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CIA 4

안나(블루레이)

고독한 영웅이 어려운 상황을 혼자 헤쳐나가는 이야기는 뤽 베송 감독이 꽤나 좋아하는 설정이다. 그가 감독한 '레옹' '니키타' '루시'가 모두 이런 이야기들이고 각본을 쓴 '콜롬비아나' '테이큰'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안나'(Anna, 2018년)도 이름을 더했다. 구 소련의 비밀경찰 KGB에 픽업돼 살수(殺手)로 육성된 미모의 여인 안나(사샤 루스)가 KGB와 CIA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며 자유를 향해 몸부림을 치는 내용이다. 언제나 그렇듯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주인공은 신출귀몰한 싸움 솜씨로 적들을 물리치고 빠져나온다.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 가녀린 여성이 적들을 짚단 쓰러트리듯 무찌르는 액션에 방점이 찍힌 영화다. 일류 스턴트팀이 가세해 만든 액션은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아귀가 ..

제로 다크 서티(4K 블루레이)

2011년 5월2일 미국이 실시한 '넵튠 스피어' 작전은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기 위한 작전이었다.이를 위해 미 해군 특수전 부대인 네이비실 중에서도 최고 정예인 6팀, 약칭 데브그루(Devgru)인 미 해군특수전개발단 대원 24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칠흙같은 밤, 미군의 비밀 병기인 스텔스 헬기 2대에 나눠타고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로 알려진 파키스탄의 아보타바드로 날아갔다.사전에 파키스탄 정부에도 알리지 않고 대원들도 작전 당일까지 목표가 누구인지 모를 만큼 철저하게 은폐된 비밀작전이었다. 아보타바드의 주택을 급습한 대원들은 약간의 총격전이 있기는 했지만 30분만에 빈 라덴과 그의 아들을 사살했다.이후 대원들은 빈 라덴의 시신을 가져갔다. 이 과정은 대원들의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위성으로 ..

13시간(4K 블루레이)

2012년 9월 11일, 리비아의 수도 벵가지에 있던 미국 영사관이 현지 무장단체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당시 리비아는 오랜 세월 통치했던 독재자 카다피가 살해된 뒤 여러 무장단체들이 카다피가 쌓아놓은 무기들을 각각 차지하고 정권을 잡기 위해 싸우고 있었다. 설마 영사관을 공격할 것이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크리스 스티븐스 미국 대사는 미처 영사관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불타는 건물 속에서 질식사했다. 그 상황을 마침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던 미 중앙정보부(CIA)의 벵가지 비밀 안가에서 CIA 요원들이 지켜봤다. CIA의 작전기지이기도 했던 그곳에는 요원 보호를 위해 GRS(Global Response Staff)라고 부르는 경호팀이 있었다. 군 특수부대에서 오랜 경험으로 잔뼈가 굵은 그들은 미국 영..

레드 스패로(블루레이)

여간첩 하면 떠오르는 것이 마타 하리와 김수임이다.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과 프랑스를 오가며 이중간첩 노릇을 했다는 혐의를 받은 마타 하리는 결국 프랑스에서 총살형을 당했다. 해방 정국의 혼란기에 남한에서 활동했던 김수임은 자생적 공산주의자에 가까운 간첩이다.연인이었던 공산주의자 이강국을 사랑한 그는 미 군정 관계자를 통해 정보를 빼돌렸다. 김수임 역시 1950년 4월에 체포돼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총살당했다.두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빼어난 미모와 뛰어난 춤솜씨(마타 하리) 또는 출중한 영어 실력(김수임) 등 재색을 겸비한 재원이었다.결국 두 사람의 공통점을 놓고 보면 여간첩은 곧 색(色)이라는 생각을 먼저 할 수 있다. 하지만 미인계라는 것이 과거의 술책일 뿐 현대에는 잘 통하지 않을 것 같은데 꼭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