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건담 5

레디 플레이어 원(4K 블루레이)

1980년대 대중문화에 흠뻑 젖었던 사람이라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 2018년)은 일종의 종합 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1970, 80년대에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주는 선물 중에 종합 선물세트가 있다. 시중에 파는 온갖 과자를 골고루 섞어서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과자 묶음이다. 아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생일상 같은 선물이다. 이 영화는 80년대 영화, 만화, 게임, 노래 등 시대의 아이콘이 됐던 대중문화들이 골고루 섞여 있다. 도대체 이 많은 아이템들을 어떻게 욱여넣을까 싶은데 어떤 아이템은 캐릭터로, 어떤 아이템은 카메오로, 어떤 아이템은 벽에 붙은 포스터 등으로 골고루 등장한다. 우선 초반 여주인공 사만다(올리비아 쿡)가 타고 등장하는 오토바이는 유명한..

기동전사 건담 U.C 유니콘 1~3화 (블루레이)

건담처럼 오랜 세월 시리즈를 거듭하며 울궈먹는 애니메이션도 드물다. 원래 건담은 1979년 반다이에서 로봇완구를 팔아먹을 목적으로 기획해 TV아사히를 통해 처음 방영됐다. 건담의 특징은 뚜렷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대립하는 두 집단이 탱크나 장갑차처럼 병기화된 모빌슈트(MS)라고 부르는 로봇을 타고 벌이는 대결이다. 여기에 수 많은 이야기들이 덧붙여져 하나의 역사를 이룰 만큼 방대한 세계관을 갖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이야기와 수많은 로봇기체의 존재가 매력이다. 덕분에 영화 TV애니메이션 만화책 소설 콘솔게임 등 다양하게 작품화됐고, 특히 '건프라'라는 신조어까지 만든 플라스틱 모형인 프라모델이 크게 성공해 지금까지 반다이를 먹여 살리고 있다. 덕분에 1970, 80년대 건담시리즈를 보고 자란 10대들은..

PG GAT-X105 스트라이크 건담

'스트라이크 건담' 애니메이션은 기대만큼 재미없었다. 캐릭터들도 정이 가지 않았고 선이 날카로운 기체 디자인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반다이에서 프라모델로 내놓은 '스트라이크 건담'은 놀랍도록 훌륭했다. 특히 내부의 이중 관절 구조를 완벽하게 구현한 덕분에 퍼펙트 그레이드(PG)라는 등급에 걸맞게 상상을 초월하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관절의 움직임은 사람에 가깝고 외형은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것이 이번 PG 스트라이크 건담의 특징이다. 일단 머리가 기형적으로 작고 다리가 비례에 안 맞게 길어 만화 속에서 걸어 나온 것 같다. 건담 오리지널이나 제피랜더스에 비하면 머리가 20~30% 작은 편. 반면 부품 수가 적고 딱딱 들어맞아서 만들기는 편하다. 유격도 별로 없어 마무리 손질도 거의 할 필요가 없다. ..

PG 건담 RX-78 GP-01 제피랜더스

퍼펙트 그레이드(PG)로 나온 반다이의 '건담 RX-78 GP-01 제피랜더스'는 케이스부터 사람을 질리게 만든다. 여행용 트렁크만한 케이스는 내부에 일반 PG 박스 2개가 들어있다. 애니메이션의 설정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서다.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의 주역기 제피랜더스는 지상전에서 획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풀 버니언이라고 통칭되는 장비를 부착하면 우주에서 막강 파워를 발휘하는 설정이다. 따라서 PG도 또다른 외투처럼 풀 버니언용 장비와 코어파이터가 별도로 들어 있다. 압권은 거치대. 풀 버니언을 설치할 수 있도록 앵글을 짜맞추면 격납고처럼 거대한 거치대가 생긴다. 여기에 풀 버니언과 무기, 방패 등을 주렁주렁 걸어두면 그 자체만으로도 모양이 그럴 듯 하다. 물론 부속이 많다보니 다른 PG를 만..

PG 건담 RX-78-2

일본 반다이사에서 나온 프라모델 건담. 장사 속에 밝은 반다이는 같은 건담도 여러 등급의 제품으로 나눠 놓았는데 그중 최상급이 바로 PG(Perfect Grade). 움직이는 관절 등 내부 프레임까지 그대로 재현해 놓은 완벽한 제품이다. 그만큼 만들기도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이 제품도 예전에 사놓고 틈나는 대로 조금씩 만들어 완성까지 수개월이 걸렸다. 기동전사 건담은 20년이 넘도록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이 작품은 탱크나 전투기처럼 로봇에 병기 개념을 도입한 대표적 작품이다. 따라서 마징가나 그랜다이저처럼 주인공 기체가 고정돼 있는 게 아니라 숱한 변형을 거친 후속 기체들이 속속 개발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렇지만 사무라이 갑옷을 연상케 하는 기체와 무기, 로봇 치고 화려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