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잔 사트라피와 뱅상 파로노가 공동감독한 '페르세폴리스'(Persepolis, 2007년)는 독특한 애니메이션이다. 그래픽 노블로 유명한 마르잔 사트라피의 동명 원작을 언더그라운드 애니메이터인 뱅상 파로노가 그림을 그리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내용은 팔레비 왕정이었던 1978년부터 호메이니의 혁명 기간까지 16년간 이란의 모습을 담았다. 실제로 이란에서 나고 자라 오스트리아에서 유학한 사트라피의 자전적 경험이 대부분 녹아 있다. 온 몸을 검은 차도르로 가리고, 미국 문물을 모두 거부당한 채 암흑같은 혁명기를 살아야 했던 소녀는 유학을 가서도 이방인으로서 살아야 하는 또다른 아픔을 겪는다. 결국 이란으로 돌아오지만 완고한 종교가 지배하는 강압적인 체제에 짓눌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결혼까지 실패해 결국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