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다니엘 브릴 2

굿바이 레닌(블루레이)

독일인들 사이에 오스탤지어(ostalgia)라는 말이 있다. 동쪽을 뜻하는 오스트와 향수를 뜻하는 노스탤지어의 합성어로, 동독 시절 문물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말이다. 독일이 통일된 후 심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동독인들이 과거를 그리워하면서 이 말이 퍼지게 됐다. 동과 서로 분리됐던 독일은 1989년 11월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통일이 됐다. 서독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게 살던 동독 사람들은 통일이 되면서 살림살이가 나아졌다. 그러나 행복 지수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통일 당시 서독의 33%에 불과했던 GDP는 2014년 66%까지 올라갔지만 여전히 옛 동독 사람들은 옛 서독 사람들보다 못살다보니 상대적 박탈감이 큰 모양이다. 2015년 한겨레신문이 개최한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한 독..

우먼 인 골드

재미와 감동을 주면서 메시지까지 전달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사이먼 커티스 감독의 '우먼 인 골드'(Woman in Gold, 2015년)는 이 세 가지를 모두 해 낸 영화다. 무엇보다 영화는 실화만이 갖고 있는 진실의 울림이 크다. 영화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을 둘러싼 이야기를 추리소설처럼 따라갔다. 제 2 차 세계대전 때 오스트리아를 점령한 나치는 유대인 가문이 소유했던 이 그림을 강제로 빼앗았다. 종전 후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 그림을 돌려받아 벨베데레 박물관에 전시해 국보처럼 관리한다. 이후 전시재산 환수법이 통과되면서 옛 주인을 찾아주는 작업을 펼치는데, 이를 알게 된 원주인인 유대 가문의 노부인이 그림을 되찾기 위해 나선다. 하지만 정부가 호락호락 내줄리는 만..

영화 201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