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거린더 차다 2

사랑해 파리

20명의 영화감독들이 프랑스 파리에 모였다. 이유는 한가지, 사랑의 도시 파리를 찬미하기 위해서다. 면면들도 쟁쟁하다. '슈팅 라이크 베컴'의 거린더 차다, '굿 윌 헌팅'의 구스 반 산트, '파고'의 코엔 형제, '화양연화'를 찍은 크리스토퍼 도일,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의 알폰소 쿠아론, '스크림'의 웨스 크레이븐, '사이드웨이'의 알렉산더 페인 등 마치 종합선물세트처럼 다양한 색깔을 지닌 감독들이 모였다. 이들에게 주어진 조건은 파리 시내 20개구 가운데 한 곳을 골라서 5분 내외의 영상을 만들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옴니버스 영화 '사랑해 파리'(Paris, Je T'Aime, 2006년)다. 개성강한 감독들이 모이다 보니 각 편의 이야기도 다양하다. 흡혈귀의 사랑부터 중년..

슈팅 라이크 베컴

인도 출신 거린더 차다(Gurinder Chadha) 감독의 '슈팅 라이크 베컴'(Bend It Like Beckham, 2002년)은 신선하고 유쾌한 영화다. 이 작품은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축구선수로 뛰는 영국 여성들의 애환을 다뤘다. 참신한 소재와 더불어 당시 스크린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얼굴들을 주연으로 기용하는 등 기존 영화와 다른 즐거움을 준다. 여성 감독인 차다는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전통에 맞서 소신을 굽히지 않고 꿈을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건강하고 밝게 묘사했다. 또 여성들의 축구 경기 모습과 함께 감독의 경험을 살려 인도 가정의 전통적 모습을 영화 곳곳에 녹여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만큼 여러 가지 면에서 볼거리가 많고 즐거운 작품이다. 원제는 '베컴처럼 감아 차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