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완 감독의 '쏘우'(Saw, 2004년)는 공포물이라기 보다 스릴러에 가깝다. 괴물이나 귀신이 나와서 설치거나 잔혹한 살인마가 등장해 앞뒤 가리지 않고 피범벅을 만드는 공포물이 아니라 '양들의 침묵'처럼 벌어지는 상황을 추적하며 범인을 쫓는 게임 같은 영화다. 물론 그 상황이 끔찍하지만 사람을 놀라게 만드는 공포보다는 가슴을 졸여야 하는 긴장된 순간이 더 많다. 내용은 어느날 이유도 모른채 납치된 두 남자가 욕실에 사슬로 묶여서 풀려나기 위해 정체불명의 범인이 준 문제를 해결하는 이야기다. 물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그때부터 두 사람은 피말리는 두뇌 싸움을 벌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함정과 문제들이 등장하고 범인의 뒤를 쫓는 형사와 함께 보는 사람들도 추리에 나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