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김선아 2

달콤한 거짓말

로맨스 코미디를 표방한 '달콤한 코미디'는 참 안타까운 영화다. 박진희, 조한선 등 배우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애쓰는데 웃음도 없고 감동도 없기 때문이다. 잘 나가지 못하는 방송작가(박진희)가 첫사랑의 남자(이기우)와 사랑의 결실을 맺기 위해 기억상실을 가장하고 소동을 벌이는 내용이다. 그러나 사랑의 결실은 멀고도 가까운 곳에 있던 남자 친구(조한선)에게로 향하면서 엉뚱하게 결말을 맺고 만다. 박진희와 조한선이 본격적으로 망가지며 웃음을 주기 위해 애쓰지만 자연스럽지 못하고 작위적이다. 당연히 이야기 구성도 촘촘하게 연결되지 못하고 널 뛰듯 성큼성큼 건너뛴다. 제작진이 그냥 TV 코미디프로처럼 웃기면 된다고 생각한 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만큼 영화는 억지로 일관한다. 심지어 조한선이 박진희에게 과거를 ..

영화 2008.12.27

몽정기

정초신 감독의 '몽정기'(2002년)는 성장기 청소년들이 한창 가질 만한 성적 호기심을 다룬 성장 영화다. 중학생들이 교생을 둘러싸고 꿈꾸는 성적 판타지가 주된 내용이다. 주제가 주제인만큼 내용은 화장실 코미디로 흐른다. 2002년에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1988년을 배경으로 다룬 이유는 요즘 아이들이 훨씬 더 조숙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요즘 아이들은 인터넷의 발달로 초등학생때부터 성적 지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들을 대상으로 영화를 만들 수는 없는 셈. 그래서 80년대 후반 아이들을 택한게 아닐까 싶은데, 그러고보면 그 시대 아이들이 더 순진했던게 아닐까 싶다. 하긴 그때는 인터넷도 없었고, 기껏해야 빨간 책으로 통하던 야한 만화나 소설 나부랭이,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도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