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실없다. 대통령이 복권 1등에 당첨되자 기절을 한다. 당첨되면 기부하겠다는 공언이 생각나 또 기절을 한다. 누구는 대통령에게 달려가 아버지를 위해 신장 한 쪽을 달라고 떼를 쓴다. 그런가하면 무엇하나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대통령의 반려자는 공식 석상에서 이혼을 선언한다. 그렇지 않아도 바쁜 대통령에게 실없는 일들만 잔뜩 일어난다. 이쯤되면 즐거운 웃음이 아니라 어이없는 실소가 쏟아진다. '기막힌 사내들' '아는 여자' '간첩 리철진' 등 허를 찌르는 기발한 웃음을 선사하던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는 기대를 여지없이 무너뜨린 작품이다. 세 명의 대통령이 벌이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실없는 농담처럼 황당하고 허망하다. 너무나도 현실을 외면한 꿈 같은 이야기, 그마저도 기분 좋은 꿈이 아닌,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