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댄 이노산토 3

사망유희 (4K 블루레이)

로버트 클루즈 감독의 '사망유희'(1978년)는 이소룡의 유작 아닌 유작이다. 이소룡이 일부 액션 장면을 촬영해 놓고 죽는 바람에 중단됐으니 유작이라고 부를 수 있지만, 영화의 상당 부분은 골든하베스트 사장인 레이몬드 쵸가 돈을 벌려는 욕심에 '용쟁호투'를 만든 로버트 클루즈 감독을 기용해 엉뚱한 이야기를 만들어 붙였다. 그 바람에 당초 이소룡이 기획했던 영화와 너무 거리가 먼 작품이 돼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의미 있는 것은 이소룡 하면 언뜻 떠오르는 상징 같은 위아래가 붙은 노란 트레이닝복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원래 이소룡이 기획한 내용은 네팔에서 국보를 강탈해 한국의 한 섬으로 도망친 악당들을 해치우는 얘기다. 악당들은 높은 탑에 각 층마다 무술 고수들을 배치해 이소룡이 각 층을 올라가..

일라이

언젠가 케이블TV에서 방송한 '일라이'(The Book of Eli, 2010년)의 액션 장면을 잠깐 본 적이 있다. 무엇보다 덴젤 워싱톤의 화려한 액션이 눈길을 끌었다. 술집에서 그를 둘러썬 적들을 해치우는 장면은 마치 '정무문'에서 이소룡이 일 대 다수로 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연상케 했다. 알고 보니 이 작품의 무술 안무는 이소룡과 절친한 사이였던 댄 이노산토와 친분이 있는 제프 이마다가 구상했다. 제프 이마다는 이소룡이 고안한 무술 절권도를 배운 인물로, '본 얼티메이텀' '라스트 사무라이' 등 무술 장면에 활용했고, 이 작품에서도 덴젤 워싱턴의 액션에 이를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댄 이노산토도 촬영 4,5개월 전부터 덴젤 워싱턴에게 강도높은 무술 훈련을 시켰다. 댄 이노산토는 이소룡 팬들에게는 전..

이소룡의 삶과 죽음

[ 용띠 해에 태어난 병약한 소년 ] 이소룡은 용띠 해인 1940년 11월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차이나타운 병원에서 경극 배우인 이해천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이진번, 이를 미국 간호사가 영문 출생 신고서에 브루스라는 이름으로 적었다. 그렇게 전설의 스타 브루스 리가 탄생했다. 소룡이라는 예명은 나중에 누이동생이 붙여줬다. 이소룡은 어려서 병약하고 비쩍 마른 아이였다. 심지어 몽유병도 있었고,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다가 근시가 돼 6세때부터 안경을 썼다. 그가 태어난 이듬해 가족은 홍콩으로 옮겼고, 어려서부터 끼가 다분했던 그는 아버지를 따라 다니다 24편의 영화에 아역으로 출연했다. 명문 사립중학교 시절에는 불량 서클을 만들어 말썽을 부리는 바람에 퇴학을 당하기도 했다. 12세때, 그는 ..

메모장 2010.12.23