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대니 글로버 2

쏘우 (블루레이)

제임스 완 감독의 '쏘우'(Saw, 2004년)는 공포물이라기 보다 스릴러에 가깝다. 괴물이나 귀신이 나와서 설치거나 잔혹한 살인마가 등장해 앞뒤 가리지 않고 피범벅을 만드는 공포물이 아니라 '양들의 침묵'처럼 벌어지는 상황을 추적하며 범인을 쫓는 게임 같은 영화다. 물론 그 상황이 끔찍하지만 사람을 놀라게 만드는 공포보다는 가슴을 졸여야 하는 긴장된 순간이 더 많다. 내용은 어느날 이유도 모른채 납치된 두 남자가 욕실에 사슬로 묶여서 풀려나기 위해 정체불명의 범인이 준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다. 물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그때부터 두 사람은 피말리는 두뇌 싸움을 벌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함정과 문제들이 등장하고 범인의 뒤를 쫓는 형사와 함께 보는 사람들도 추리에 나서게..

더블타겟

저격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스나이퍼 영화는 항상 숨 막힐 듯한 긴장감으로 승부를 건다. 자신을 최대한 숨긴 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 방에 상대를 쓰러뜨리는 저격의 순간은 기나긴 인고 끝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한다. 안톤 후쿠아 감독의 '더블 타겟'(Shooter, 2007년)은 스나이퍼 영화의 묘미를 제대로 갖춘 작품이다. 원래 마크 월버그를 안좋아해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아주 재미있게 봤다. 과거 명 저격수였던 퇴역 해병이 뜻하지 않은 음모에 휘말려 대통령 저격범으로 쫓기는 내용이다. 주인공은 단순히 도망다니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함정을 파서 적을 유인해 훌륭하게 격퇴한다. 이 과정에서 '원 샷 원 킬'로 대표되는 저격의 묘미 뿐만 아니라 화끈한 액션까지 더해져 이야기가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