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공연실황 3

유라이어힙 'The Magician's Birthday Party' 라이브 DVD

고교 시절 카세트테이프로 구입했던 영국 프로그레시브 록밴드 유라이어힙의 앨범 'Look at Yourself'는 커버 디자인이 독특했다. 위쪽에 두 개의 눈을 그려 놓았는데 정작 가운데 아무것도 없이 네모난 공간만 표시돼 있었다. 디자인이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원판 LP를 보고 감탄했다. 카세트테이프에 비어 있던 중심에 거울처럼 반사되는 은박 재질이 붙어 있었다. 타이틀처럼 LP를 들고 있는 사람을 비춰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 앨범은 당시 FM 라디오에서 틀어준 불후의 명곡 'July Morning'을 우연히 듣고 구입하게 됐다. 당시 키보드와 기타가 현란하게 주고 받는 멜로디에 홀딱 반해서 앨범을 구입한 뒤 이 노래를 마르고 닳도록 들었다. 'July Morning'은 곡 제목 때문에 특히 ..

스콜피온스 - 언플러그드 라이브(블루레이)

독일의 대표적 메탈밴드 스콜피온스의 '스콜피온스 - MTV 언플러그드 라이브'(Scorpions : Mtv Unplugged in Athens, 2013년)는 독특한 공연을 담았다. 메탈 밴드로서는 이례적으로 전자악기를 배제하고 어쿠스틱 악기에만 의존한 언플러그드 공연을 펼쳤다. 그만큼 쇳소리 강한 보컬과 강력한 파워를 무기로 삼는 메탈밴드로서는 장점이 십분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유서깊은 그리스의 아테네 유적지에서 펼쳐진 이들의 공연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어쿠스틱 현으로 바뀌다보니 기타 소리는 부드러워졌지만 이를 뚫고 울리는 클라우스 마이네의 강철같은 비음은 스튜디오 녹음 못지 않게 강렬했다. 여기에 아하의 리드 보컬 모튼 하켓, 독일 메탈밴드 리볼버헬드의 보컬 요하네스..

팻보이슬림

다음달 12일 용인 캐리비언베이에서 클럽뮤직, 즉 댄스음악 페스티벌이라고 할 수 있는 글로벌 개더링 코리아가 열린다. 여기 유명 클럽뮤지션들이 대거 참석하는데 그 중 눈길을 끄는 주인공이 바로 팻보이슬림이다. 1963년생이니 올해 만 50세. 나이 지긋한 중년이지만 그는 빅 비트의 창시자로 지금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DJ로 꼽힌다. 본명이 노먼 쿡인 그는 젊어서 디스크어택이라는 밴드의 드러머로 활동하다가, 힙합클럽 DJ를 거쳐 더 하우스마틴스밴드에서 베이시스트를 맡았다. 그가 유명해진 것은 1996년 빅 비트 음악을 발표하면서부터였다. 강렬한 락 비트에 댄스 리듬이 결합된 빅 비트는 댄스음악 분야에서는 새로운 장르로 부각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때부터 팻보이슬림은 빅 비트의 창시자로 꼽혔다. 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