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가이 해밀톤 5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007 시리즈 9번째 작품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The Man with The Golden Gun, 1974년)는 젖꼭지가 3개 달린 살인청부업자 스카라망가와 007의 대결을 그렸다. 여전히 로저 무어(Roger Moore)가 007을 맡았는데 전편보다 여유 있어 보인다. 태국, 홍콩 등을 배경으로 한 만큼 이국적 풍물과 하늘을 나는 자동차, 태양광선총 등 볼거리도 많이 등장한다. 특히 스카라망가가 사용하는 황금총은 라이터, 담뱃갑, 만년필 등을 조립하면 총으로 변신하는 색다른 무기여서 관심을 끌었다. 지루했던 '죽느냐 사느냐'보다 나은 작품이다. 감독은 가이 해밀턴(Guy Hamilton), 주제가는 유명한 룰루가 불렀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그..

배틀 오브 브리튼

"역사상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소수의 사람들에게 빚을 진 적이 없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10월 영국 본토 항공전을 견뎌 낸 처칠 수상의 유명한 소감이다. 영국 본토 항공전은 유럽을 휩쓴 나치 독일이 영국 본토 상륙에 앞서 1940년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동안 전투기와 폭격기를 총동원해 영국을 폭격한 사건을 말한다. 유럽에서 패퇴 후 영국으로 철수한 영국군은 중과부적 상태에서도 전투기를 각지로 산개해 독일 공군에 치명타를 안겼다. 히틀러는 1940년 9월 15일 독일 공군을 총동원해 런던을 공습하나 크게 패한 뒤 영국 본토 상륙을 무기한 연기했다. 영국은 이날을 기념해 영국 본토 항공전의 날(Battle of Britain)로 정했다. 007 시리즈로 유명한 가이 해밀턴..

007 죽느냐 사느냐

007 시리즈 8번째 작품 '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 1973년)는 로저 무어(Roger Moore)가 3대 제임스 본드로 처음 등장한 영화다. 숀 코네리보다 연상인 로저 무어는 이 작품을 계기로 본격적인 007을 맡게 됐으며 이후 젊어 보이기 위해 몇 번의 주름살 수술까지 받았다. 가이 해밀턴(Guy Hamilton)이 감독한 이 작품은 카리브해 섬에서 마약을 재배하는 흑인 악당과 007의 대결을 그렸다. 흑인 세계를 다룬 만큼 특이하게 부두교와 카드점 등 미신 요소가 많이 등장한다. 그만큼 내용도 황당하며 작품성 또한 다른 작품에 비해 떨어지는 편. 주제가는 폴 매카트니가 불러 당시 빌보드차트 2위까지 올랐다. 원제는 햄릿 대사처럼 '죽느냐 사느냐'가 아니고 '나는 살고 너를 ..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007 시리즈 7번째 작품 '다이아몬드는 영원히'(Diamonds Are Forever, 1971년)는 숀 코네리(Sean Connery)가 제임스 본드로 출연한 마지막 작품이다.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은 정식 007 시리즈가 아닌 외전 격인 만큼 제외. 가이 해밀턴(Guy Hamilton)이 감독한 이 작품은 남아프리카에서 대량의 다이아몬드를 밀수해 레이저를 발사하는 위성무기를 만들려는 스펙터 집단의 두목 블로펠드의 음모를 다뤘다. 그다지 화려한 무기나 볼거리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숀 코네리의 007 복귀만으로도 인기를 얻었던 작품. 그러나 숀 코네리가 나이 든 티가 역력해 007을 계속하기에 무리가 있어 보인다. 주제가는 '골드핑거'를 불렀던 강렬한 목소리의 셜리 베시가 불렀다. 2.35 대 ..

007 골드핑거

007 시리즈 3번째 작품 '골드핑거'(Goldfinger, 1964년)는 '제3의 사나이'에서 조감독을 맡았던 가이 해밀턴(Guy Hamilton) 감독이 연출했다. 비교적 원작에 충실한 이 작품은 미국 정부의 금괴보관소 포트녹스를 털려는 악당 골드핑거(게르트 프뢰베 Gert Frobe)와 이를 저지하려는 007(숀 코네리 Sean Connery)의 대결을 다뤘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더불어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특수무기가 장착된 본드카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특히 악역으로 등장한 가라테 선수출신의 일본 배우 해롤드 사카다는 이 작품 덕분에 포뮬러 44라는 광고약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아울러 셜리 베시가 부른 주제가도 히트했다.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오래된 작품답게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