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납치 2

가족 음모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1976년에 만든 '가족 음모'(Family Plot)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을 만들고 4년 뒤 만 80세 나이로 세상을 떴다. 빅터 캐닝의 소설 '레인버드 패턴'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아이러닉한 스릴러다. 돈 많은 귀부인이 어마어마한 재산을 물려줄 잃어버린 상속자를 찾는다. 하필 이 일을 심령술사인 척 사기를 치고 다니는 커플이 맡는다. 어렵게 단서를 찾아 상속자를 찾는데, 문제의 상속자는 경찰들이 쫓는 희대의 납치범이다. 여기서부터 일이 꼬인다. 납치범은 사기 커플을 위험한 추적자로 오해해 엄청난 재산을 안겨줄 그들을 죽이려 든다. 결국 영화는 두 가지 추격전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서로 물고 물리며 황당한 상황을 연출한다. 히치콕 감독은 세상 만사 속에 숨어든 허..

실종

김성홍 감독의 '실종'(2008년)은 2007년 전남 보성에서 발생한 70대 어부가 벌인 살인사건이 동기가 됐다. 어부 오 모씨는 놀러왔다가 배를 태워달라는 여성들을 배에 태우고 바다에 나가 성폭행 하려다가 살해했다. 그렇게 남자 1명과 여자 3명 등이 2차례에 걸쳐 죽었다. 오 씨는 165cm의 작고 왜소한 노인이었으나 물질에 익숙해 삿갓대로 물에 빠진 사람들을 밀어넣어 죽였다. 오 씨는 나중에 희생자의 물건과 머리카락 등이 배에서 발견돼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는 사형제가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한다며 위헌법률심판을 신청했으나 헌법재판소에서 합헌 결정이 나온 뒤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쭈꾸미 잡이로 생계를 꾸렸던 오 씨는 부인과 자녀 사이에 2남 5녀를 두고 있다. 이 사건을 소재로 삼은 영화는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