CD&곡2005/12/07 23:57 Posted by 울프팩

유명한 알반베르그 현악4중주단이 연주한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 DVD가 나왔다.
아주 조용히, 소리 소문없이 한글 자막이 들어간 라이센스반으로 나왔다.
영화도 잘 안팔리는데, 하물며 클래식 DVD가 팔릴까 싶어서 그랬는지 너무 소리없이 나와 안타까울 지경이다.

안타까운 까닭은 알반베르그 현악4중주단의 '죽음과 소녀'는 이대로 묻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최고의 연주기 때문이다.
이 곡을 연주한 악단은 많지만 이들의 연주가 가장 드라마틱하다.

EMI에서 나온 이들의 CD음반을 처음 들었을 때 2악장에서 느꼈던 숨이 막힐 듯한 감동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낮게 깔리는 첼로소리와 격정적인 바이올린 소리는 어느 순간 회오리바람처럼 몰아치며 듣는 이의 감정을 한껏 자극한다.
넋놓고 듣다보면 어느새 2악장이 막을 내렸다.
10분 남짓한 시간 속에 감정의 소용돌이가 참으로 순식간에 흘러갔다.

DVD는 그때 받았던 충격에 가까운 감동을 눈으로 확인시켜 줬다.
4 대 3 풀스크린을 지원하는 영상은 계단 현상도 보이고 샤프니스도 높지 않지만 100인치 프로젝터 영상으로 키워놓아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여서 볼 만 하다.

장점은 DTS 5.0을 지원하는 음향.
완연하게 펼쳐지는 공간감은 아니지만 실내악의 분위기를 충분하게 느낄 수 있을 만큼 편안하게 음장감이 형성된다.
그렇지만 소리 그 자체만 놓고 보면 CD 음반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부록으로 알반베르그 현악 4중주단이 직접 지도하는 마스터클래스 다큐멘터리가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있다.
이 곡에 대한 그들의 해석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다.

거장들의 완숙한 경지에 오른 명연을 접할 수 있는 만큼 충분히 소장가치가 있는 DVD 타이틀이다.

<파워DVD 캡처샷>

알반베르그 현악 4중주단. 제 1 바이올린에 귄터 피츨러, 제 2 바이올린에 게르하르트 슐츠, 첼로에 발렌틴 에르벤, 비올라에 토마스 카쿠스카로 구성됐다.

실루엣 촬영 등 단조롭지 않도록 영상도 다양하게 꾸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선율에 맞춰 조명이 하나씩 차례로 켜지며 연주자가 드러나는 2악장은 참으로 감동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슈베르트는 자신이 작곡한 가곡의 선율을 모티브로 이 곡을 작곡했다고 한다. 그는 소품 위주의 곡이 많아서 감상적인 작곡가라는 평을 받지만 이 곡을 들어보면 베토벤 못지않은 웅장한 스케일과 격정이 느껴진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추천음악 DVD&CD&곡2005/09/18 14:44 Posted by 울프팩

1997년에 도쿄 출장을 갔을 때 그곳에서 일하던 친구가 추천해준 음반이 나카지마 미유키의 베스트음반인 '大吟釀'이었다.
그곳에서 10여년을 산 친구는 시부야 HMV에 들리자마자 대뜸 미유키의 음반을 뽑아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처음 듣는 가수였지만 그의 판단을 믿고 일단 CD를 구입했다.
집에 와서 듣고 술에 취한 것처럼 그의 목소리에 흠뻑 빠져들게 됐다.

약간은 중성적이면서 마력을 지닌 목소리는 사람을 휘어잡는 매력이 있었다.
특히 나를 사로잡은 노래는 '아사이네무리'(淺い眠り)였다.
우리 말로 하면 선잠에 해당하는 이 노래는 록비트가 가미된 빠르면서 시원스런 곡이었다.

이후 이 음반을 권해준 친구가 몇 년전 '아사이네무리'가 수록된 DVD를 사들고 왔다.
비디오클립을 모아놓은 DVD는 화질이 떨어지고 음질도 그저 그랬지만 '아사이네무리'를 눈으로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래서 이번 출장길에 시부야 츠타야에 들려서 DVD를 구입했다.
'The Film of Nakajima Miyuki'라는 제목의 DVD는 그의 노래 11곡이 들어 있다.
물론 이 가운데 단연 최고는 '아사이네무리'였다.
다른 곡들은 엔카 성격이 강해서 취향에 안맞을 수 있는데 이 곡은 일반적인 J-POP에 가까운 분위기이다.

4 대 3 화면에 PCM 스테레오를 지원하는 DVD는 비디오테이프 수준의 화질이다.
그저 영상을 본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할 듯.

<파워 DVD 캡처 샷>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해 53세인 나카지마 미유키는 1975년에 데뷔해서 70, 80, 90년대는 물론이고 2000년대 들어서도 오리콘 차트 넘버 1곡을 발표하는 일본의 인기 음악가이다. 직접 작사, 작곡을 할 뿐만 아니라 책도 출판하고 자신의 시를 모은 악극 '야회'를 열기도 한다. 국내에는 '지상의 별' '악녀' 등이 유명하며 대만에서 방송된 '대장금' 주제가로 그의 노래가 쓰이기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의 노래 '아사이네무리'는 과거 보니 테일러의 'Total Eclipse of the Heart'처럼 몽환적인 곡이다. 특히 록비트가 가미된 노래와 환상적인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이 잘 어울렸다.
일본 음반점에는 나카지마 미유키의 DVD가 10여종 가량 나와 있다. 대부분 그의 '야회'를 시리즈별로 내놓은 것들이며 공연 실황을 담은 것이 2~3종, 비디오클립이 2~3종 가량 있다. 그 가운데 '아사이네무리'가 들어 있는 DVD는 'The film...'이 유일하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추천음악 DVD&CD&곡2005/09/13 21:26 Posted by 울프팩

1996년으로 기억한다.
일본 출장을 처음 갔을 때 도쿄에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신주쿠에 있었던 타워레코드와 HMV였다.

그곳에서 내가 CD를 구입한 가수는 딱 2명이었다.
이츠와 마유미와 X-japan이었다.
고교시절과 대학시절 복사한 카세트테이프로만 듣던 이들의 음악을 생생한 CD음으로 듣고 싶어 상당히 비싼 가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음반을 몽땅 긁어왔다.
당시는 X-japan이 해산전이어서 달리아 파이널 공연에 대한 홍보물이 3집인 '달리아' 음반 속에 들어있었다.

X-japan은 그 뒤로 일본 갈때마다 '달리아 파이널투어' VHS, '라스트 라이브' DVD 등을 틈틈히 사왔다.
그들의 노래 가운데 'Endress Rain' '紅' 'X' 등 즐겨 듣는 곡이 많지만 가장 좋아하는 곡은 3집인 '달리아'에 수록된 'Crucify My Love'다.
요시키의 풍성한 피아노 선율에 실린 부드러우면서도 애잔한 노래가 가슴에 와닿기 때문이다.
특히 비가 오면 잘 어울릴 만한 노래다.
물론 오늘처럼 폭우는 곤란하고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에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일본에서만 코드2용으로 나온 '라스트 라이브' DVD를 보면 이 노래 만큼은 곡의 분위기를 살려 조용하게 공연한다.
요시키는 투명한 피아노 건반을 누르고, 토시는 그에 맞춰 한 켠에 서서 나즈막히 노래를 부른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DVD는 4 대 3 스크린에 PCM 음향을 지원한다.
빈약한 사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화질이 떨어진다.
거의 비디오 테이프 수준이다.
그나마 음향은 보컬이 약간 묻히는 경향이 있지만 들을 만 하다.

이 DVD는 1997년에 X-japan 해산을 앞두고 가진 공연인 만큼 드라마틱하게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보다 1년 전에 가진 '달리아 파이널 투어' 공연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마지막 공연이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라스트 라이브 공연을 선호한다.

<파워 DVD 캡처샷>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97년에 해산을 앞두고 도쿄돔에서 가진 X-japan의 '라스트 라이브'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특별주문 제작하기 때문에 정해진 가격이 없다고 알려진 고가의 투명피아노를 연주하는 그룹의 리더 요시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럼 위에 물을 뿌리고 연주하는 요시키의 드럼 솔로 공연은 볼 만하다. 사실 물을 뿌린 환상적인 연출은 라스트 라이브보다 '달리아 파이널 투어'의 드럼 솔로연주가 더 뛰어나다. 요시키는 작사, 작곡은 물론이고 피아노, 드럼 모두 출중한 연주실력을 지닌 뮤지션이다. 뿐만 아니라 학창시절에는 기타와 트럼펫까지 다뤘다고. 음악적인 재능을 타고난 듯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호불호가 갈리는 보컬 토시. 후반으로 갈 수록 목소리에 힘이 빠진 것은 사실. 그룹 해산은 그룹 결성의 양축이었던 요시키와 토시의 음악성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절한 기타리스트 히데. 1964년생인 그는 이 공연을 끝낸 이듬해(98년) 자살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들의 공연을 보면 팬들의 열광이 상상을 뛰어넘는다. 특히 'X'를 부를 때 모두 껑충껑충 뛰며 양팔로 X자를 만들어 보이며 호응을 한다.

-Crucify My Love -

Crucify my love
If my love is blind
Crucify my love
If it sets me free
Never know never trust
"That love should see a color"
Crucify my love
If it should be that way

Swing the heartache
Feel it inside out
When the wind cries
I'll say good-by
Tride to learn tried to find
To reach out for eternity
Where's the answer
Is this forever

Like a river flowing to the sea
You'll be miles away
And I will know
I know I can deal with the pain
No reason to cry
Crucify my love
If my love is blind
Crucify my love
If it sets me free
Never know never trust
"That love should see a color"
Crucify my love
If it should be that way

Till the loneliness shadows the sky
I'll be sailing down and I will know
I know I can clear clouds away
Oh is it a crime to love

Swing the heartache
Feel it inside out
When the wind cries
I'll say good-by
Tride to learn tried to find
To reach out for eternity
Where's the answer
Is this forever

If my love is blind
Crucify my love
If it sets me free
Never know never trust
"That love should see a color"
Crucify my love
If it should be that way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추천음악 DVD&CD&곡2005/08/07 23:47 Posted by 울프팩

장선우 감독의 '나쁜 영화'(1997년)가 개봉한 시점이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이 영화를 본 극장만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없어진 낙원상가의 허리우드였다.

서울에 많고 많은 극장을 놔두고 왜 하필 개봉관치고는 허름한 이곳에 가서 본 이유는 간단하다.
다른 곳에서는 이 영화를 상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봉전부터 말이 많았던 이 영화는 탈선을 일삼는 10대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처럼 찍은 문제작이었다.
지금은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나중에 풀빛출판사에서 나온 같은 제목의 2권짜리 제작일지를 읽어보면 배우로 출연한 일부 아이들이 실제 본드를 불었고 그러다가 죽기까지 했다는 일화가 나온다.

어쨌든, 내게 이 작품은 영화보다 음악이 더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다.
특히 영화 중간에 흘러나오던 노래 한 곡은 마치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온 몸을 저리게 만들었다.
참으로 비참한 노랫말과 타령조의 선율이 역설적이게도 아름답게 들린 노래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노래가 바로 어어부 프로젝트 밴드의 '아름다운 세상에 어느 가족 줄거리'였다.

영화 개봉후 한참 지나서 4곡의 노래를 달랑 담아서 내놓은 이들의 첫 번째 음반인 '손익분기점'은 참으로 독특했다.
트위스트 김이 두 손과 두 발을 꽁꽁 묶인채 길 위에 내동댕이 쳐진 사진이 우선 눈길을 끈다.

사진만큼 독특한 것은 시멘트가 갈리는 듯한 걸걸한 목소리의 보컬 백현진이다.
그는 쥐어짜듯 때로는 신음하듯, 때로는 피를 토하듯 절규하며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독특한 노래를 불렀다.

그 대표적인 노래가 바로 제목과는 너무도 역설적인, 오히려 아름답기는 커녕 비극적인 이야기들만 모아서 노랫말을 만든 '아름다운 세상에 어느 가족 줄거리'였다.
이 노래를 비롯해 '밭가는 돼지' '사각의 진혼곡' 등 이후에 발표한 노래들도 독특한 아우라가 담겨있다.

이들의 비범한 노래 순례는 이후에도 여러 편의 문제작에서 만날 수 있다.
김지운 감독의 '반칙왕'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 등 몇 편의 영화에서 이들의 노래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들의 멤버인 장영규는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을 비롯해 여러 편의 영화 음악을 담당했다.

- 아름다운 세상에 어느 가족 줄거리 -

책에서 읽어보듯 이곳 세상은 분명히 아름다운 곳
나무도 태양도 바다, 별, 달도 아름다워라 분명히

정원에 꽃이 지는 어느 봄날
남자의 척추뼈가 분리가 됐네
남자는 그 날부터 산소 대신에
한숨을 마시며 사네

지리한 장마 끝난 어느 여름날
남자의 아들놈이 차사고 났네
남자는 그날부터 한숨 대신에
소주를 마시며 사네

글처럼 이세상은 아름다운데 왜 많은 사람들은 이래야 하나
그래서 오늘 나는 아직 여전히
이처럼 빈둥거리네

나뭇잎 맥을 잃은 어느 가을날
남자의 마누라가 집을 나갔네
남자는 그날부터 소주대신에
침묵을 마시며 사네

눈발이 창을 깨는 어느 겨울날
남자의 집구석이 잿더미 됐네
남자는 그날저녁 휘청거리다
염산을 들이마셨네

글처럼 이세상은 아름다운데 왜 많은 사람들은 이래야 하나
그래서 오늘 나는 아직 여전히
이처럼 빈둥거리네
이처럼 혼란스럽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추천음악 DVD&CD&곡2005/04/25 04:27 Posted by 울프팩

사용자 삽입 이미지
2주전쯤 우연히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걸출한 여가수때문이었다.

'적우', 붉은 비라는 뜻의 예명을 가진 그는 김현식의 '기다리겠소'를 리메이크한 노래를 딱 한 곡 부르고 들어갔다.
나는 길지 않은 3분 남짓한 시간 동안 김현식보다 더 맛깔스럽게 부른 그의 노래에 매료돼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중성적인 그의 목소리는 때로는 호소하듯, 때로는 거대한 기를 뿜어내며 내리 누루듯 청중을 압도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특유의 보이스 컬러와 세련된 노래 솜씨는 마치 파트리샤 카스를 연상케했다.
그의 등장은 실로 '발견'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음반은 10여군데의 음반점을 돌아다녀도 쉽게 발견할 수가 없었다.
언론에 소개되며 지난해 늦가을 출반된 '초콜렛'이라는 그의 음반은 계약에 문제가 생겨 허무하게도 절판이 돼버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 방송 관계자를 통해 어렵사리 음반을 구했다.
17곡의 다양한 노래들은 들을 수록 독특한 맛을 풍기는데, 그중에서 '기다리겠소'가 단연 압권이었다.

음반에 포함된 속지에는 그의 노래를 가리켜 '라운지'라는 신생 장르라고 표현했다.
유럽에서 시작된 라운지 음악은 "이지 리스닝에 월드 뮤직의 요소가 테크노적으로 결합한 것"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
이를 들어본 느낌대로 쉽게 설명하면 "듣기 편한 세련된 음악"이다.
아마도 재즈 바나 와인 바 등에서 분위기 잡아가며 술잔을 기울일 때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절판된 음반이 더더욱 아깝게 생각된다.
무슨 사연인 지 알 수 없으나 속히 음반이 다시 시중에 풀려서 많은 사람들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다리겠소>

시간이 흘러갈수록 자꾸만 생각나는 너 

너의 탓이 아니라 미운 나의 마음이요 

잊으려 애를 쓸수록 더욱 더 생각이 나네 

외로움을 이기지 못한 나의 바보 같은 마음


기다리겠소 영원히 이 생명 끝날때까지 

사랑하겠소 영원히 저 태양이 식을때까지 

언젠가 다시 오리라 행복했던 그 시간들 

그래 꼭 올꺼야 난 기다리겠소

   

기다리겠소 영원히 이 생명 끝날때까지 

사랑하겠소 영원히 저 태양이 식을때까지 

언젠가 다시 오리라 행복했던 그 시간들 

그래 꼭 올꺼야 난 기다리겠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추천음악 DVD&CD&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어부밴드-아름다운 세상에 어느 가족 줄거리  (4) 2005/08/07
Tesla의 'Paradise'  (2) 2005/05/22
적우(Red Rain)  (14) 2005/04/25
스카이 '토카타'  (4) 2005/03/23
이네사 갈란테 'Debut'  (3) 2005/01/29
안녕이란 두 글자는 너무 짧죠  (4) 2005/01/05

TAG CD, 음악, 적우
추천음악 DVD&CD&곡2005/03/23 18:09 Posted by 울프팩

1982년으로 기억한다.
남들은 연합고사 준비로 바쁜 중 3 시절을 나는 FM을 끼고 살았다.

당시 팝송을 소개한 인기 프로중 하나가 '황인용의 영팝스'였다.
저녁 8시에 하던 이 프로에서 어느날 온 몸을 얼어붙게 만드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바로 스카이의 '토카타'였다.
지금은 검색서비스에서 '스카이'를 입력하면 휴대폰 관련 정보나 최진영이 몸담았던 그룹 스카이, 플라이 투더 스카이 등 엉뚱한 정보들이 나타나지만 80년대 초반 스카이는 유일했다.

스카이는 위대한 클래식 기타리스트 존 윌리엄스가 이끄는 5인조 프로그레시브 밴드였다.
79년 결성돼 84년까지 활동한 스카이는 클래식, 재즈, 록을 넘나드는 연주로 프로그레시브를 좋아하던 음악애호가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바흐의 원곡을 편곡한 '토카타'는 강렬한 연주로 사람을 사로잡는 마력을 지닌 스카이의 대표곡이자 프로그레시브 음악사에 길이 남는 걸작이다.
개인적으로 이 곡을 좋아하는 이유는 트리스탄 프라이의 드럼 때문이다.
존 윌리엄스의 현란한 기타와 프랜시스 몽크맨의 유려한 올갠 연주도 좋지만 마치 거대한 쌍두마차가 달려오는듯한 박진감을 선사하는 프라이의 드럼은 듣는 이를 압도한다.

처음 이 곡을 듣고 너무좋아 다음날 음반가게에 가서 당시 서울음반에서 나온 '스카이 2집' 카세트 테이프를 샀다.
'토카타'가 수록된 이들의 2번째 음반인데, 문제는 국내 라이센스 음반의 경우 2장짜리 더블앨범을 1장짜리로 편집해서 출반한 반쪽 앨범이었다.
그래도 '토카타'와 '엘 씨에로'에 미쳐서 열심히 들었다.

이후 스카이에 반해서 이들이 출반한 6장의 음반을 모두 샀다.
그런데 CD 시대로 넘어온 뒤 이들의 라이센스 CD가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다.

어렵사리 외국 출장 갈때마다 이들의 CD를 찾았지만 도통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던중 몇년 전 스위스 출장갔을 때 힘들게 스카이2집 CD를 구했는데, 어이없게도 이 CD 역시 2곡이 빠진 편집반이었다.
어쨌든 '토카타'와 '엘 씨에로'가 있으니 만족한다.

오랫만에 그들의 CD를 꺼내서 다시 들어본다.
'토카타'를 듣고 있자니 프라이의 드럼채가 눈 앞에서 춤을 추는 것 같다.
스카이가 그립다.
아니, '토카타'를 처음 들었던 그때가 그립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추천음악 DVD&CD&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Tesla의 'Paradise'  (2) 2005/05/22
적우(Red Rain)  (14) 2005/04/25
스카이 '토카타'  (4) 2005/03/23
이네사 갈란테 'Debut'  (3) 2005/01/29
안녕이란 두 글자는 너무 짧죠  (4) 2005/01/05
상드로제  (2) 2004/12/19

추천음악 DVD&CD&곡2005/01/29 14:45 Posted by 울프팩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네사 갈란테를 발견한 것은 우연이었다.
1990년대말, 자주 가던 레코드점에서 새로 나온 클래식 신보를 모아놓은 곳에 그의 앨범 '데뷔'(Debut)가 꽂혀 있었다.

레이블도 생소한 오스트리아의 챔피온이라는 레코드사에서 나온 수입 음반이었다.
이 음반에 눈이 간 이유는 비닐 커버에 붙여놓은 스티커 때문이었다.
"감동적인 목소리" 어쩌구 저쩌구 하는 늘상 듣는 수식어와 함께 카치노의 아베마리아를 처음 소개한다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당시까지 16세기 이탈리아 작곡가인 줄리오 카치니는 국내에 그리 낯익은 이름이 아니었다.
어쨌든 신선한 목소리로 듣는 신선한 노래라는 이유 하나로 이 음반을 구입해 집에 와서 들었다.

8번째 트랙에 실린 카치니의 '아베마리아'가 갈란테의 목소리로 나즈막히 흘러나오는 순간부터 노래가 끝날 때까지 꼼짝할 수 없었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조심스럽게 흐르는 비감스러운 선율은 한마디로 숨이 멎게 할 만큼 아름다웠다.

특히 절정에서 소리를 안으로 삼키듯이 머금는 갈란테의 목소리는 가슴이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다.
그 뒤로 조수미, 안드레아 보첼리 등 많은 가수들이 이 노래를 불렀지만 절정에서 갈란테만큼 눈물이 나오게 감동적인 소리를 들려준 사람은 없다.

갈란테 덕분에 유명해진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는 이후 2001년 SBS 드라마 '순자'에도 삽입돼 유명세를 떨쳤다.

이 노래를 부른 갈란테는 1995년 '데뷔'음반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소프라노다.
라트비아가 고향이며 그곳의 리가 음악학교 출신이라는 사실이 약점으로 작용해 알려질 기회가 없었던 것.
그러나 92년 모짜르트의 '마술피리'에서 파미노 역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고 '데뷔' 음반이후 세계적인 성악가로 우뚝섰다.

그의 특징은 정교한 발성에 있다.
동구권 성악가들이 그렇듯이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정직한 소리에 치중한다.
카치니의 '아베마리아'에서도 그렇듯, 그는 필요할 때 약간의 비브라토를 사용할 뿐 정확한 발성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
덕분에 음이 정직하면서도 음색 또한 곱다.

국내에는 2001년과 2003년 두 번에 걸쳐 공연을 가졌다.
고즈녁한 저녁에 그의 노래를 듣노라면 곡에 따라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기도 하고 때로는 가슴벅찬 감동이 끓어오르기도 한다.

이네사 갈란테의 '데뷔'.
이 시대의 위대한 목소리를 담은 위대한 음반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추천음악 DVD&CD&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우(Red Rain)  (14) 2005/04/25
스카이 '토카타'  (4) 2005/03/23
이네사 갈란테 'Debut'  (3) 2005/01/29
안녕이란 두 글자는 너무 짧죠  (4) 2005/01/05
상드로제  (2) 2004/12/19
Kinki Kids-硝子の少年  (2) 2004/10/30

추천음악 DVD&CD&곡2005/01/05 23:53 Posted by 울프팩

매달 글을 쓰는 잡지에서 원고 청탁이 들어왔다.
이번에는 좀 다른 주제였다.
'비터 로맨스'.
말 그대로 쓰디 쓴 사랑을 다룬 영화를 소개하는 기획이었다.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를 적어냈다.
원고를 맡고 예전에 봤던 영화를 곰곰히 생각해 봤다.

남들은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를 얘기하던데 난 결말 부분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이런 장면이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상처를 주고 떠났던 여인이 다시 나타났다.
마치 아무일 없었던 듯 스스럼없이 얘기를 하던 여인이 남자의 손을 잡는다.
남자는 슬그머니 여인의 손을 놓는다.
그리고는 화난 것도 아니고 웃는 것도 아니고 슬픈 표정도 아닌 무덤덤한 얼굴로 돌아선다.

그 장면을 보면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이장희가 만든 '안녕이란 두 글자는 너무 짧죠'라는 노래다.

그가 쓴 노래말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우린 우리가 나눈 소중한 사랑을 위해 속은 울지만 웃어버리죠."

영화가 끝날 때보면 유지태는 허수아비처럼 들판에 팔을 벌리고 서서 웃는다.
그의 웃는 모습을 보면 속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노래는 이장희보다 우순실의 목소리로 들어야 제격이다.
폐부를 쥐어짜는 듯한 소리로 부르는 절절한 노래가 오래도록 가슴을 때린다.

-안녕이란 두 글자는 너무 짧죠-

너무 아쉽겠지. 가슴이 아파 피가 나겠지.
너무도 견디기 힘들겠지. 나도 마찬가지일테니까.
헤어지지 않을 수 있다면 또 몰라도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하겠지만
먼 훗날 그때의 회상을 위해
우리 살짝 웃어버릴까요.

웃음 속엔 눈물이 가득하겠지만
헤어질 땐 모두 울기만 하니
우린 우리가 나눈 소중한 사랑을 위해
속은 울지만 웃어버리죠

가끔 생각이 나겠죠
아니 생각을 막 하겠죠
그리곤 내 가슴이 아파지겠죠
지금 내 마음 아픈 것 처럼

안녕이란 두 마디는 너무 짧죠
그 누구가 이 단어를 만들었는 지
내 심장을 도려내는 이 아픔을
어찌 그리 간단하게 표현했나요

훗날 우린 또 만날 수 있을까요
너무나도 보고 싶겠죠
하지만 그럴 수는 없겠죠
이별이란 다 그런거라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옛 생각이 나서 LP를 꺼내 찍어봤다. 이장희가 이 땅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 낸 음반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면 첫 번째 곡이 바로 '안녕이란 두 글자는 너무 짧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노래를 맛깔스럽게 부른 우순실의 CD다. CD랙을 한참 뒤적거려서 겨우 찾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장희의 LP는 물론이고 우순실의 CD조차 지금은 구할 수가 없는 희귀음반이 돼버렸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추천음악 DVD&CD&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카이 '토카타'  (4) 2005/03/23
이네사 갈란테 'Debut'  (3) 2005/01/29
안녕이란 두 글자는 너무 짧죠  (4) 2005/01/05
상드로제  (2) 2004/12/19
Kinki Kids-硝子の少年  (2) 2004/10/30
서든 올 스타즈 'Tsunami'  (6) 2004/09/23

추천음악 DVD&CD&곡2004/12/19 00:25 Posted by 울프팩

프랑스 아트록 그룹 상드로제(Sandrose)의 동명 타이틀 음반은 내가 가장 아끼는 LP다.
1972년에 출반된 이 음반은 몇 장 찍어내지 않아 희귀음반이 돼버렸다.
국내에서는 몇 년전 시완레코드가 라이센스 LP로 소량 찍어낸 적이 있으나 소장하고 있는 LP는 라이센스판이 아닌 프랑스 Musea의 원판LP다.

이 음반은 희소성 때문이 아니라 여기 담긴 마음 때문에 내게 더 없이 소중하다.
몇 년전 '까당스'라는 음악 모임을 함께 만든 지인이 공교롭게 내 생일에 결혼을 했다.
축하해 주러 결혼식장을 찾은 나는 그에게서 뜻밖의 생일 선물을 받았다.
바로 이 LP였다.

워낙 뜻밖이고 귀한 물건이어서 선뜻 받지도 못하고 할 말을 잃었는데, 그는 더 없이 사람좋은 웃음을 웃으며 LP를 건넸다.
그가 이 음반을 어떻게 구했는지 사연을 아는지라 더욱 받을 수 없었다.

그는 대학시절 이 음반 주인을 수소문해서 알아낸 뒤 몇 달을 아르바이트 해주고 돈 대신 이 음반을 달라고 해서 받아왔다.
원래 주인도 그의 열성에 감복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