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홍 감독의 '풍산개'는 김기덕 사단이 만든 영화여서 관심을 끌었다. 말 그대로 제작, 각본을 김기덕 감독이 맡고 연출은 유명한 김흥수 화백의 외손자인 전재홍이 담당했다. 영화는 아니나다를까, 김기덕의 색깔이 짙다. 우선 소재부터 독특하다. 남과 북을 새처럼 자유롭게 오가며 돈받고 심부름을 해주고, 사람도 빼오는 특이한 인물이 주인공이다. 과거 '악어' '야생동물보호구역'처럼 일상에서 보기 힘든 특이한 인간군상에 집착하는 김기덕의 기질이 유감없이 발휘된 영화다. 다만 김기덕 특유의 잔혹 영상은 보이지 않는다. 그의 영화를 여성들이 불편해 한다는 점 때문에 의도적으로 수위를 낮춘 것도 있지만, 상황보다는 캐릭터 내면에 집착하는 전재홍의 색깔이 많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소재가 독특하다보니 이야기를 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