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기타노 다케시의 작품을 언급할 때 항상 빠지지 않는 작품이 '키즈 리턴'(1996년)이다. 그만큼 이 작품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색이 없다.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고교 시절 단짝 친구인 두 청춘이 진로를 놓고 갈등과 고민을 하다가 서로 엇갈리는 내용이다. 이 과정을 기타노 다케시 특유의 냉소적인 유머로 풀어 낸다.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유머는 사회의 부조리와 문제점을 비웃듯 꼬집기 때문에 섬뜩하다. 두 친구는 권투를 배운 사람에게 두들겨 맞은 뒤 권투를 시작하지만 결코 쉽지 않는 훈련 과정 때문에 하나는 야쿠자가 되고 하나는 선수가 된다. 그 과정에서도 숱한 유혹이 도사린다. 늘 미완성인 미생의 삶을 사는 아이들로서는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그 선택이 그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