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공연 36

로저 워터스 더 월(블루레이)

위대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핵심이었던 로저 워터스는 2002년 서울 잠실의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가졌다. 맨 앞줄에서 본 그의 공연은 환상적이었다. 음반으로만 듣고 비디오테이프나 DVD로만 본 그가 온갖 영상과 악기를 동원해 쏟아내는 소리의 마술에 취해 3시간을 정신없이 보낸 기억이 있다. 관객들도 대부분 그의 골수팬인지라 연신 "로저"를 연호하며 열광했다. 로저 워터스는 핑크 플로이드 시절에도 그랬지만 솔로로 나오고 나서도 공연에 아주 많은 공을 들이기로 유명하다. 공연을 위해 영상을 따로 찍고 거대한 세트를 만들어 한 편의 록 드라마처럼 연출한다. 특히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연출한 '더 월' 라이브는 압권이었다. 유명한 가수들이 객원 싱어로 등장해 오페라처럼 연출한 이 작..

X-japan - The Last Live(블루레이)

1996년으로 기억한다. 일본 출장을 처음 갔을 때 도쿄에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신주쿠에 있던 타워레코드와 HMV였다. 그곳에서 내가 CD를 구입한 가수는 딱 2명이다. 이츠와 마유미와 X-japan이다. 고교시절과 대학시절 복사한 카세트테이프로만 듣던 이들의 음악을 생생한 CD음으로 듣고 싶어 상당히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음반을 몽땅 긁어왔다. 당시 X-japan이 해산전이어서 달리아 파이널 공연에 대한 홍보물이 3집인 '달리아' 음반 속에 들어 있었다. X-japan은 그 뒤로 일본 갈때마다 '달리아 파이널투어' VHS, '라스트 라이브' DVD 등을 틈틈히 사왔다. 그들의 노래 가운데 'Endress Rain' '紅' 'X' 등 즐겨 듣는 곡이 많지만 가장 좋아하는 곡은 3집 '달리아'..

블루맨그룹-how to be a megastar live(블루레이)

머리에 온통 푸른 물감을 뒤집어 쓴 세 남자가 무대에 오른다. 이어서 커다란 흰 색 파이프를 들고 나와 두드리기 시작하자 훌륭한 음악이 연주된다. 신기하게도 굵기와 길이가 제각각인 파이프들은 어떻게 두드리냐에 따라 음계를 만들어 낸다. 블루맨 그룹, 세 명의 친구가 모여 만든 이들의 공연은 아주 독특하다. 다양한 음악에 맞춰 드럼과 파이프를 두드리고 허공에 긴 채찍을 휘두르기도 한다. 언뜻보면 난타같은 공연을 연상케 하지만 꼭 타악기 연주만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 허공에서 껌을 받아먹는 묘기를 부리기도 하고 백남준처럼 여러가지 비디오 아트를 동원해 이색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한마디로 이들의 공연은 무대 위 작은 서커스다. 블루맨 그룹이란 이름은 의상을 제외하고 밖으로 노출된 피부가 온통 파랗기 때문이..

로비 윌리암스: 라이브 인 탈린(블루레이)

로비 윌리암스의 '라이브 인 탈린'(Live in Tallin, 2013년) 블루레이를 구입한 이유는 에스토니아의 탈린을 배경으로 한 공연이기 때문이다. 이 타이틀은 로비 윌리암스가 2013년 8월20일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에서 펼친 2시간 분량의 공연 실황을 담고 있다. 당시 그는 'Take The Crown' 앨범을 내놓고 유럽 순회 공연을 펼쳤는데, 무려 150만 청중이 관람했다. 그 중에서 7만명이 입장할 수 있는 탈린 송 페스티벌 그라운드에서 가진 탈린 공연은 관중이 가득 들어찰 만큼 성황을 이뤘다. 로비 윌리암스는 이 공연에서 'Sin Sin Sin' 'Better Man' 'Me and My Monkey' 'Candy' 'Feel' 'She's The One', 'Angels' 등 22곡의..

레드 제플린 - 셀러브레이션 데이, 2007년 재결합 공연실황 (블루레이)

1970년대를 주름잡은 영국의 록밴드 레드제플린은 말이 필요없는 록의 전설이다. 이들은 1980년 드러머 존 보냄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해산할 때까지 1969~79년 사이에 8장의 공식 앨범과 한 장의 OST를 남겼다. 워낙 한창 때 해산하는 바람에 많은 팬들이 아쉬움을 느꼈고, 재결합을 바랬다. 하지만 지미 페이지나 로버트 플랜트, 존 폴 존스 모두 존 보냄이 없는 밴드는 생각할 수 없다며 프로젝트 활동 외에 이렇다 할 재결합은 없었다. 그만큼 2007년 이들의 재결합은 레드제플린 팬들 뿐 아니라 록애호가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존 보냄의 공백은 그의 아들 제이슨 보냄이 메꿨다. 레드 제플린의 'Celebration Day'는 재결합을 선언하고 2007년 12월10일 아틀란틱레코드 설립자 아메트 어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