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JJ 에이브람스 5

클로버필드(블루레이)

손에 카메라를 들고 달리면서 찍은 핸드헬드 영화는 대화면에서 보면 최악이다. 50, 60인치 TV에서는 별로 티가 나지 않을 수 있지만 100인치 넘어가는 대화면으로 보면 커다란 화면이 물결치듯 출렁이기 때문이다. 핸드헬드로 찍은 영상을 프로젝터를 이용해 100인치 이상으로 보면 마치 바이킹을 타고 영화를 보는 것처럼 세상이 요동치고 거센 파도 위에 흔들리는 조각배를 탄 것처럼 멀미가 난다. 하물며 수백 인치 사이즈가 넘어가는 극장에서라면 더 말할 게 없다. 끔찍한 멀미 유발자 맷 리브스 감독의 '클로버필드'(Cloverfield, 2008년)가 그런 영화다. 이 작품은 멀미가 모든 것을 덮어버리는 영화다. 오죽했으면 관객들이 하도 멀미를 호소해서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극장 개봉 시 매표소에 멀미 주의를 ..

미션 임파서블3(4K 블루레이)

J.J 에이브럼스(J.J. Abrams) 감독의 '미션 임파서블 3'(Mission Impossibe3, 2006년)는 3편의 시리즈물 가운데 드라마와 액션이 가장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1편이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에 초점을 맞춰 미스터리 스릴러에 가까웠다면 2편은 강렬한 오우삼식 스턴트가 난무하는 홍콩 액션이었다. 3편은 1편과 2편을 적절히 섞어 균형을 맞췄다. 덕분에 1편의 드라마가 주는 긴장감과 2편의 액션이 골고루 섞였다. 반면 액션은 오히려 2편이 더 화끈한 편이다. 3편의 내용은 체포했다가 놓친 악당 오웬(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Philip Seymour Hoffman)이 주인공 이단(톰 크루즈 Tom Cruise)의 부인(미셀 모나한 Michelle Monaghan)을 납치하면서 벌..

스타트렉 다크니스(블루레이)

JJ 에이브럼스 감독의 '스타트렉 다크니스'(Star Trek Into Darkness, 2013년)는 극장판 리부트 시리지의 두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우주함대 사령부를 공격한 테러리스트를 찾아 출동한 엔터프라이즈호가 겪게 되는 모험을 다뤘다. 테러리스트의 색출이 목표인 만큼 전작보다 액션이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우주선을 타고 여러 행성을 옮겨 다니며 벌이는 액션과 우주 공간을 몸뚱이 하나로 날아 다른 함선에 돌입해 싸우는 장면, 폐기물 수거선 위에서 벌이는 맨 몸 격투까지 다양한 전투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 '셜록' 시리즈로 인기를 끈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악역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그만큼 전편보다 볼거리에 치중해 오락물의 진가를 발휘한 작품이다. 또한 커크 선장과 미스터 스팍, 스..

스타트렉 더 비기닝(블루레이)

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 주한미군방송(AFKN)이 있었을 때 가끔 '스타트렉' TV 시리즈를 틀어준 기억이 난다. 미국 NBC TV에서 1966년부터 1968년까지 방송된 오리지널 TV시리즈는 국내에서도 흑백 TV 시절 '우주탐험대'라는 이름으로 방영했지만 미국만큼 인기를 끌지 못했다. 비슷한 우주 공상과학물(SF) 중 '스타워즈'는 상대적으로 인기였는데 스타트렉이 그렇지 못한 것은 작품의 특성 때문이다. 스타워즈는 제목 그대로 우주 세력 간의 치열한 전쟁을 다룬 액션물인 반면 스타트렉은 광대한 우주 탐험에 초점을 맞췄다. 스타트렉은 과학자 휴 에버레트가 제안한 평행 우주 이론을 작품 속에 도입했다. 다중우주론으로도 불리는 평행우주론은 평행선처럼 여러 개의 우주가 존재하며 각각의 우주가 서로 영향을 미치지..

클로버필드 10번지

댄 트라첸버그 감독의 '클로버필드 10번지'(10 Cloverfield Lane, 2016년)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긴장감을 최고로 끌어 올리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어찌나 이야기가 숨 막히게 진행되는 지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남자 친구와 싸우고 집을 뛰쳐 나간 여주인공이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한 뒤 깨어나 보니 알 수 없는 밀실에 갇혀 있게 된다. 그를 가둔 상대는 세상이 끔찍한 상황을 맞았다며 방공호 같은 지하 대피소가 최고의 피난처라고 강조한다. 과연 그의 말은 사실일까. 도대체 바깥 상황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그때부터 주인공은 한 공간에 있는 존재들과 고도의 심리전을 치르게 된다. 그만큼 이 작품은 안팎이 모두 위험한 진퇴양난의 상황을 다루고 있다. 바깥으로 나가자니 무서운..

영화 201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