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CD 20

더 비틀즈 1+ (블루레이)

비틀즈는 일찍이 홍보 영상물에 눈을 뜬 밴드다. 그들은 1960년대부터 싱글을 발표하면 홍보 영상물을 같이 만들었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영상물의 효과에 주목하고 음반 녹음 못지 않게 영상물 제작에 공을 들였는데, 비틀즈 역시 카라얀처럼 많은 영상물을 남겼다. 물론 카라얀은 스스로 영상물에 집착한 반면 비틀즈는 프로듀서 조지 마틴과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이 더 열심이었다. 2016년 유니버셜에서 나온 '더 비틀즈 1+'는 비틀즈가 남긴 싱글 히트곡 영상물을 모아서 볼 수 있는 블루레이 타이틀이다. 원래 영국과 미국에서 인기를 끈 그들의 넘버 1 히트곡 27곡을 모은 '1'이라는 음반이 먼저 나왔는데, 여기에 영상을 합쳐서 '1+'라는 이름을 붙여 다시 내놓았다. 총 3장의 디스크로 구성돼 있는데 2..

X-japan - The Last Live(블루레이)

1996년으로 기억한다. 일본 출장을 처음 갔을 때 도쿄에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신주쿠에 있던 타워레코드와 HMV였다. 그곳에서 내가 CD를 구입한 가수는 딱 2명이다. 이츠와 마유미와 X-japan이다. 고교시절과 대학시절 복사한 카세트테이프로만 듣던 이들의 음악을 생생한 CD음으로 듣고 싶어 상당히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음반을 몽땅 긁어왔다. 당시 X-japan이 해산전이어서 달리아 파이널 공연에 대한 홍보물이 3집인 '달리아' 음반 속에 들어 있었다. X-japan은 그 뒤로 일본 갈때마다 '달리아 파이널투어' VHS, '라스트 라이브' DVD 등을 틈틈히 사왔다. 그들의 노래 가운데 'Endress Rain' '紅' 'X' 등 즐겨 듣는 곡이 많지만 가장 좋아하는 곡은 3집 '달리아'..

둘리스 - 'Wanted'

Dooleys - 'Wanted' 영국의 팝그룹 '둘리스'(dooleys)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 때였다. 1981년 그들이 처음 가진 내한 공연을 TV로 중계해 신나는 디스코 음악인 'Wanted'를 그때 처음 알게 됐다. 둘리스는 영국 둘리 가문의 6남매가 주축이 돼서 1960년대에 만든 가족 혼성 그룹이다. 남자 3명, 여자 3명으로 구성됐지만 아바처럼 여성 보컬에 더 힘이 실렸다. 이들은 주로 술집 등에서 노래를 하다가 본격적인 프로 그룹으로 활동을 한 것은 1972년부터였다. 첫 싱글은 1974년에 낸 'hands across the sea'. 그러나 유명세를 탄 것은 1977년 'I'm gonna fall in love with you'가 영국 차트에 오르면서부터였다. 이후 79년 발표한 'w..

팻 분 'Holy Diver'

Pat Boone - Holy Diver (cover) 팻 분은 1950~60년대를 대표하는 스위트 가이였다. 솜사탕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부른 'Love Letters In The Sand'나 'April Love'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팝 발라드였다. 그러나 내가 팻 분을 안 것은 이 노래들보다 초등학교때인 1970년대에 들은 그의 캐롤이었다. 크리스마스만 되면 70~80년대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캐롤은 어김없이 팻 분 아니면 빙 크로스비였다. 특히 팻 분이 부른 캐롤들은 어린 나이에도 마음이 눈처럼 녹아내릴 정도로 부드럽고 편안했다. 그러나 60년대 이후 팻 분은 서서히 잊혀져갔다. 오히려 딸인 데비 분이 'You Light Up My Life'로 더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 그런지 팻 분은 ..

클리포드 브라운 'Smoke Gets in Your Eyes'

클리포드 브라운(Clifford Brown)은 1950년대 미국 재즈사에 한 획을 그은 트럼펫 연주가다. 당시 강력한 비트와 약동적 리듬이 특징인 하드 밥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클리포드 브라운은 하드 밥을 대표하는 위대한 연주자였다. 1930년에 태어난 그는 피아노, 바이올린, 트럼펫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룬 아버지 덕에 13세 때부터 트럼펫을 배워 재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뛰어난 연주는 오래가지 못했다. 1956년 공연을 마치고 자동차를 타고 귀가하던 그는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다. 그의 나이 불과 26세였다. 비운의 천재가 남긴 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 바로 'Smoke Gets In Your Eyes'다. 원래는 1930년대 제작된 뮤지컬 '로베르타'(Roberta)에 들어있던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