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카메라를 들고 달리면서 찍은 핸드헬드 영화는 대화면에서 보면 최악이다. 50, 60인치 TV에서는 별로 티가 나지 않을 수 있지만 100인치 넘어가는 대화면으로 보면 커다란 화면이 물결치듯 출렁이기 때문이다. 핸드헬드로 찍은 영상을 프로젝터를 이용해 100인치 이상으로 보면 마치 바이킹을 타고 영화를 보는 것처럼 세상이 요동치고 거센 파도 위에 흔들리는 조각배를 탄 것처럼 멀미가 난다. 하물며 수백 인치 사이즈가 넘어가는 극장에서라면 더 말할 게 없다. 끔찍한 멀미 유발자 맷 리브스 감독의 '클로버필드'(Cloverfield, 2008년)가 그런 영화다. 이 작품은 멀미가 모든 것을 덮어버리는 영화다. 오죽했으면 관객들이 하도 멀미를 호소해서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극장 개봉 시 매표소에 멀미 주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